어젯밤에 엔딩 봤습니다.
마무리는 깔끔하고 좋았는데 과정이 너무 훈훈해서 조금 아쉽네요.
저는 처음에 섬궤4 op봤을 때, 빨간 배경에 검은 가면 쓴 린이 눈물 흘리는 거 보고
대충 조금 더 우울하고 느아르적인 스토리를 상상했습니다.
사로잡힌 채 절망하고 죄책감에 시달린 린이 가면쓰이고 세뇌당함,
전쟁에서 적으로 활동, 상극이 일어나기 전 화로에 불길을 지피고.
동료들이 어찌저찌 해서 돌려놨는데, 이미 전쟁은 격화되어 버렸고.
책임감을 느낀 린이 동료들이랑 같이 수습하려 발버둥치지만 하나 둘씩 리타이어.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죽고, 몇몇은 구하는데 실패하고, 그 와중에 일어난 상극으로 린은 결국 닳고 닳아서 점점 냉담하고 퇴폐적으로 변해버리고.
그러나 마침내 살아남은 동료들이랑 같이 희망을 발견해 오스본을 쓰러뜨리고, 닳다 못해 해탈한 린은 증오하는 저주의 원인을 없애려 마지막에 희생.
그 후 동료들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제국을 수습하려고 애쓰고, 사람들은 뒤편에서 활약한 린을 점점 잊어가지만, 동료들만큼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그를 기리며 엔딩.
...
..
뭐 전연령 팔콤이 이런 스토리를 써줄 리가 없겠지만, 첫인상이 그랬단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금 많이 김이 샜네요.
하궤 때만 해도 이런 거(?) 잘썼던 것 같은데, 갈수록 대상 연령층을 낮추는 느낌이네요.
뭐, 인물에 대한 호불호나 처우 같은 건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셔서 그냥 넘어가고
개인적으로 기대했지만 조금 아쉬운 점 몇 가지 짚어보면,
1) 린의 타락, 배신 떡밥이던 op의 검은 가면은 다스베이더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설마 표지 사기를 넘어서 아예 나오지도 않을 줄은 몰랐고,
2) 머리카락의 탈색 기믹은 절망으로 닳고 닳은 서사를 보여줄 거라 기대했지만, 밀리엄과 엔딩이 전부고 나머지는 '하하, 이렇게 변해서 기분 나쁘지?'로 퉁치고,
3) 섬궤 2의 민간포격을 넘어서는 세계대전을 기대했지만, 초연이 피어오르고 포탄이 날아다니는 급박한 모습은 없었고 주야장천 전쟁준비하는 모습뿐. 그러다가 최종전 앞에서 아주 잠깐만 보여줌.
4) 상극과 동떨어진 세계대전. 4의 핵심은 이 두 가지나 다름없는데, 각자 따로 노는 느낌. 말로는 상극을 위한 화로니 뭐니 하는데,
기왕 그렇게 설정하고 스케일도 크게 잡은 김에 마왕성 말고 전쟁의 불길 속에서 상극을 벌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5) 성장했군. 하하 성장했구나. 정말 성장했는데. 너무 성장한 거 아니야?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야. 정말 성장했다니까. 이야 성장했...
...
뭐 지금까지는 아쉬움에 적은 제 개인 바람이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궤적 시리즈 마무리는 잘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책임이 너무 가볍게 지어진 것 같지만, 저는 전체적으로 더 한 걸 상상했기 때문에 그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네요.
엔딩을 말하자면, 저는 노멀엔딩이 취향이라 그쪽이 더 좋았습니다.
진엔딩은 끝마무리가 좋았는데, 팬서비스가 분명한 진격의 거인, 아니 진보스를 왜 이렇게 냈을까 싶을 만큼 추하게 내버려서...
아니면 노멀엔딩 > 린이 돌아오고 진엔딩 마무리로 이어졌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뭐, 어차피 작품은 각자 즐기는 것이고, 취향이 다르니 소감도 각자 다를 테지요.
결사 애들이 세계관 떡밥을 펑펑 던지고 떠났으니, 차기작이나 기대하며 느긋이 기다려도 되겠네요.
아무튼 재밌었습니다.
(후일담은 안나오나요?)
스토리가 좀더 처절했으면 좋았겠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섬3의엔딩에서의 텐션을 조금더 가지고갔으면 몰입감이더 살았을텐데.. 결과적으론 만족하지만 중간과정이 많이 아쉬운 작품인거같아요
스토리가 좀더 처절했으면 좋았겠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섬3의엔딩에서의 텐션을 조금더 가지고갔으면 몰입감이더 살았을텐데.. 결과적으론 만족하지만 중간과정이 많이 아쉬운 작품인거같아요
섬궤시리즈 하면서 통수가 섬궤1 크로우 통수 섬궤2 켈딕방화 크로우 사망 섬궤3 밀리엄 사망 크로우 부활 섬궤4 ㄹ루퍼스가 성녀 뒤통수 침
크로우는 둘째치고 밀리엄까지 부활하는거 보고 빵터졌네요. 얼척없어서.
크로우는 죽어도 상관없는데 밀리엄은 당연히 꼭 부활시켜야죠 얼척없긴 개뿔이
오프닝 가면은 ㄹㅇ 뭘 위해넣은건지 몰겠음 ㅋㅋ... 개인적으론 그대로 폭주 상태로 한동안 단독행동하면서 철혈 패거리와 대립하다가 중반 넘어서나 정신차리는 전개쯤을 생각했는데 것도 아니고... 진짜 섬궤와서 걍 전연령판 게임 다 됐다는 느낌. 하궤의 경우 너무 다크했다 치더라도 벽궤에서의 해방전선 몰살 정도의 수위는 보여주던 게임이 이리 누구 하나 안죽이려하면서 기어이 예토전생까지 시키며 살리는 겜이 될줄은...
밀리엄 부활에 크로우부활에..도대체 죽는애도 거의없고 죽엇다싶은애도 다부활하고 담작도 이러면 이젠 도저히 못할거 같습니다. 벽궤에서는 크로스벨불타서 다친사람많고 오르키스타워 지하에선 학살당하는거도 나오고했는데 이번작은 ㅋㅋㅋ 3마지막에 커레이져스 터질때도 아..죽었네가 아니라 보나마나 뭐 또 살아서 위기순간에 짜잔나타나겠지했는데 그대로가더군요 . 섬궤는 진짜 너무실망했습니다.
맞아요 완전 초딩용인거 같아 지금 2장중인데 넘 오굴거려서 이러다 접을판이에요....엘리엇 아빠랑 싸우는데 뭔 까우기전에 너무 서로 친하고 봐주고......그냥 초딩같음....좀만 더해보고 하다 긴장감 없이 김세면 다시 하다기 민 디크소울3로 넘어갑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