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내일로부터]불만 총정리☆
끝났습니다.
한 주 한 주 챙겨서 봤고 미운 정 고운 정도 들었습니다만, 곱씹어볼수록 아쉽고 불만스러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길고 두서없지만 아래에 불만이랑 석연치 않았던 점 등등을 열심히 써볼게여☆
당연히 스포일러 투성이입니다.
# 마나카의 미묘한 존재감
PV 때가 피크였던 마나카
1쿨에선 주인공 누나한테 밀려, 2쿨에선 미우나 & 치사키한테 채여, 주인공이랑 미우나만 마나카거릴 뿐이지 딴애들은 졸라게 차갑네요. 중심에 있어야 되는 애인데 막상 작품을 보면 중심에 업ㅋ성ㅋ. 비슷한 위치의 멘마랑 비교됩니다.
그리고 좋아하게 되는 감정을 잃은 상태라는 게 어떤 건지 묘사가 미흡해서 드라마틱한 느낌이 적었네염. 1쿨 때랑 별 차이 없잖아 차라리 행방불명이던 때가 불쌍했고 존재감도 있었어요...
# 무력한 주인공
본편과 다른 게 없는 PV버전 히카리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입니다. 무력하면서도 발버둥치는 면이 매력이겠습니다만 MP는 높아도 유효 스킬이 없는 느낌이라 저는 답답;;
마나카 뒤처리도 미우나가 다 해줬고, 히카리가 마나카를 위해 한 일은 상당수가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나더러 마나카 x 미우나를 빨라는 제작진의 뜻이겠져. 마지막화 아주 좋았습니다 헉헉
# 치사키의 비중
NTR도 아닌데 느껴지는 NTR 기분
치사키는 미우나와 함께 2쿨을 견인한 투탑 히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흔들리는 게 어떤 건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만,
마나카 놔두고 왜 아가씨가 그러냐
는 소박한 의문은 듭니다. 두 속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건 마나카 컨셉이었는데?!
포지션적으로 완전 서브고 해신과도 얽히지 않는 캐릭터인 데 비해서 중반부에 분량을 다소 과하게 받은 감은 있습니다.
# 만능 캐릭터 츠무구
카나메랑 합체한 것처럼 생긴 PV버전 츠무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년 고자 + 19세(동정)이 됐다는 걸 제외하면 눈에 띄는 결점도 없고 페널티도 받지 않는 완벽초인입니다. 싫어하지 않는 캐릭터고 본인이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만 스펙은 낮추는 게 좋았을 거 같네여.
그리고 왕자님 -> 여자 전용 고민상담소 -> 병풍 -> 의외로 소극적인 헤타레 이케멘 -> 의외로 적극적인 자의식 과잉 이케멘 -> 모르는 게 없는 해설자 -> 동네 오빠로 캐릭터성이 변하는 게 신경쓰임요. 이미지가 정립이 안 된다 -_-;
# 싱거웠던 마나카 vs 미우나
왼쪽? 오른쪽?
서브 커플 츠무구 x 치사키 쪽은 아시다시피 팬도 안티도 핫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1쿨 시점에서는 그나마 지지자가 남아 있던 히카리 x 치사키, 카나메 x 치사키, 츠무구 x 마나카, 츠무구 x 히카리를 광범위 공격하는 폭탄이었으니까겠져. 저도 좋아합니다(?)
상대적으로 히카리 - 미우나 - 마나카 라인이나 진히로인 논쟁은 재미없었다는 인상입니다. 2ch나 4chan 같은 데서도 미우나 빠는 사람만 보임
제 개인적으로는 한쪽의 패색이 너무 짙다보니 연애의 행방을 쫓는 재미가 없었다고 할까, 미우나는 첨부터 마나카와 대등하게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거기다 기껏 마나카 돌아왔는데 히카리가 미우나 선택한다면 1쿨이 의미없어지는 느낌 들잖아여?
# 카나메의 존재의의
5년 방치당하고 2분만에 공략당하는 남자
똑같이 메인 스토리에 관여 안 하는 캐릭터라도 사유는 미우나의 친구라는 역할이 있었습니다. 카나메는 뭘까요? 사랑의 메신저?
는 개뿔. 그런 역할은 좀 무리하면 사야마라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야마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고 사야마는 중학생 때의 주인공들이랑 교류가 있었고 5년간 츠무구 치사키도 봐왔을 거니까요.
아무튼 카나메는 메인 캐릭터치곤 내면 묘사도 등장횟수도 너무 부실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카나메(要)여서 더 웃기네영. 필요없는 캐릭터였던 만큼 24화가 빛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역시 빼버리는 게 나았을 듯도 하네여.
