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5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0. 사유
11. 요이미야
12. 시카노인 헤이조
13. 쿠키 시노부
10. 사유
사유(早柚, 조유)의 이름은 직역하면
'때 이른 유자나무'로 읽힙니다.
유자나무 쪽은 뜻을 잘 모르겠는데,
일본의 꽃말로는 건강미, 깔끔한 사람, 행복,
그리고 기쁜 소식 등이 있습니다.
어쨋든, 사유라는 이름은 한자가 다르지만
흔히 일본 여성 이름으로 쓰이죠.
사유는 종말번대의 닌자로 일하는데,
20세기 초엽에나 만들어진 것입니다.
역사 속의 실존한 닌자도 있으나,
이들은 17세기 정도에는 세가 꺾였죠.
우리가 아는 닌자의 이미지는
타츠카와(立川文庫) 문고라는 출판사가
일본에서의 허구적 요소를 담은 만화,
혹은 소설 등을 출판하며 유명해졌습니다.
사실, 닌자라는 단어 자체가
1950년대부터나 쓰이기도 했죠.
사루토비 히루젠과 소환수 엔마.)
어쨋든, 이 타츠카와 문고에서 만든
간판 캐릭터가 바로 사루토비 사스케입니다.
'사루토비(猿飛)'는 '원숭이가 날다'이고,
'사스케(*佐助)'는 '돕는다'를 의미합니다.
(*각각 도울 좌, 도울 조)
사실 본명은 코즈키 사스케(上月佐助)로,
일본 전국시대의 실존인물이었습니다.
15세가 된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나다 유키무라에게 발탁되어
그대로 사나다 가문의 가신이 됐고,
후에 유명세를 떨쳐 닌자의 대명사가 됐죠.
물론 그의 '닌자스러운' 설정은
타츠카와 문고의 창작이었지만요.
실제 역사 속 닌자의 시초는
아스카 시대의 황족 *쇼토쿠 태자입니다.
(*聖徳太子)
당시에는 닌자라 부르지 않았고,
시노비(**忍び)라고 불렀다죠.
(**'숨김'을 의미.)
옛 일본은 정계 인사들이
뒷세계에서 일을 벌일 수 없어,
그런 일을 맡길 조직이 별도로 필요했고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시노비입니다.
원신의 종말번대도 창건 이유가 같았죠.
이들이 맡은 구체적인 임무는
첩보, 방첩, 파괴공작, 잠입,
그리고 암살까지 다양했으며,
보안을 무엇보다 중시하던 탓에
복면을 쓰고, 변장에도 능숙했죠.
게다가 정보 유출이 우려되면
임무를 실패하더라도 파기하거나
아예 자결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닌자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으로 성행했으며
특히나 보안이 중요한 탓에
일반적으로 가문 하나가 전담하여
조직을 구성한 경우가 많았다죠.
(하긴, 혈족이면 배신 확률이 적으니..)
닌자 가문으로는 코가류(甲賀流) 닌자와
이가류(伊賀流) 닌자가 유명합니다.
각각 코가 고쥬산케(甲賀 五十三家)와
본명은 마사나리(正成)이던
핫토리 한조(服部半蔵)가 대표적이죠.
참고로 핫토리 한조는 특정인이 아니고,
이가류 닌자의 두령 직함이 되어
계속 대를 이어 계승됐죠.
하지만, 우리 주인공인 사유는
닌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고,
너구리 컨셉을 활용한 것으로 보였죠.
이는 바케다누키(化け狸),
혹은 무지나(貉)가 유래인데,
일본의 대표적인 요괴 너구리입니다.
둔갑술이나 변신술에 능숙하고,
재물운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했죠.
우리로서는 대단히 지저분해 보이지만,
음낭을 크게 늘려서 그물, 우산 대용,
심지어 비행에도 활용하는 것은
음낭이 재물운을 상징했기 때문이라네요.
구체적인 크기도 언급하던데
타타미 장판 8장 너비랍니다.
(..뭐 이리 구체적이야..)
참고로, 무지나는 본디 오소리이지만
타누키라고 혼동하여 부른답니다.
하지만 이건 명백하게 오류라네요.
사유가 계승하는 인술 유후류(嗚呼流)는
은신하기나 흔적 지우기에 유리하여,
그녀가 잠을 청할 때 유용하답니다.
게임 속 설명으로는 도주할 때 쓰거나
분신술로 적을 기만한다네요.
