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doom64를 엔딩 보고 난 후,
비슷한 스타일의 고전 게임이 좀 그리워서 스팀 목록을 쭉 둘러보니 언제 산 지도 모르겠지만
레이븐 소프트의 헤레틱, 헥센이 있더군요. 거기다 확장팩까지 사서 말이죠.
아마 합본팩으로 팔 때 무의식중에 질렀던 모양입니다.
헤레틱은 94년, 헥센은 95년 작으로 압니다.
일단 제 스팀 목록에 있는 게임은 언젠가는 엔딩을 본다는 제 나름대로의 원칙하에 이번에 엔딩을 보기로 하고 인스톨 했는데...
이런...
아무리 제가 고전게임을 좋아하지만 도스박스로 실행시킨 이 작품들은 지금 하기에는 너무나 참혹해서,
검색을 해 보니, 역시나 훌륭하신 분들이 지금도 나름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놓았더군요.
gzdoom을 사용하면 게임패드도 잘 지원하고 아래위도 볼 수 있고, 별의미는 없지만 점프까지 지원하더군요.
헤레틱은 아주 옛날에도 확장팩을 제외한 엔딩은 보았었는데,
hd버전을 사용하면 나름 텍스쳐도 좀 손 본 것 같아서 깔끔한 그래픽으로 확장팩까지 쾌적하게 잘 했습니다.
헤레틱은 사실 둠의 중세 버전이라서 플레이도 둠이랑 별 다를 바는 없습니다만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합니다.
그에 비해 헥센은 모드 제작자가 헥센의 광팬이였는지 엄청나게 손을 봤더군요.
텍스쳐나, 테셀, 광원 등 손을 엄청나게 봐서 거의 다른 게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옛날 그래픽이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기본적인 게임플레이는 동일하긴 합니다.
덕분에 아주 쾌적하고 재미있게 직업별 엔딩까지 보았고 확장팩까지 다 엔딩을 보았습니다.
사실 헤레틱은 둠의 카피작이라 게임성도 비슷해서 별다른 할 말이 없지만,
헥센은 좀 플레이가 독특합니다. fps라기 보다는 rpg에 가까운데, 선택할 수 있는 직업도 전사, 성직자, 마법사 세 종류이고
쓰는 기술도 중복없이 다 다릅니다. 근접무기도 있고, 원거리 무기도 있고 직업에 따라 나름 특성이 있습니다.
처음하는 분들은 성직자가 제일 무난하리라 봅니다.
어쨌든 스토리도 헤레틱과 연결되기는 하지만, 헤레틱의 플레이를 생각하고 헥센을 하게 되면 엄청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헥센은 fps를 가장한 퍼즐 rpg에 가깝습니다.
즉 다른 말로 길 찾기가 거의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헥센은 각 미션은 허브로 나뉘어져 있고,
각 허브는 메인 맵+5, 6개의 다른 맵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각 여러 맵들에 뿌려놓은 스위치, 텔레포트, 비밀문, 비밀방, 각종 아이템을,
별다른 힌트도 없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녀서 모은 뒤에 메인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각 맵의 스위치가 텔레포트된 다른 맵의 문을 열거나 하는 등의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스위치가 숨겨진 경우도 있고, 맵도 복잡하고, 각종 숏컷도 많고, 맵도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해서 처음 해 보면 참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지 한번 엔딩을 보고 나면 맵의 전체적인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와서 두 번째 할 때는 좀 수월하게 할 수 있더군요.
저도 나름 고전 던전형 rpg인 "아이 오브 비홀더(국내명 주시자의 눈)" 시리즈 같은 것도 모눈 종이에 맵을 그려가며
플레이한 세대이긴 하지만, 헥센의 맵 구조는 참 난해한 면이 있습니다.
아마 첫 허브에서 길찾다가 포기한 사람이 전체 7, 80%는 되라라 봅니다.
아주 옛날에 제가 헥센을 처음 했을 때, "아, 이게 대체 뭐야?"라고 생각하며 첫 허브에서 포기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첫 엔딩보고 각 직업별 엔딩 다 보고, 확장팩까지 엔딩을 다 본 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헥센은 잘 만든 게임입니다. 처음 할 때는 좀 짜증날지 몰라도 fps에서 아이템 사용이나 맵구조, 숏컷 등,
요즘 나오는 게임의 것들이 그때 이미 구현된 선구적인 면이 있고, 각 직업별 독특한 플레이 느낌이나
타격감도 좋았습니다. 물론 요즘 게임에 비해 연출이나 엔딩이 썰렁한 면은 좀 있습니다만,
나름 재미있게 했습니다.
아! 물론 헥센2도 스팀 목록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엔딩을 보리라고 생각합니다.
초딩5 때 구입한 매직 스테이션에 깔려있던 그 게임이군요. 이제야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헥센은 정말 어려웠죠ㅠ 지금 시점에 와서 플레이해도 어려워서 포기했으니 예전에는... 저런 모드가 있는 줄 몰랐는데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헥센은 첨에 접했을때 참 신선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면서 쉐도우캐스터 생각도 많이 났었음. 암튼 길도 참 더럽게 찾기 어렵지만 어찌어찌해서 엔딩봤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확실히 수작인듯.
헤러틱은 재밋게햇는데 헥센은 길찾기때문에...ㅡㅜ
헤레틱, 판타지판 둠같은 느낌이죠 옛날 생각나네요
저도 어릴적에 이거 엔딩본 기억이 나네요.
저 몽둥이의 손맛 !! 당시 라이즈 오브 트라이어드랑 같이 참 재미있게 플레이한 개임이었죠...
아주 예전에 스팀으로 샀는데 사물 분간이 안될 정도로 이상해서 손 넣고 있었는데 gzdoom으로 한번 해봐야겠네요.
최종무기가 무슨 손에서 마법 나가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 무기를 선택하면 요상한(우으으으음, 이이이이이이~~~) 하는 신음소리(?)가 참 골 때렸던 기억이 있네요.
헥센은 둠보다 조금 더 다양한 기믹이 가능한 엔진이라 멋들어진 연출들이 당시에 참 신선했었죠. 케릭별 엔딩 다 본뒤 모드 많이 만들어서 올리곤 했었는데..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