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에 올린 내용을 간략히 써봅니다)
이전의 구판 호루스 헤러시 설정에서는 "카오스 신들이 호루스를 이용해 황제를 죽이고 제국을 멸망시키려 했다가 실패했다"는 설정이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소설 호루스 헤러시에서는 "호루스의 죽음이야말로 카오스 신들의 진짜 의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뭐, 나온지 몇 년은 지난 떡밥이지만요)
소설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반 카오스 범지성체 예언자 집단 '카발' 측에서는 헤러시의 결과에 따른 은하계의 미래를 예견했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제국이 승리한다면, 황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혼돈의 군세는 완전히 말살되지 않아, 은하는 이후 만년 동안 끝없는 분쟁 속에서 서서히 쇠퇴해가고, 카오스는 더욱 더 힘을 얻어가며, 결국엔 모든 생명이 카오스에 집어삼켜질 것.
2. 혼돈의 군세가 승리한다면, 황제를 쓰러트린 호루스가 그에게 남은 마지막 한 조각의 인간성 때문에 자책하다가 결국 인류를 절멸시키며, 다른 지성 생명체들은 인류가 사라짐으로서 역시 영향을 받아 카오스가 패망한 은하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카오스 측에서도 이 예언을 알고 있었을지는 아직 불명이나, 소설에서 한 데몬이 호루스를 "제국이 이성의 국가로서 번영하는 것을 막고 기나긴 전쟁(Long War/헤러시 이후 4만년대까지 1만년간 지속된 제국과 카오스의 수하들 간의 기나긴 투쟁을 의미)의 막을 열기 위한 희생 제물(sacrificial lamb)"이라 언급한 것(출처:https://1d4chan.org/wiki/Horus)으로 봐서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소설 탈론 오브 호루스에서는 호루스를 희생당한/제물로 바쳐진 왕(Sacrificed King)이라고 표현하고 애초부터 운명지어진 대로 죽었다고 나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카오스 신들은 황제의 식물인간화와 호루스의 죽음을 의도하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거기에 황제 본인도 호루스 헤러시의 발발은 물론, 이러한 결말 역시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내용 또한 나오는데요. 소설 The Outcast Dead의 마지막 부분에서 황제와 카이 율리엔(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전 울트라마린의 항해사)의 대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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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카이가 다시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미래를 아시는 분께서 저와 게임을 하자고 하시는 겁니까?"
"물론이지. 이런 때에야말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게 최고일세. " 상대가 자신의 '황제' 말을 공격적으로 전진배치하면서 말했다. 카이가 경솔한 수를 두게끔 유도하는 수였다.
"어떤 사람의 본성을 알아보고 싶다면, 그와 게임을 해보는 걸 추천하지. 어찌돼었건, 미래는 미래고, 내가 미래에 대해 느끼는 방향은 이리저리 달라지지 않는다네."
"당신께서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상대가 던진 미끼를 일부러 받으면서, 카이가 말했다.
마치 사소한 한담이라도 나누는 양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상대가 말했다. "카이, 어떤 일은 일어나야만 한다네. 그것이 자네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라 할지라도, 일어나야만 할 때가 있지."
"어째서 그렇습니까?"
상대가 자신의 말을 움직여 카이의 말을 막고는 대답했다. "왜냐하면 어떤 때는 상대가 이기는 걸 막는 것만이 자네가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이기 때문이라네."
카이는 판을 흝어보았다. 거기에는 이제 그가 둘 수 있는 수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비김수로군요."
상대가 사과의 뜻을 담아 양손을 허공에 펼쳐 보이며 말했다. "나도 어떤 사람들이 나를 전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네. 허나, 전지하고도 전능한 존재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지."
"문제라 하시면...?"
"그는 동시에 전지하면서도 전능할 수는 없다네." 상대가 비뚤어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나는 게임을 끝내지."
"이 게임 말씀이십니까?" 카이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아니네." 상대가 말했다. "자네와 나의 게임은 끝났네. 자네에게 감사하네."
"당신을 다시 뵐 수 있겠습니까?"
상대가 웃었다. "누가 알겠나, 카이? 자네와 내가 한 게임에서 내가 배운 교훈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일이라도 가능하다는 것 아니었나."
"하지만 당신은 돌아가시게 되잖습니까."
"알고 있네." 황제가 말했다.
