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마음먹고 남미 여행 다녀온다고, 사진 정리해다 기록 남긴다고 한참 소홀했네요.
느릿느릿 진행되던 공놀이 육해공의 마지막 해군 버전 B 다이버를 뒤늦게 완성했습니다.
사실 작년 모모 카풀이 발매되었을 때부터 당연히(?) 볼과 합쳐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조만간 더블제타 혹은 턴에이판 정식 카풀이 나오면 해주마 하고 아무리 별러도 안나와~?
가만 생각해보니 모모 카풀이던 그냥 카풀이던 제가 쓰는 부품에는 별 차이가 없겠다 싶어
모모 카풀을 가져와서 일을 벌인게 올 봄의 3월! 그리고 반 년 넘게 숙성시켰죠.
(사진은 달롱님의 것을 빌려왔습니다)
10월이 되어 다시 꺼내보니 재료들이 잘 익었더군요. 흠흠.
먼저 모모 카풀의 뱃속에 있는 미니 카풀 수납용 가이드핀을 따라 뱃가죽을 잘 절개한 뒤
그 자리에 딱 맞게 볼을 도려냅니다. 언제나처럼 도면이나 치수 없이 눈대중으로 하는거라
갈고 대보고 갈고 대보고의 지루한 반복이지만 이젠 그냥 그러려니~ 시간도 잘 가요~
그런 끝에 오른쪽처럼 딱 맞아들어가면 정말 기분 좋죠? 이걸로 반은 했네??
뭔가 수중용에 어울릴만한 부품들이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연방계의 물건들은 전멸.
빌드 옵션은 너무 정직해서 응용의 여지가 적고, 한정 건다이버를 뒤늦게 수배할 수도 없고,
이를 어쩌나~ 하며 뒤지던 참에 이게 땋~! 빌드 커스텀의 프톨레마이오스 암즈!!
평소라면 볼 생각도 못했을텐데 모모 카풀이 저쪽 출신이라 혹시나 보다 눈에 띄었네요.
(사진은 역시 달롱넷!)
프톨레미의 엔진 블록에다 모모 카풀의 고관절을 간단히 이식(이라기보다 복붙?)하고
그에 맞게 카풀의 고간과 엔진 후미도 가공해줍니다. 앞쪽의 집게(?)도 정리하면 좋겠죠?
무장으로는 역사적인 '넘버원' 건캐논에 들어있던 미사일 포드를 손봐서 서브록 런처와
개틀링 건을 만들기로 합니다. 카풀의 고간포 자리에 대신 뭘 넣을까 한참을 뒤지다
프톨레미의 주둥이(...)가 딱 적당해 보이길래 그걸로 당첨!
그리고 얼기설기 정리하고 얼렁뚱땅 색칠해서 완성했습니다.
일년전쟁 기간 내내 지구의 바다는 사실상 지온 공국군의 독무대에 다름 아니었다.
지상전용 MS의 개발도 뒤처지는 연방의 형편에서 공국의 수륙양용 MS에 대응할 수단은
사실상 없었고, 뒤늦게 투입된 RAG-79 아쿠아 짐은 질에서도 양에서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러므로 연방 해군이 RB-79 볼의 수중용 개조 개량을 시도하는 것은 한편 당연한 순서였고
그 결과 만들어진 RB-79[M] 수중형 볼이나 RB-79N 피쉬아이는 상당한 성능을 보였으나
본체가 우주용으로 만들어졌다는 한계 또한 명확하였기에 수중 전용으로 재설계에 가까운
큰 폭의 개량을 거쳐 완성된 것이 RBN-79D B 다이버이다.
B 다이버의 설계 핵심은 방호력을 확보하고 깊은 수심에서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위해
기존 볼의 동체를 통째로 내압각화한 위에 최종 장갑을 다시 덧씌운 점이라 하겠다.
이에는 우주군에서 진행되었던 FAB 시리즈의 풀아머 볼, 헤비 볼의 전례가 적극 참고되었다.
종래의 매니퓰레이터 기부 위치에 장착된 2기의 하이드로제트가 주추진장치를 담당하며
수상에서의 기동 및 가속을 위해 본체 후방에는 로켓 부스터가 설치되었다.
볼 본래의 구체 형태를 최대한 살린 결과 높아진 수중 운동성은 많은 관계자들을 만족시켰다.
탐색 및 색적을 위해서는 서치라이트와 세트된 고정밀 복합 센서가 팝업식으로 노출된다.
양 엔진 블록의 선단에 장비된 다용도 앵커 클로는 다분히 근접 전투를 위한 것으로
고정밀 수중 작업이 필요할 때는 일반 볼의 매니퓰레이터를 유용하였다.
볼 특유의 두정부 터렛이 폐지된 대신 고정 무장으로 동체 하단에 어뢰 발사관이 마련되었다.