참고로, 유후(嗚呼)의 뜻은
감탄사로 '오호라!' 혹은 '아아!'인데,
무언가를 승낙하거나 감탄할 때,
혹은 슬퍼서 비탄할 때 씁니다.
전자이길 바라지만 후자(..)겠군요.
그녀의 스킬 구성을 보면
원소스킬의 '풍은(風隠)'은
'바람에 숨다'로 읽힙니다.
스킬을 사용하면 몸을 웅크려
바람 원소를 두른 채 굴러가죠.
원소폭발은 오뚜기 인형을 소환하는데
이건 일본의 오뚜기 인형 다루마로,
노력과 근성을 상징합니다.
(..더 많이 자기 위한 노력..?)
다루마의 유래는 달마 대사로,
'*보리달마'로도 알려진 선종의 창시자죠.
그는 인도 남부 출신의 승려로,
원래 이름은 보디다르마(बोधिधर्म)입니다.
(*菩提達磨)
그를 모티브 삼아 만든 다루마는
달마 대사가 앉아 참선한 모습을 본땄고,
우리말로는 그냥 달마라 합니다.
9년간 벽을 보고 수행하다가
손발이 썩어 없어진 것을 모티브로
오뚜기 인형이 만들어진 것이고,
눈을 잘 안 그리기도 하는데
이는 눈에 소원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랍니다.
어느쪽으로 밀어도 계속 일어나서
근면 성실을 상징하게 됐고,
때문에 사업의 번창이나
시험의 합격 등을 기원할 때 쓰이죠.
게다가, 일본에는 다루만 인형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도 있답니다.
덧붙여, 원소폭발의 일본판 표기는
카게무지나 료우란(影貉繚乱)입니다.
카게무지나(影貉)는 그림자 너구리 요괴,
료우란(繚乱)은 꽃이 만발하여
어지럽게 핀 모양을 뜻한답니다.
한마디로, 분신술로 전장을
복잡하게 만들어 교란한다는 의미겠죠.
운명의 자리는 너구리자리지만,
일본판에서는 코무지나(子貉)자리이고,
이는 하급 무지나(요괴 너구리)를 뜻합니다.
구성 내용은 특별히 볼 게 없었습니다.
11. 요이미야
요이미야(宵宮)의 이름은
직역하면 '밤의 궁전'이라 읽히지만,
현대 일본에선 축제 전야제를 뜻합니다.
이는 일본의 종교행사인
오토미야 축제(本宮祭, 본궁제)를 앞두고
미리 신령들을 신사에 모시는
칸교사이(還御祭, 환어제)이기도 합니다.
'夜宮(요미야)'로도 표기하며,
고미야(小宮)라고 부르기도 하죠.
즉, 당시의 전야제란,
신사에서 신령을 미리 모셔서
풍요와 평안의 제사를 준비하는 겁니다.
밤의 궁전이란 이름도
신령들을 모신 곳을 의미하죠.
한편, 요이미야의 행사복 같은 옷은
핫피(法被)라는 한 겹의 겉옷이고,
세트로 머리에 흰 두건을 두르기도 하죠.
본래는 무사가 입던 외겹의 옷이지만,
현대 일본에서는 축제 장인이 입는답니다.
성씨인 나가노하라(長野原)는
일본에 실재하는 지명인데,
직역하면 '기다란 들판의 언덕'이죠.
실제로도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에
고원지대를 낀 곳이라네요.
(대략 해발 900~1300미터라고..)
아무래도 이나즈마성이 자리한 곳도
비슷한 지형의 느낌이기는 했죠.
나가노하라 씨의 저택도
마침 언덕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했고요.
그리고 금붕어 얘기가
이상하리만치 자주 나왔는데,
이는 일본에서 금붕어가
여름축제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유래가 된 놀이는 둘이었죠.
하나는 킨교스쿠이(金魚すくい)라고,
일본 여름축제 때 금붕어를 잡는
축제놀이가 있었습니다.
여러 금붕어를 널찍한 수조에 풀고,
이를 뜰채로 건져 잡는 놀이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로, 폭죽놀이 중에
킨교하나비(金魚花火)가 있었죠.
이는 연못 등에 올려 쏘는 폭죽으로,
마치 화려한 금붕어가 얕은 곳에서
헤엄치는 모습 같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운명의 자리가
'유금(琉金, 류킨)'이라는 금붕어이죠.
이는 붉은색 바탕에 흰 반점이 난 종으로,
에도시대에는 류큐(流球)로 불렸고
뜻은 '흐르는 공'입니다.
