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샷은 찍어둔 게 없어서 꿀떡게임 님꺼 퍼왔습니다.
14 챕터에서 에어리스가 클라우드에게 고백 후 끌어 안은 뒤 하는 대사인데, 첫사랑 잭스와 클라우드를 좋아하는 티파 등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고 하는 혼잣말 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클라우드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근데 영문판 대사를 보니 뉘앙스가 약간 다르네요.
'무슨일이 벌어져도 널 탓하지마.'
영문판에서는 클라우드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표현이 확실합니다.
앞에서도 본인이 말했듯이 앞뒤 설명 없이 먼저 앞서 나가 선문답같은 말을 할 때가 많은 에이리스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고, 그에 따른 클라우드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한 말인 것 같네요.
전 이거는 클라우드에게 얘기한건 줄은 알았는데, 마지막보스전에서 세피로스가 솔직히 널 얕봤다는 얘기가 전 처음에 클라우드에게 한줄 알았는데 다른분들이 올린 글들 읽어보니 에어리스보고 말했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더군요.
저도 그 말은 에어리스한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메이크, 리버스에서 세피로스에게 대립하는 인물은 클라우드가 아니라 에어리스였는데, 세피로스는 '그래서 니가 뭘 할 수있는데'라고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어리스 죽이고 나서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해서 웃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흰 필러들 도움을 받아서 잭스 데려오고 마지막엔 클라우드와 직접 막으러 오니 놀라서 한 대사라고 봤거든요.
전 원작에서 클라우드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보내버려서 평생 죄책감 가지고 사는거 에어리스가 니맘 다 안다고 해소 시켜주는 걸로 해석했는데
저도 그 생각을 안 한건 아닌데, 바로 직전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길 선택하면서 고백까지 한 만큼 자기 감정에 더 충실한 대사라고 해석했었어요. 그래도 전후 맥락을 덜 보면 에어리스가 클라우드를 위로해주는 말에 더 가깝긴 한 것 같습니다.
에어리스의 사망은 원작 -> 어드벤트 칠드런까지 계속 클라우드가 안고 살던 죄책감이었죠 저도 계속 이 죄책감을 가지는 주체가 누구일까 고민해봤는데 덕분에 클라우드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한마디임을 알았네요
저 파트에선 일판과 뉘앙스가 다른 것들이 꽤 있더라구요. 바로 다음에 에어리스가 백마테리아를 줄 때 일판에선 이게 세상을 구할 것라고 담담히 말하는데, 영판에선 '너와' 세상을 구할 거라고 확실히 말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영문판은 의역이 많아서 원어 번역 따라가는게 맞는데, 이건 영문판 쪽이 직역에 가까워서 더 맞네요
딱 명료하게 뜻을 전달해줘서 이 쪽이 받아들이기에는 좋다고 봅니다.
저도 크라우드랑 잭스사이를 줄타기하는 심정이라 그리 표현했나 싶었는데 깊은 뜻이 ㅜㅜ 리버스느 컷씬컷씬이 넘나 멋진데 먼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원작을 해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