육안 확인이 필요할 때나 대기 상태에서는 이렇게 외부 장갑을 열어놓는 일이 많았는데
둥근 동체가 수상에 떠있는 모습에서 '비치볼'이라는 별명을 떠올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옵션 무장으로는 수중용 서브록 런처와 수상용 개틀링 건을 선택적으로 장착 운용하였다.
이러한 결과 저렴한 비용에 균형잡힌 성능을 확보하여 해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되었으나...
B 다이버가 개발 완료된 시점에서 이미 전쟁의 주무대는 우주로 옮겨졌기에 기회를 잃고
지구에 남은 공국 잔당의 소탕 작전에 수 차례 투입된 이후 끝내 양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후 우주군의 득세가 가속되며 해군이 점점 유명무실화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 옵션은 정식 채용과 본격적인 생산이 불발되면서 같이 묻혀버린 기획안들 중 하나로
근접 전투 및 상륙 작전에 특화된 사양이다.
엔진부 및 앵커 클로와 함께 전개함으로써 육상 상륙을 가능케 하는것이 최종 목표였고
공국계 수륙양용 MS와 같은 적극적인 기동은 아니더라도 육상으로의 상륙과 전투 여부는
전술적으로도 중요한 차이를 만들 터였으나 해군 예산의 삭감과 함께 모두 백지화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공국계 MS를 방불케하는 외양이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나 뭐라나.
이후 연방 해군은 전쟁 중에 급조된 아쿠아 짐을 U.C.0090년대 후반까지 계속 사용할 정도로
철저하게 도태되었고, 양산에 실패한 B 다이버의 설계도는 U.C.0080년대 액시즈로 유출되어
AMX-109 카풀의 원형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구 공국군 잔당의 파일럿들은
우주에서 개발된 수륙양용기라며 카풀을 무시했으니 이 또한 무지에서 비롯된 희극의 예이다.
이렇게해서 올 하반기 내내 진행되었던 공놀이 육해공은 완결되었습니다. 빰빠라밤~
사실 실사판 볼하로, 실사판 모빌하로에 이은 실사판(?) 모모카풀로 진작 기획되었던건 비밀;;
그때부터 따지면 무려 반 년이 넘게 걸린 셈인데, 어찌됐건 완성됐으니 좋은게 좋은걸로~!?
2019년은 결국 줄창 공놀이만 하다 끝나게 되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나만 더, 될까요??
어째 안에서 햄스터가 나올거같네요
멋진 개조작이네요.
작품도 그럴듯하고 설정까지 만드셔서 진짜인줄..
일본에 제친구가 만든 볼입니다 딱보이 이거생각나네요!
멋진 개조작이네요.
제대로 손보는 분들에 비하면 그저 쉐킷쉐킷 수준이지만 이런게 건프라의 재미겠죠? ^^
°○° 표정 같기도 하네요
이것저것 섞다보니 눈은 셋이요 팔은 넷이라~ 외부 관측창을 입으로 봐도 되겠네요. ^^
볼 장인이시네요 ㅎㅎ
어쩌다보니 볼에 꽂힌 모형 인생이.. ㅠㅠ
작품도 그럴듯하고 설정까지 만드셔서 진짜인줄..
제 건프라는 구라가 반입... 읍읍!!
우와...커스텀인데도 도색도 잘 되어서 엄청 자연스럽고 신선하네요! 대박!
파란색 계열을 헤비볼과 B부스터가 선점해버려서 녹색 계열로 칠한게 오히려 나았던것 같습니다. 파란색 쪽이었으면 지나치게 하이고그 느낌이 났을것 같은~ ^^
자, 이제 볼라이온을...아닙니다
그런 로망의 물건은 아니지만 약간의 분리합체(?) 기믹은 오래전에 생각해둔게 있긴 합니다. 제작은 아마 내년에나..--;;
와...정말 혁명에 가까운 볼 커스텀들이다!
공놀이 적당히 하고 끝내고 싶은데 끝이 안보여요. 재밌기도 하고. ㅠㅠ
오옷 글라스문님의 신작 볼이군요! 쿤선생의 msv-r 보다 더 리얼리스틱 합니다 ㅋㅋㅋ
MSV-R의 기뢰산포형은 처음 봤을때 뜨끔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둔 것과 겹칠 뻔..^^;;
믿고보는 유리달님 공놀이...
감사합니다. 이러다 헛발질하면 안될텐데요~ ^^;;
어째 안에서 햄스터가 나올거같네요
오오 오버워치의 캐릭터인가요? 다음엔 이 버전을... (고만해)
역시 유리달님 뛰어난 개조와 도색으로 설정이 그럴 듯 해 보입니다 😎
쩐다..........이런 개조 제 취향
오오 최고예요. 안그래도 볼 좋아하는데, 한번 따라 해보고 싶어요. (똥손이 문제지만..ㅠ.ㅠ)
귀여워 ㅋㅋㅋㅋ
루리웹-0183335162
일본에 제친구가 만든 볼입니다 딱보이 이거생각나네요!
연방이라면 기본형에 방수 처리 하고 물량으로 밀겠죠?
와 대박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