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사진이 많습니다. 크기를 계속해서 수정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프라모델은 가조립에 마카펜으로 포인트만 줬던 뉴비입니다.
전에는 벌크암 그란츠 레드얼렛을 만들고 나서 아는 형님에게
선물 받은 키트가 있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는' 전지 손도 좋았고 프로모션도 마음에 듭니다.>
<아마도 제가 최초로 만든 연방계통 조연 기체가 아닌가 싶은데요.>
<디테일도 좋았고 이걸 가조립으로 놓기엔 많이 아까웠던 것 같습니다.>
<마우스 장패드 위에서도 이 균형감!>
제가 먼저 조립을 완성하고 포인트만 도색했었던 터라
이번에 헥사기어 키트를 다루면서 이 녀석을 더 멋지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명암 도색이라는 것을 해보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멈춰!
<그래서 이 키트에 대한 약 6일정도 되는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이 도색기의 순서는
가조립 -> 분해 -> 면정리&패널라인 -> 서페이서 -> 원색 도색 -> 명암 도색 -> 조립 -> 데칼 -> 웨더링 -> 치핑 -> 반광 마감
입니다.
1. 준비물의 도착, 밑 준비에서 시작되는 난항
가조립 -> 분해 -> 면정리&패널라인
전 글에서 '라프라스'라는 도색 공방을 가면서 그 곳의 대표님에게 명암 도색을 권유 받았기 떄문에 프라모델에 대해 이것저것 보면서 '준비할 물건이 좀 있구나' 싶어서 이것저것 구입하게 됬습니다.
게이트 자국도 지우고 가조립된 녀석을 분해 상태로 만들기 위한 도구, 제가 사진 찍는 걸 놓친 패널라인을 파는 도구들이었고 마침 '건프라이머'쪽 제품에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서 그 곳의 도구를 다양하게 구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600/800/1000 스틱 사포라던가... 1000방 스폰지 사포, 타미야 무수지 접착제(퀵 세팅), 패널라인 엑센트 등을 구입하게 됩니다.)
<도착한 제품들>
그래서 이제 제 힘으로 꽉 조립되었던 녀석을 분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분해하는 김에 포인트 도색이라고 마카를 뿌려놓은 것을 마카 지우개로 지우기 시작했죠.
그래서 다음과 같은 예정된 참사가 벌어집니다.
<첫번째 위기, 헤드 파츠에 흰색 마카를 칠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급함에 순간 접착제로 붙여놨습니다.>
이때 무수지 접착제를 주문하면서 '사포질로 매끈하게 만들어 줄게' 라고 마음먹으며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위기, 이 파츠는 접착제로 붙인 녀석입니다.>
...옛날에 어렸을 적에 이런일을 겪었던 경우가 있었는데 라이타 기름에 아예 담가서 마카를 닦아낸다고 프라가 바스라지더군요. (...)
멘탈이 바싹해지더군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을 보자는 마음에 모조리 분해해서 부위별로 지퍼팩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약간의 사포들을 이용해서 면과 게이트 선을 조금씩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부위별이 아니라 외장/프레임/장비로 나뉘게 되더군요. ㅎㅎ>
이제 이 녀석을 가지고 작업하기 편한 도색 공방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수축된 면을 잡기 위한 사포질이 시작되게 됩니다.
2. 사포질하고 현타를 얻었습니다.
면정리&패널라인 -> 서페이서
사포질을 하는 법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면이 고르지 않으면 도색도 잘 안된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것중에 네임펜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네임펜을 면에 바르고 사포질>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아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렇게 갈아내고 있더니 라프라스의 매니저분이 말리더군요.
'초반부터 풀 샌딩하시면 나중에 빠르게 지치실 수 있으니 넓은 면만 정리하시는게...'