유금(류킨)은 직역하면 '흐르는 금'이죠.
참고로, 류큐왕국은 '琉球'으로 씁니다.
요요츠리(ヨーヨー釣り)로 보임.
앞서 설명한 킨교스쿠이처럼
수조에 풍선을 풀어 낚는 놀이에 쓴다.)
오지랖 넓고 수다스러운 것도
유래가 따로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저는 찾지 못 했습니다.
다만, 칸사이벤(関西弁)이라는
일본의 방언을 쓰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번역에
이런 점이 전혀 반영 안 됐지만,
약간 옛스러운 느낌이라서
살리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작품도 거의 표준어로 번역한대요.
놀라운 점은, 요이미야가
의외로 불교적인 깨우침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하는데,
찰나의 것과 영원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깨우친 묘사가 있죠.
먼저, 폭죽놀이에 흔히 쓰는 막대폭죽
센코하나비(線香花火, 선향화화)는
적은 양의 화약이 들어가서
금방 타오르다가 사그러드는데,
이 때문에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불교에서 덧없는 것(無常)이
얼마나 중요한 개념이고,
언급 역시 많은지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될 테죠.
저것만으로는 그냥 넘어갔을 텐데,
그녀의 캐릭터 대사 중에서도
위 내용을 라이덴 쇼군까지 거론하며
직접 설명하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단지, 요이미야는 마코토와
에이의 정체는 모르지만 말이죠.
마코토와 요이미야는 모두
찰나의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마음 속에 남아 전해지면
이 역시 곧 영원이라고 봤습니다.
모든 걸 강제로 멈춰세우고,
획일화된 의지에 묶는 것이
영원이라 믿던 에이와 쇼군 인형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언사죠.
스킬 구성을 보면, 원소스킬의
염초(焔硝)는 화약이나 초석(硝石),
혹은 질산칼륨(KNO3)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질산칼륨은 치약에도 쓰이죠.
(치아 마모를 막아준다고..)
정화는 니와비(庭火)인데, 뜻이 둘입니다.
하나는 신사나 궁정의 정원이나
마당에서 피우는 모닥불이고,
다른 하나는 신사에서 신에게 봉납하는 춤,
카구라(御神楽)를 출 때의 불꽃놀이이자,
아예 카구라에 쓰이는 곡 중
특정곡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정화(庭火)는 게임 안에서
요이미야가 자체 개발한
특제 폭죽인 선향불꽃을
일컫는 고유명사이기도 했습니다.
선향불꽃은 일본어로 *센코하나비인데,
(*線香花火, 선향화화)
이는 앞서 이미 설명했습니다.
원소폭발의 운간초(雲間草)는
일본에서 쿠모마구사라고 불리지만,
후유노 하나비(冬の花火)라고도 합니다.
직역하면 '겨울의 불꽃'이 되죠.
이는 운간초가 추위에 강한 덕에
겨울에 꽃을 피워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첫번째 특성 소매불 백경도는
일본판과 중국판도 전부 같은데,
'袖火百景図(圖)'으로 표기됐습니다.
소매불(袖火)은 말 그대로
옷 소매에 불이 붙었다는 뜻인데,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의미하나 봐요.
(영어판은 'Trouble-Maker'.)
그리고 백경도(百景圖)는 100개의
경치 좋은 곳을 그린 그림입니다.
검색하니 에도시대 말기의
쓰와노 번(津和野) 풍경을 담은 백경도가
문화 유산으로 있더군요.
해당 지역의 절경이나 구경거리를
그림으로 그리고 해설을 덧붙였더랍니다.
두번째 특성 한낮의 풍물시는
일본판으로 *엔츄노 후부츠시인데
(*炎昼の風物詩)
엔츄(炎昼)는 '한여름의 낮'이고,
후부츠시(風物詩)는 자연경관을
시로 표현한 풍물시를 말합니다.
세번째 특성 불꽃색 배합법에서
불꽃색은 엔쇼쿠(炎色)인데,
이는 금속 이온의 불꽃 반응 실험인
엔쇼쿠한노우(炎色反応)에서의
배합 방식을 의미할 겁니다.
운명의 자리 1번에서
'적옥'은 루비를 말합니다.
유금은 금붕어니까
루비 색상의 금붕어겠네요.
그리고 2번의 '만등(萬燈)'은
수많은 등불을 의미하죠.
