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산 SDL-301-DX 입니다.
유명한 스트리트 파이터 5 프로게이머 잠입(이선우)님을 위해서 삼덕사에서 만들어진 레버입니다.
평소 힘이 세고 탄성이 높은 걸 선호하는 잠입님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명 잠입 레버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박스에 그려진 그림이 메탈 기어 솔리드의 스네이크 병장님을 떠올리게 되네요. ㅎ
(제가 사용하는 스틱이 기본 5핀 케이블인 판테라이기 때문에 8핀 추가 케이블도 주문했습니다.)
내용물입니다.
기본 35 탄성, 기본 원사각 가이드, 레버 그린 색상, 추가 아크릴 주문X
파란 색상을 가진 판테라와 어울릴 거 같아서 초록색으로 골랐습니다.
기본 원사각 가이드입니다. 무각과 사각의 장점을 모아둔 가이드라고 하던데요. 여러분이 보기에 구분이 가시나요?
그냥 보면 무각이지만, 아주 자세히 보면 각이 있습니다.
이제 원래 쓰던 판테라 기본 레버를 해제합니다. 그동안 적응 못한 사각 가이드 안녕...
판테라에 잠입 레버 장착 완료. 그런데 잠입 레버가 크긴 크더라고요.
아마 모든 스틱 중에서 크기가 매우 큰 편에 속하는 판테라인데도 잠입 레버를 끼우니까 아슬아슬하게 호환됩니다.
메이크스틱에 그냥 끼우면 밑바닥에 간섭이 생겨서 두껑을 닫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프로게이머 잠입님이 판테라 유저이기 때문에 철저히 그에 맞게 설계된 레버겠지만, 호환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예쁩니다. 파란색하고 초록색이 언밸런스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끼워보니까 상당히 어울리네요.
외형 자체는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잠입 레버를 끼우고 시작해본 인저스티스2 플레이 영상입니다. (5판 3선승제 2승 3패로 졌습니다. ㅎ)
작은 입력으로도 기술 입력이 잘 들어가는데 강한 탄성 때문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서 이 레버도 적응이 쉽지 않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손목이 많이 피곤한 레버였습니다. 레버를 다루는데 손에 어떤 느낌을 줘야할지 감을 못 잡겠다고 해야하나.
아예 잠입님을 위해서 만들어진 레버인데, 많은 사람에게 잘 맞을거라는 생각을 버리는게 좋습니다.
레버를 강하게 다루면서도 정확한 입력이 가능한 실력자라면 모를까...
게다가 다른 레버들보다 크기 때문에 호환성 역시 매우 나쁩니다.
보통 2만 5천원 내외하는 레버보다 비싼 4만원 짜리 잠입 레버를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예전에 한 번 사봤던 CWL-303MJ 레버가 낮은 탄성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 잠입 레버는 쓸수록 갸우뚱해집니다.
그래도 구매할 때 25탄성, 기본 35탄성, 45탄성 추가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손에 맞게 바꾸는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스틱이 많아지고 있는데, 하다못해 호환성이라도 좋아야하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제가 잠입 레버를 사용하고 느낀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 잠입님의 한주리 우승 축하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