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C-B-A로 봤네요.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누군가가 만들어낸 오염을 짊어지는 거란 건 슬프잖니?"
원주민들은 원주민들대로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 그로 인해 희생된 것은 죄없는 백무녀들과 무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무녀라는 존재도 본래는 원주민의 혈통이었으니 어찌보면 저주가 돌고 돌아 자신들에게도 되돌아온 셈이네요. 이 역시 슬픈 일이고요.
모든 것이 해결된 해피엔딩에서도 릴리 자신에게 남은 오염의 흔적은 그대로인것도 조금은 쌉싸름한 느낌이네요.
악의와 슬픔을 없었던 것으로는 할 수 없는 것처럼, 오염이 사라진 땅에는 아직까지는 많은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을 릴리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상처를 안고, 어렵게 찾은 평화를 누리는 것.
동화 속의 해피엔딩보다도, 이런 달콤쌉쌀한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되는 거겠죠.
아무튼 언젠가 또다른 이야기가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