등불은 문학이나 전설 등에서
길을 밝히는 점에 착안하여,
진리에 다다르기 위한
조력자나 그런 물건을 뜻합니다.
요이미야의 불교적 언행을 감안하면
연등회(燃燈會)가 연상되는군요.
3번은 번역이 잘 됐는데,
일본판은 '*네즈미하나비노 테지나'입니다.
(*鼠花火の手品)
네즈미하나비(鼠花火)는
말 그대로 '쥐의 불꽃'으로,
우리나라의 쥐불놀이처럼
화약이나 숯을 담은 공을
큼직하게 돌리는 것은 아니고,
작고 동그랗게 만든 화약장난감이
빠르게 회전하는 것입니다.
테지나(手品)는 속임수를 뜻하고요.
5번은 일본판과 같은 뜻으로,
'마나츠노 요이마츠리 니시키에'인데
(*真夏の宵祭り錦絵)
마나츠노 요이마츠리(真夏の宵祭り)는
'한여름의 전야제'로 잘 번역됐지만,
니시키에(錦絵, 비단 그림)가 빠졌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풍속화를 인쇄하는
목판화를 의미합니다.
요이미야의 말대로 사람들 마음에
축제의 기억이 영원히 남을 수 있게
아예 목판을 만들었다는 뜻이겠네요.
12. 시카노인 헤이조
헤이조(平蔵)는 음독이니
그냥 자주 쓰이는 이름일 테고,
지명과 인명 모두 존재합니다.
성씨인 시카노인(鹿野院, 녹야원)은
뜻을 직역하면 '사슴 들판의 집'인데,
아무래도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다섯 비구에게 설법한,
인도 중부의 숲 이름 같습니다.
다만, '院(집 원)'이 아니라 '苑(동산 원)'이죠.
또한, 선인이 살던 곳이라 하여
선인처(仙人處)라고도 한답니다.
이 장소의 유래는 사냥 나온 왕이
어린 사슴을 상처 입혔다가
자비롭게 풀어주어 생겼답니다.
그래서인지 헤이조의 운명의 자리도
새끼 사슴자리라고 하죠.
이 새끼 사슴자리의 의미는
무고한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
헤이조가 이들을 돕는 모습이
게임에서 많이 묘사되기도 하니,
이걸 암시한 게 아닐가 합니다.
아무튼, 녹야원은 훗날에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깨달은 바가 있어
의미없는 고행을 멈추고 공양을 받자,
주변의 수행자들이 실망하여
모두 떠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로 가서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하죠.
이때, *범천(梵天)이 나타나서
석가모니를 설득해 설법을 다니게 했답니다.
(*석가모니를 돕는 삼존불의 한 명.
불교를 수호하는 호법수호신.)
또한, 헤이조는 나루카미 다이샤에서
항상 사유에게 당근을 먹이려 하는
무녀 카노 나나(鹿野奈々)하고는
친척 관계라고도 합니다.
근데 성씨가 오묘하게 다른 걸 보면
아마 헤이조 쪽이 분가 사람 같네요.
헤이조의 성씨는 시카노인(鹿野院),
나나의 성씨는 카노(鹿野)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성씨를 지을 때,
같은 성씨라고 해도 구분을 위해서
분가했을 때 위치, 방향에 따라서
성씨에 글자를 덧붙이거든요.
(가령, 산 아래나 강 옆 등.)
그리고 헤이조의 봉행에서의
직급은 도신(同心)이었는데,
이는 막부의 하급 관리입니다.
문서작업이나 경호, 경비 등
잡다하지만 간단한 직무를 수행하죠.
그의 본래 직업인 탐정(探偵)은
원래 '몰래 탐지한다'라는 뜻입니다.
실상은 사건 의뢰 등을 받아서
의뢰를 처리하고 보수를 받죠.
일본은 탐정 만화가 많아서
일찍부터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2007년에나 생겼더랍니다.
사실, 이런 사립 탐정의 유래는
거슬러 올라가면 군사용어로 쓰인
정탐(偵探)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군사, 정치적 기밀 등을
몰래 탐지하고 정보를 캐냄을 의미했죠.
그러던 것이 경찰이 탐사를 위해서
별도로 고용한 하수인들을 호칭하고,
이게 20세기 들어서 사립 탐정 소설로
장르까지 새로 생겨 유행한 것이죠.
대한민국도 탐정이 직업으로 인정됐는데,
실상은 생각보다 처참했습니다.
제대로 된 수사권이랄 게 당연히 없고,
하는 직무도 대체로 간단한 조사 정도입니다.
