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중고 타타콘과 패키지가 나와서 모셔왔습니다.
익히 듣긴 했지만 역시나 순정 상태로는 인식률이 조금 떨어지더군요.
세게 쳐야만 인식이 되는 거라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치는 위치에 따라 어떤 경우는 약하게 쳐도, 어떤 경우는 쎄게 쳐야만 인식이 되는 것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소음도 줄이고 인식률도 개선하기 위해 개조를 시도해봤습니다.
우선 겉판을 뜯어내야겠죠.
드라이버로 아랫판의 볼트 5개만 풀면 겉면은 쉽게 분해됩니다.
내부에 윗판과 아랫판을 연결하는 선이 있으므로 겉면을 살짝만 열고 선을 모두 빼줍니다.
앞에 있는 선 왼쪽과 오른쪽 단자가 같고 색상도 동일하므로 나중에 다시 조립할 때를 대비하여 한 쪽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선을 모두 빼주면 윗판과 아랫판이 분리되며 아랫판은 조립하기 전까지 필요없으므로 한 쪽에 치워둡니다.
이제 고무로된 윗 커버를 벗겨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힘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길게 튀어나온 부분을 위로 잡아당기면서 뚫려있는 방향으로 젖혀주면 하나씩 분리가 됩니다.
고무 커버를 제거하면 센서판과 검은색 스펀지가 드러납니다.
스펀지는 너무 물렁하여 인식률을 떨어트리므로 단단한 재질로 바꿔주면 좋습니다.
보통 다이소에서 파는 코르크 냄비받침을 많이 쓰는데 코르크는 자르기 쉬운 대신 잘 부스러져서 보기에도 안 좋고 가루도 계속 생길 거 같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에 마침 쓰다 남은 우드락판이 조금 있어서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스펀지 크기에 맞춰 우드락을 재단합니다.
원래 있던 스펀지의 두께는 정확히 10mm.
우드락은 더 얇기 때문에 두 장을 겹쳐 만들었습니다.
그 두께가 11.7mm로 스펀지보다 좀 더 두껍네요.
코르크와 달리 깔끔하게 재단된 모습입니다.
센서를 받춰주는 판이 두꺼우면 인식도 잘 될 거 같아 조금 두껍지만 장착해 보았습니다.
북 내부에도 딱 알맞게 들어가네요.
이제 측면 센서를 보강할 차례로 벨크로 테이프와 PVC 테이프, 절연 테이프, 양면 테이프 등이 보강재 후보에 올랐습니다.
후보들 중 가장 두께감이 있는 벨크로 테이프가 선정되었습니다.
센서를 덮을 수 있는 크기로 벨크로를 자르고(총 24개)
하나씩 깔끔하게 붙여줍니다.
모두 붙여진 모습.
일단 이 상태에서 게임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벨크로가 너무 두꺼워 측면 센서에서 인식 오류 발생!!
자기 혼자 곡을 휙휙 돌리면서 선곡을 불가능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잘 인식 되지만 아무래도 기존 스펀지보다 두꺼워서 윗판과 고무커버가 연결되는 저 부위가 조금 뜨더군요.
그래서 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측면 센서에 붙인 벨크로 테이프를 떼어내고 PVC 테이프로 교체, PVC 테이프는 그리 두껍지 않아 2겹을 겹쳐 붙였습니다.
그리고 퍼스트 우드락판을 개선한 우드락 Mk-II 제작.
우드락 Mk-II는 6mm짜리와 4mm 짜리를 겹쳤더니 원래 있던 스펀지와 두깨 차이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우드락 사이에는 떨어지지 않도록 얇은 양편 테이프를 붙여줬습니다.
이어서 가운데 센서의 인식률을 높여줄 보강재로는 모양이 불규칙하고 고정이 힘든 휴지 대신 측면에서 밀려난 벨크로 테이프를 다시 기용했습니다.
벨크로 테이프에서 부드러운 면과 거친 면 중 거친 면이 보기도 좋고 너무 튀어 나오지도 않아 거친 면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펀치로 벨크로 테이프를 뚫어주면 센서판에 장착하기에 딱 좋은 크기가 됩니다.
벨크로는 접착하기보다는 그냥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인식 문제가 있으면 다시 떼어야 할 수도 있고, 굳이 접착하지 않아도 꽉 끼게 들어가므로 휴지처럼 위를 안 막아도 그냥은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조금 넓은 범위에 보강을 했는데 너무 높지 않고 높이가 적당해서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모든 작업이 끝난 후 우드락 Mk-II를 깔고 다시 조립에 들어갑니다.
측면 센서 위의 PVC 테이프는 2겹 붙였을 때 문제가 없었는데 3, 4겹이면 더 잘 되지 않을까해서 더 붙여봤더니 벨크로 테이프 때랑 마찬가지로 오동작이 생기더군요.
2겹이 인식도 무난히 잘 되고 오동작도 없어서 2겹으로 최종 확정하고 조립을 끝마쳤습니다.
개조 완료된 타타콘은 인식 오류 없이 손으로만 꾹 눌러도 인식될 만큼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따로 재료 구매 없이 집에 있던 재료만을 활용해서 개조한 거라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게임 라이프 되시기를..
이런 글이 베스트가 아니라니 ㅋㅋㅋ
스위치 북도 비슷하게 생겼던데 이렇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을까요? ㅠ
스위치 북도 개조하면 더 좋아집니다. 그런데 ps 버전에 비해서는 처음에도 감도가 좀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