# 특별한 만남
월척
나는 봐버렸다. 누군가가 누군가와 특별한 만남을 하는 순간을
는 착각.
일단 마지막화에서 이 모놀로그의 의미는 밝혀집니다. 어? 어;;그래;; 라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 배끌기
야시시♂한 배끌기 복장
중요 이벤트이건만 1쿨에서나 2쿨에서나 배끌기를 하게 되는 이유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2쿨 때의 배끌기는, 5년 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대비책 하나 안 마련해놓은 게 어이없었음요. 얘네 바보 아닌가 육지 인간인 데다 '5년 전 상황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볼 때도 배끌기에 참가할 필연성이 전혀 없는 사유가 배에 타는 거 역시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하여간에 작중 인물 중 누구 한 명도 5년 전의 대참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마지막화까지 보니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는 게 함정
# 설정과 전개
어릴 때의 미우나가 성격도 외모도 더 취향
이 작품에 대해 다른 분이 어떤 평가를 하시든 개인차니까 신경 안 쓰려고는 하는데영, 이 작품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치밀한 설정이나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러운 전개로 절찬받는 날이 온다면 제 심미안에 의구심이 생겨서 다른 애니를 볼 자신을 잃게 될 것 같습니다(...)
12화? 인가에서 아카리가 배끌기를 자기 결혼식하고 억지로 링크시키는 부분, 16화에서 미우나가 각성하는 부분, 18화에서 히카리랑 카나메가 미우나를 방치하는 부분 등등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많았다고 보거든요. 설정도 제대로 표현된 부분보다 묻힌 부분이 더 많은 듯하구요.
# 19화
자기암시(...)
19화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츠무구 파트도 히카리 파트도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에피소드였나여? 치사키 심리는 14~5화로도 설명이 됐잖아여??
돌이켜보면 마지막의 모놀로그를 빼고 치사키 -> 히카리에 부정적인 묘사가 많은 에피소드이긴 합니다. 또 이 편이 없었다면 아마 치사키 x 츠무구가 너무 확정적이어서 커플 예상하는 재미가 덜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처음 19화(문제편) 보고 24화(해답편) 봤을 땐 이거 뭐하자는 건가 싶었어염.
# 아카리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바다 vs 육지를 주제로 하는 에피소드입니다만 이걸 통해 양 사이드의 갈등이 제대로 그려졌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no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아저씨들이 언성 좀 높이다 흐지부지 끝난 듯. 게다가 2쿨 가면 바다와 육지의 알력, 육지 사람과 결혼하면 바다를 떠나야 하는 운명, 그딴 거 안 나오잖아요. 메인 캐릭터 7명 중 6명이 바다에서 살 수 있게 되는 마당에.
그리고 바다마을 과소화 운운보다도
멀쩡한 처녀가 경제력 없고 애까지 딸린 남자랑 결혼한다고 떼쓴다
는 상황이 더 큰 문제로 보이는데영 -_-
# 우정 X까
유일한 양심, 사유땅
2쿨에서는 특히 연애 이외의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우정? 말할 것도 없져.
14년지기 소꿉친구 마나카랑 얽히는 묘사가 별로 없는 치사키 (19화에서도 중딩 코스프레나 하고 있었음)
기껏 친구 불러다놓고 방치 + 염장질하는 미우나
좋아하는 사람이 친구 밀치고 달려가버리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 방치하고 좋아하는 사람 뒤를 쫓는 미우나
마나카한테만 신경쓰고 딴 사람의 감정에는 꽤 무심한 히카리
치사키 >>>>>> 기타등등으로 분명하게 차이를 두고 대하는 츠무구
1쿨 때부터 "마나카 없어지면 치사키는 히카리랑 결혼할 수 있겠네 ^^ (의역)" 등의 차가운 발언이 눈에 띄는 카나메
그러니까 우리는 미우나 챙겨주는 사유를 빨아야 합니다
26화짜리인데 그 반토막인 TARI TARI나 아노하나보다도 우정 묘사가 빈약합니다.
# 5년간의 동면
의미없었음
그냥 커플링을 위한 거였네여. 좀더 그럴듯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5년간 깊은 의미도 없이 자버린 시오시시오 사람들에게 묵념.
# 해신
이런 도움이 안 되는 놈을 봤나
# 요약
누군가_합성한_제공그림.jpg
맨앞에 적었듯이 재미는 있었는데요, 그와 별개로 완성도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1쿨이든 2쿨이든 끝으로 갈수록 불만점들이 선명하게 눈에 보여서요... 중반부가 제일 재미있었고 초반이랑 종반은 그냥 그랬습니다.
같은 오카다 마리 각본의 작품이라면 트루 티어즈나 꽃피는 첫걸음 극장판 쪽이 짜임새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