출처:http://sinenomine.egloos.com/13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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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설 시리즈 곳곳에 황제는 모든 것을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카오스의 힘들이 프라이마크들이 든 배양기들을 은하계 곳곳으로 전송할 때도 황제는 그저 보고만 있었다 하고, 각각의 프라이마크들의 성향 및 행보 역시 전부 처음부터 운명지어져 있었다는 사실까지 폭로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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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424302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425132
커즈가 빙그레 웃었다. ‘너와 나는 모두 공통적으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어. 미래를 보는 능력. 그리고 이거야 말로 우리를 대등하게 만드는 능력이지. 한 명이 다른 이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면, 대체 여기에 무슨 결착이 존재할까?’
(중략)
‘말 해봐 형제, 난 몹시 궁금하다고. 너도 우리가 전 우주로 흩어진 게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놈들 중 한 명이냐, 혹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놈들 중 한 명이냐?'
(중략)
'넌 정말로 그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알고 싶어. 우리 모두는 각각 특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세계로 흩어졌지. 우리 아버지가 설계한 특성 말이야. 더욱이, 우리의 테라 출신 군단원들이 가진 많은 특성들은 우리가 발견된 행성의 특성과도 일치했어. 오, 물론 우리 모두 미래를 볼 수 있지. 나는 우리 아버지라면 미래를 주기적으로 읽을 수 있었을 거라는 의심이 드는걸. 너는 거기 서서 나에게 이게 단지 우연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나? 아닌가? 별로 답하고 싶지 않은 건가?’
‘그래.’ 생귀니우스가 조용히 말했다.
‘답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혹은 정말로 우연이 아니라는 거에 동의한건지 원.’ 커즈가 비꼬기 시작했다.
생귀니우스의 검이 아래로 향했다. 그는 왜 자신이 커즈에게 털어놓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래, 난 우리가 흩어진 게 우연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래, 그래! 너도 알겠지?’ 커즈는 생귀니우스가 동의하자 몹시 신이 난 것 같았다. ‘그렇게나 길고 거대한 계획을 짠 사람이 승리의 직전에 그걸 빼앗겼다고? 개소리지. 축하해, 너는 이제 진실에 반쯤 다가선 거야.’
‘우리의 아버지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
‘그건...?’ 커즈가 잠깐 눈썹을 좁힌 뒤, 웃으면서 말했다. ‘확실히,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또 그보다 더 심한 놈이야-나는 괴물이야. 왜냐면 그것 밖에 될 수 없기 때문이지.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는 천사밖에 될 수 없어.’
‘너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었어, 커즈. 아버지는 오직 우리를 만들었을 뿐이야. 우리의 삶을 규정하진 않았어.’
커즈의 열의가 격노로 바뀌었다.
‘나는 이렇게 만들어졌어! 그 어떤 것도 이를 바꾸지 못해. 난 알 수 있어, 왜냐면 나도 바뀌려고 시도해봤으니까! 나도 해봤단 말이야!’ 커즈의 눈이 눈물로 인해 어슴프레 빛났다. ‘뭘 위해 날 이렇게 만든 거지? 내가 실패로 인해 고통 받는 걸 보기 위해? 그의 연구실 차트에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대체 어떤 아버지가 아들을 오로지 한 길로만 가도록 만든 후에, 그걸 가지고 책망하지? 너는 내가 잔인하다고 생각하나? 그야말로 가장 잔인한 놈이야! 나는 내가 만들어진 목적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처벌당했어.’ 그는 이빨을 부딪치며 갑자기 포악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게 공평해? 내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 남자를 따를 수 있겠어?’ 파도가 가라앉듯이, 그의 분노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의 불안정한 쾌활함이 돌아왔다. ‘그러니 너도 알겠지. 그는 배신당해 마땅했어.’
(중략)
‘그게 네가 믿는 것이냐, 형제? 이 모든 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나는 호루스의 반역조차 우리 아버지가 의도한 길이라고 믿는다.’
(중략)
‘나는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어.’ 그가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우주의 진정한 질서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진 말이지. 나는 고통과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했어. 나는 내가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우리는 태어나고, 고통 받고, 그리고 죽어. 우리는 무슨 수를 써도 그걸 막을 수 없어. 우리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어. 이 모든 것은 이미 시작부터 준비되어 있었어. 오래전부터. 왜 너는 이 하나의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거지?’