실제로 벌이마저 시원치 않은 데다가,
무엇보다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법적 권리만 보장되더군요.
탐정이라고 법적인 특혜가 주어져서
별도의 직무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답니다.
헤이조의 일반공격 중
부동류(不動流)라는 이름을 찾아보니
의외로 유술 유파의 이름이었습니다.
꽤 정적인 상태에서 동작을 펼쳐서
이름도 부동이라고 한 모양입니다.
정식명은 신덴후도류(神傳不動流)이며,
헤이조가 펼치는 공격 모션처럼
일체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자연스러운 자세로
적의 공세를 받아치면서,
시작 자세가 따로 없고
느슨하게 선 채로 동작을 펼친다네요.
훈련도 자연물을 훈련도구로 삼고,
보통 야외에서 단련한답니다.
원소스킬인 쇄심권(戮心拳)은
심장을 부수는 권법이란 뜻입니다.
스킬 설명의 변격(変格, 變格)은
일정한 격식에서 벗어난, 불규칙한 격식이고,
비슷한 말로는 파격(破格)이 있죠.
그리고 정론(正論)은 이치에 맞게
합당한 의논을 의미합니다.
원소폭발의 선풍각(廻風蹴)은
당연히 회전하는 바람의 발차기이고,
선풍진안(廻風真眼)에서
진안은 불교용어로
사물의 참모습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의미합니다.
운명의 자리 1번은
누가 봐도 소년 탐정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 패러디군요.
(*金田一少年の事件簿)
최근에 중년탐정이 되어
다시 연재되고 있답니다.
2번의 진상 조사 사건집에서
사건집도 탐정 애니메이션 제목이나
아서 코난 도일 작가의 추리 소설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도 쓰인 말이죠.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아, 참고로 영문판 표기는
'Investigative Collection'입니다.
4번 '황당무계한 모노가타리'는
일본판으로 '코토무케이 햐쿠
모노가타리(荒唐無稽百物語)'입니다.
유래는 '*코세츠 햐쿠
모노가타리'로 추정된답니다.
(*巷説百物語, 항설백물어)
이는 20세기 말 일본의 소설인데
시대적인 배경은 에도시대이고,
요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원한 관계 등이 얽힌 형사사건이
주된 소재라고 합니다.
(의외로 주인공은 떠돌이 승려.)
지금까지도 이 소설은 여러 매체에서
현대화하여 출간, 제작되고 있죠.
5번 밀실 대도감도 유래는
일본의 추리 관련 서적입니다.
일본판은 '헤이킨 미시츠
다이즈칸(屏禁密室大図鑑)'이고,
유래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시츠 다이즈칸'이랍니다.
(*有栖川有栖の密室大図鑑)
먼저 일본판(屏禁密室大図鑑)은
병금밀실대도감으로 읽히는데,
여기서 병금은 일본의 형사처벌로,
감옥이나 구치소 수감자에게
침구류를 주지 않은 채
가둬두는 처벌법이랍니다.
유래가 된 서적은 밀실에서의
범행 수법을 모은 도감인데,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41개 사건을 모아 정리했답니다.
마지막 6번의 일본판은
'*키소텐가이 토리모노초'인데,
(*奇想天外捕物帳)
키소텐가이는 우리말로도
그대로 기상천외를 뜻하고,
토리모노초는 설명이 깁니다.
이는 에도시대의 삼봉행 중
텐료 봉행의 모티브가 된
마치(町) 봉행의 문서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범죄자를 구속하고
어용부옥(御用部屋, 고요베야)이라는
심문실에서 대상으로부터
대략적인 사건의 죄상과
외견 등에 대한 정보를 담는 보고서죠.
특이한 점은, 진짜 텐료 봉행처럼
이를 작성하던 관료들 역시
군부대에 소속된 관료라는 겁니다.
에도시대도 치안 업무를
군에서 맡은 모양이네요.
13. 쿠키 시노부
성씨는 당연히 'Cookie(..)'는 아니고,
'久岐(구기)'로 쓰며 직역하면
'오래된 갈림길'이라는 뜻입니다.
어째, 시노부의 인생사를
암시하는 이름 같네요.
참고로, 이나즈마에서는
대대로 명문 무녀 가문이었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久(오랠 구)'가
단순히 오래 됐음을 의미하기보다는,
앞으로도 길게 계속됨을 의미한다네요.
