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ACZERO] 어느 병사의 기록 #02

[sevil]

GENRE: DIARY [April 15 1995] WORLD NEWS 09 DIARY : Confession of a Soldier [#02] 어느 병사의 기록  
 




1995년 4월 15일  날씨: 쾌청 

목적지인 171호선에 가까워지자, 피어오른 몇개의 검은 연기가 눈을 사로잡았다. 
전원지대를 뒤덮는 가솔린 냄새와 화약의 향기, 저격병인 [카우보이]는, 
'전장의 냄새는 어머니의 밥보다도 당긴다'라고, 담뱃진투성이 손끝으로 G3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우리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수시간 전, 우스티오의 항공기부대가 171호선 주변의 
벨카군을 급습, 주둔하고있던 부대에 괴멸적인 타격을 주었다. 
현재, 우리들은 수비보강 목적지인 D27지구에도 다가가지 못 한채, 50km 정도 떨어진 
숲 속에 숨어있다. 도착시, 부근에는 전선에서 후퇴해온 젊은 병사, 우리들처럼 
수비보강을 하러 갈 터였던 병사, 구호 텐트로 옮겨지는 병사, 노호, 응답없는 무선... 

강렬한 이미지가 눈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된 나는, 격한 구토감과 현기증에 시달려, 정신을 차려보니 그 자리에 
주저앉아있었다. 



전선에서 후퇴해온 부대장의 얼굴은 그을음투성이에, 그 눈빛만이, 밤하늘에 빛나는 
붉은 달처럼 분노로 불타고 있었다. 그는 주저앉는 나의 목언저리를 움켜쥐고, 
부상병의 치료를 하도록 호통쳤다. 

허둥지둥거리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붕대를 감고, 들것에 태운 부상병을 
헬리콥터까지 옮기고, 간이 침대에 누운 동료에게 물을 먹이고, 해질녁 가까이, 
겨우 야영지 설치를 완료했다. 

지금 난 지칠대로 지쳐, 3시간이나 삽으로 참호를 파낸 덕에 손은 물집투성이가 되고, 
그을음으로 목이 따끔따끔 아프게 굳어버리고, 식욕마저 자취를 감췄다. 



 

[15 April 1995   171호선에서]   
오늘 밤은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스티오의 재기습을 피하기 위해, 등불과 
불의 사용도 제한받고 있다. 간이 침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같은 
부대인 프란츠가 초콜렛을 가지고 다가왔다. 
171호선으로 향하기 전, 머리를 모호크 스타일로 밀어올린 프란츠는, 우스티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의 심정을 절절하게 말하고는, 마지막에는 평소처럼 실없는 소리를 
해서 날 웃겨줬다. 

정기연락을 하는 동안, 에어하르트 대위는 '너무 충격받지 말고, 상황을 견뎌내는 
것도 몸에 익혀라'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미 강력한 171호선 탈환부대가 
편성되어,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줬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으면, 우스티오에 대한 격한 분노와 증오가 내 속에서 
솟아오른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국에 꼬리를 치고, 국제사회에서 위세를 부려, 이웃나라를 
위협에 빠뜨리는 놈들] 
[시대의 변혁에 대항하는 놈들]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놈들] 
그런 더러운 놈들을 난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때때로 상공을 스쳐지나가는 우스티오 정찰기의 제트음이, 나의 초조함이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킨다. 
반드시 우스티오를 무찌르겠어. 



미하엘 콜 




출처: ACECOBAT ZERO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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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편도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썬더볼트]

미션 2에서 쑥밭이 된 친구들인 모양이군요. 근데 혹시 우스티오 정규군 입장에서 쓴 기록은 없는지?

[sevil]

일단 미션 14 종전 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이 병사의 시점에서 얘기가 계속 되는 것 같네요. 우스티오 입장에서 쓰여진 얘기같은 건 아직 없는데 앞으로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로아이아스]

안타깝다. 절대로 무리다. 절대 못이긴다. 괜히 귀신이냐...

[맑은파랑]

공략집 찾아봤습니다.....미션2 ANNEX 였군요...4월 15일...(브리핑에도 루트171이라고 나온)

[ethanhunt]

불쌍....

[로다노스]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역시 멋진 실력이에요!

[phinixigle]

운이 아주 좋았군...

[세타소지로™]

KOZAK님 영상이랑 같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