영상-어떤 영상이 생귀니우스의 마음속에서 번뜩거렸다. 자신은 바닥에 죽은 채로 누워있고, 상상할 수도 없는 악으로 가득 찬 호루스의 얼굴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콘라드는 마치 자신도 그걸 본 것처럼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우주에 살고 있어.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게 보이지. 이 태어나지 못한 것들은 말이야.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지 않아. 우리 없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들 없이, 우리는 찰흙으로 된 텅 빈 인형에 지나지 않아. 같은 동전의 양면,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를 멸망시키려고 하지. 여기엔 아무런 의미도 없어, 생귀니우스. 여기엔 아무런 논리도 없다는 말이야. 넌 이게 보이지 않니?’ 커즈는 생귀니우스에게 확신을 주려 애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 중에서도 최악이지. 그는 우리 중 누구보다 더 선명하게 모든 것을 보고 있어.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거야. 워프, 그곳에 존재하는 힘. 그가 워프에 관한 지식과 관련해 우리를 믿지 못했다는 것이 그가 나약하다는 증거야!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았어. 그곳엔 신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몹시 배가 고파. 그 어느 것도 그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어! 그곳엔 오로지 고통만이 존재하고, 죽음조차 해방이 될 수 없어.’ 그는 절망에 가득 차, 단어를 다급하게 쏟아내면서 말했다. 산성 침이 말과 함께 사방으로 튀어, 바닥을 녹였다. ‘희망은 우리의 눈을 가리는 거적에 불과해. 그걸 네 눈에서 벗어던지고 내가 보는 광경을 너도 봐야 해, 형제!’ 그가 고함쳤다. ‘나는 너를 괴롭히는 환영을 보았어. 너는 호루스의 손에 죽을 거야. 난 알 수 있어! 나는 물론 내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죽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 그리고 그건 언제나 아버지 계획의 정점이었지.’
(중략)
'아버지의 친구 중 하나가 날 악마로 죽이려고 했거든. 물론 소용없었지만, 그게 내가 사후세계를 헤매도록 만들었지. 난 거기 있는 동안 꽤 많은 걸 봤어.’
‘어떤 것도 워프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난 살아남았지. 내가 어떤 것도 아닌가? 날 속상하게 만드는군. 난 살아남았고 이제 난 모든 것을 알아. 난 이게 어떻게 끝날지도 알지.’ 교활한 표정이 그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리고 난 아버지가 정말로 의도하는 게 뭔지 알아. 이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은하계는 영원히 타오를 테니까. 긍정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호루스의 작은 반란은 상냥한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어떤 것이 오고 있어.’
(중략)
'난 노예가 되지 않겠어.’
‘너는 이미 노예야.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노예, 그리고 운명의 노예.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우리가 누구의 노예가 되는가 뿐이야. 그리고 그 선택조차도 불확실하지.’
‘세상엔 언제나 선택이 존재해.’
‘선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커즈가 내뱉었다. ‘모든 것은 시작으로 돌아가. 순환하고 순환하고 또 순환하지. 철컥, 철컥, 철컥. 마치 작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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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혹시 위의 "상대가 이기는 걸 막는 것만이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이기 때문"이라는 말은, 아마 황제 본인도 그저 인류의 완전한 몰락을 1만년 유예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것 아닐까요...?(그 대가로 번영할 수 있었던 다른 수많은 종족들의 미래를 짓밟아버린 셈이지만)
물론, 아직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겠습니다만, 위와 같은 떡밥들을 무시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과연, 진짜로 황제는 인류 문명의 파멸을 유예하기 위해서 은하계의 다른 모든 생명을 희생시킨 것일까요? 또 워해머 판타지의 올드 월드가 엔드 타임에서 카오스 신들에 의해 박살난 것처럼, 워해머 40k의 우리 은하도 카오스에게 집어삼켜지는 미래만이 남은 걸까요? 앞으로 더 봐야 할 일입니다.
워해머의 떡밥들은 워낙 강력해서 설덕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지.
워해머의 떡밥들은 워낙 강력해서 설덕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지.
사실 지금 시점에서 봤을때 이러구러 나오는 과거설정 보충과 검은성전을 위시한 각종 설정들의 현재진행형화는 그냥 단순히 4만년대의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주력상품인 이상 그리 쉽게 결말을 낼 수는 없고 리부트를 하자니 현재까지 만든 코덱스와 팬들의 반발이 걱정이고... 결말을 유추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 1만년 이라는 거시적인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노림수 몇개는 준비해 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워해머소설 하고 그래픽노블 다 정발 됐으면 좋겠네요 ㅠ_ㅠ 부자가 워해머에 꽂혀서 출판사 차리면 좋겠다 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궁금하다
근데 결국 인간과 이종족이 동맹을 맺고 카오스를 막는 결말이 나오는게 신 코덱스 아닌가요? 설마 다크 엘다와 엘다가 화해하고 합쳐지고 인간과 동맹을 맺을 줄은 몰랐는데. 덤으로 타우나 네크론도 은하계가 멸망하는건 막아야 하기 때문에 반 카오스 동맹에 들어올거 같고. 중립 세력이 오크랑 타이라니드인데. 오크랑 타이라니드만 카오스 진영으로 갈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