그래서 쿠키를 히사키(ひさき)로도 읽는데,
이 경우에는 '오래도록 건강하길',
'오래도록 행운이 계속 되기를' 등의
덕담 같은 의미도 담긴다네요.
시노부라는 이름은 앞서의 사유처럼
닌자의 유래가 된 첩보원이 유래입니다.
'忍'으로 표기하는데 '참는다'를 뜻하는
'인'을 훈독한 것입니다.
애초에 닌자들부터가 첩보 활동으로
보안을 중시하여 복면을 쓰는 등
정체를 감추는 행동을 많이 했는데,
시노부는 집안 문제 때문에
정체를 숨겨야만 했죠.
물론, 그녀는 그 외에는 딱히
닌자다운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라타키파에서
뒷처리를 하고, 사업 아이템을 찾아
정규적인 일을 하도록 했죠.
그리고 견습 무녀 출신이기도 해서
스킬 중에는 제액 관련된 것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제액(除厄)은 액막이로도 불리며,
일본이나 우리나라 모두 무녀와
무당이 의례를 통해 수행하죠.
이는 재난이나 질병 등을 막는 걸 말합니다.
(물론 별 소용은 없었겠지만.)
시노부의 이름에는 식물도 있는데,
학명이 넉줄고사리과(Davalliaceae)의
양치식물을 일컫는 것이기도 했죠.
숙주인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기생하는 착생 식물이라 합니다.
다만, 그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시노부의 모티브로 추측되는 인물로는
메이지 유신에 반발한 막부 인사이자
신센구미(新選組, 신선조)의 부장인
히지타카 토시조(土方歳三)가 거론됩니다.
그의 별명은 귀신 부장(鬼の副長)이었고,
지금까지도 일본 서브컬쳐 작품에서
그를 모티브 삼은 캐릭터가 많죠.
신센구미는 준군사조직이면서,
막부에 반하는 세력의 숙청을 수행했고
주요 활동지는 교토였습니다.
나름대로 막부에서 공인된 조직이었고,
주업무 역시 교토의 치안 유지였죠.
그는 역사 속 실존인물에 기반했으며,
실제로도 신센구미의 3조 조장이었다.)
시노부의 모티브로 보인 토시조는
젊은 시절에 검술을 독학하며,
이시다 산약(石田散薬)이라는
약제품 판매로 벌어 먹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약효는 전혀 없는 가짜약이었음.)
그 와중에 무사 수행을 하면서
검술 실력을 쌓았다죠.
아무튼, 그렇게 무인이 되어
후에 신센구미를 조직할 때,
총대장은 곤도 이사미(近藤勇)였지만
실질적인 조직의 실세는
히지타카 토시조가 맡았답니다.
시노부의 일반공격은
그녀가 직접 익힌 모양인데,
비인참(飛刃斬)은 '날아드는
칼날의 검술' 정도로 읽히네요.
모션 중에는 뒤로 재주 넘으며
비수를 여럿 날리는 것도 있죠.
원소스킬 제액의 뇌초지륜에서
뇌초지륜(雷草之輪)은 단순히
'번개 풀로 두른 바퀴'입니다.
다만, 울림풀 고리라는 대사도 외치는데
울림풀이 제액 능력이 있다네요.
스킬 설명에도 나온 말입니다.
원소폭발은 일본판에서
'御詠鳴神刈山祭'으로 표기됩니다.
교에(御詠)는 일본의 천황이나
그 일가의 사람이 지은 시가(詩歌),
나루카미(鳴神)는 번개신인 라이진의 이명,
그리고 카리야마 의식(마츠리)은
'刈山祭(예산제)'로 표기됐는데,
직역하면 '산을 베는 제례'로 읽힙니다.
카리야마 의식은 검색해도
이름 그대로 나오는 것은 없었고,
게임 속 시노부의 설명으로는
풍작을 기원하며 풀을 베는,
신사에서 행해지는 의례로 창작했나 봐요.
시노부의 운명의 자리는
번뇌제거자리라고 하는데,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번뇌를 부르는 요소를
떨치기 위한 마음으로 구성했죠.
여기서 5번의 영합(迎合)은
일본판에서 아첨을 의미하는
아유(阿諛)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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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신 뉴비 가이드 종합본
혹은 다른 잡학다식 게시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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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보는 잡학다식 모음집
[참고 자료]
https://dict.naver.com/
https://terms.naver.com/
https://www.britannica.com/
https://genshin-impact.fandom.com/wiki/Genshin_Impact_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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