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늦게 엔딩을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재밌는 게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를 하다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이 보이더군요.
일단 분명한 것은
턴제 배틀이라는 장르에서는 확실히 포켓몬보다 좋은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몬스터 종류수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 부분이야 스토리중엔 크게 체감가진 않았구요.
그 외에 맵이 좀 반복적이라는건 크게 느껴졌습니다.
동굴같은 랜덤생성던전이야 어쩔 수 없이 재활용 되는 부분이 있는거야 알고 있지만
스토리로 진행하는 고정된 지역조차 같은 패턴의 길이 보이는건 분명히 마이너스요소인것 같습니다.
심지어 마을을 옮겨가도 배경만 바뀌었을 뿐 길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 보이더군요.
이 부분은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스토리즈2는 무성주인공이 아닌편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몬헌 전통으로 주인공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플레이어 = 주인공이라는 개념을 대입하기에 무성주인공을 사용한 것은 이해가 갑니다.
이 부분은 포켓몬도 같은 방식을 쓰고있지요.
다만, 주인공이 무성일 경우 스토리 전개방식에 제약이 심하게 걸리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이 부분에서 스토리즈2는 주인공의 대변인이자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요소로 내비루와 에나를 등장시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경우 주인공의 존재감이 너무 약해진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불평이 나오는 가장 큰 요소중 하나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레드할아버지에 대한 것일텐데
주인공의 존재감이 옅은 상태에서 다른 등장인물에 무게를 싣게 되면 안좋은 얘기가 나오게 되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잠깐 포켓몬 얘기를 하자면
포켓몬도 주인공은 말을 하지 않지만 게임 시작부터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뱃지 8개를 모으고 포켓몬마스터가 되는것,
그리고 도감을 모으는것.
포켓몬의 시작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분명한 목적을 플레이어에게 제시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포켓몬에서 중간 스토리는 사실 덤에 가깝습니다.
왜냐면 주인공 = 플레이어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이고
중간에 인물들이 뭘 하든 그 부분이 변하는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켓몬은 다른 RPG게임에 비교하면
주인공만 대사가 없는게 아니라 주인공 외에 등장인물도 사실 대사가 굉장히 적습니다.
이미 명확한 목적이 있는만큼, 스토리 전개에 별로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토리즈2에선 주인공의 목적이 애매합니다.
라이더가 되는 이유도 할아버지가 라이더니까 라는 애매한 이유이고
섬에서 떠나 모험을 하는 이유도 어쩌다 보니 레드의 손자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그렇기에 스토리전개를 위해서 다른 등장인물이 계속 개입할 수밖에 없고
주인공에 몰입하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선 스토리즈1처럼
세계최고의 라이더가 되겠어! 라는 유치해도 분명한 이유를 붙여주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하는김에 말하자면 사실 포켓몬도 똑같은 실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최악의 스토리라는 평을 듣는 포켓몬 썬,문입니다.
체육관순회라는 기존틀을 깨고 릴리에라는 인물을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다른 포켓몬 시리즈보다 스토리에 힘을 실었죠.
결과는 말한듯이 대실패였구요.
물론 스토리즈2의 경우 스토리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던거같습니다.
생태계의 변화 -> 그 변화를 부르는 원인 발견 -> 퇴치라는
몬헌 시리즈 전통의 스토리
거기에 라이더와 몬스터의 인연이라는 스토리즈만의 요소를 섞고
성장형 소년(소녀) 주인공과 동료들의 모험과 우정이라는 왕도적 전개
굳이 흠잡을만한 스토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라면
다른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대변하는 방식보다는
오히려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능동적인(말을하는) 주인공인편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길어지고 말았지만
몬헌스토리즈2라는 게임 자체는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엔딩 후에도 이것저것 하면서 더 오래 플레이를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재밌었던 만큼 아쉬운 부분도 크게 남는것 같습니다.
만약 스토리즈3이 나온다면 상기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토리부분이 제가 느낀 점이랑 거의 같네요. 중반부부터는 내비루가 주접떠는것조차 슬금슬금 짜증이 나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동료몬으로 너무 레우스에 집착하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다음편이 나온다면 레우스 말고 다른 몬스터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백번 공감.. 애초에 유저는 알지도 못하는 레드 그림자 쫓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스토리는 처음부터 기대를 안한지가.. 그래도 연출은 만족스럽더라구요
완전공감합니다 이런분이 몬헌 스토리팀에 있었으면 ㅠㅠ 그리고 주인공 음성좀.. 인연기술쓸때 함성만 들어가도 박진감+200% 일텐데
무성주인공이라면 링크나 페르소나 주인공들처럼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을 채용하고.. 인연기술이 중요한 부분이니만큼 기술 이름 외치는 연출 정도는 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3편에서는 내비루나, 파트너몬스터, 주변인물 전부 다 일신하고 주인공을 좀 부각 시키는 스토리라인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