...그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갈면서 패널라인도 다시 잡아보는 시도도 해봤습니다.>
<내부 프레임과 무장에 서페이서 작업 완료 / 집게도 대여해줘서 열심히 꼽았습니다.>
결국 코로나 백신을 맞은 6/11 금요일에 면정리 및 내부프레임에 대한 서페이서 작업를 끝냈고 집에가서 얀센 백신의 부작용으로 토요일까지 집에서 요양했습니다.
6/12 (토) 집에서 쉬면서 파츠를 다듬으면서 패널라인도 해보고 명암도색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위기는 닥치더군요.
전지 손가락의 검지 부분이 훅하고 빠져버려서 순접으로 붙이는데 진땀빼고
사포로 작업한 파츠를 씻겠다고 세면대에 물을 받는걸 잊어먹고 그대로 물을 틀어서...
<세번째 위기, 전지 손가락, 네번째 위기, 잃어버린 파츠를 대신하는 남는 손등 파츠로 급조한 대체품>
예, 위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파츠의 반대편 파츠가 배수구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조립하고 남은 잔여 파츠를 자르고 런너를 녹여서 만든 대체파츠를 도색해서 체워주기로 하고 잠시 작업을 멈추고 멘탈을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기운을 좀 차려서 다시 나머지 도색들을 하기 위해서 도색 공방으로 향했습니다.
3. 서페이서 작업을 위해 오늘도 꼽는다.
서페이서
도착하자마자 대여해준 집게로 열심히 외장-화이트 / 외장 - 블루 / 내부 프레임 & 무장 / 부분 도색이 필요한 부분 들을 나눠서 꼽아놓고 서페이서 작업을 실시 했습니다.
물론 저 위의 대체품을 조립해주기 위해 매니저님에게 부탁드려서 핀 바이스를 얻어서 구멍을 뚫고 작동이 가능하게 사포로 갈아냈습니다. (나중에 저게 한번 더 부셔지는 데... 같은 파츠니까 위기 횟수에는 치지 않겠습니다.)
<핀바이스와 사포와 특단의 조치가 이뤄낸 기적>
<도색 공방의 시설은 쾌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서페이서 작업 중, 밝은 회색이라 흰색 외장을 작업할 때는 빛에 의존했습니다.>
4. 마스킹 역배당! 완전 몰랐던 흰색의 난이도.
서페이서 -> 원색 도색
그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부분 도색하겠다고 1시간 동안 익숙하지 않은 마스킹 테이프 작업으로 내부 프레임과 같은 색으로 도색하려는 곳을 마스킹 해놨기 때문이죠.
<다섯번째 위기, 지금 마스킹 테이프가 붙어있는 면이 '흰색' 입니다.>
저는 이때쯤 반다이를 저주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부분은 분할 해주지 않았나 반다이!'부터 시작해서 첫번째부터 네번째 위기 중 제일 때려치고 싶었던 전지 손가락에 대한 불만과 그 수많은 수축된 면들이 생각났죠.
하지만 어떻게든 오늘은 흰색을 끝내고 싶었지만 이제와서 마스킹 역배당 터진걸 다시 되돌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흰색 부분들을 도색을 한 뒤 내부 프레임을 도색하면서 이 마스킹한 부분들도 같이 칠하는 것으로 결정했죠.
<그래서 먼저 흰색 외장과 내부 프레임과 같은 색상인 마스킹 역배당 부분이 끝났습니다.>
내부 프레임을 도색할때쯤 코로나로 축소된 영업을 하고 있던 도색공방이라 시간이 아슬아슬 했습니다.
내부에 건조기도 있어서 서둘러서 도색을 완료한 내부 프레임을 건조하는 동안 장비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해야했습니다.
<서페이서 위에 블랙을 얹고 건메탈로 마무리한 내부 프레임>
색상이 제 마음에 쏙 들어서 급하게 도색한거 치곤 잘된거 같다는 생각으로 나머지 부분 도색된 녀석들도 살펴 봤습니다.
<부분 도색된 마스킹 테이프들을 제거하는 중>
건조기를 쓸 때 스티커를 붙이면 안되는 것과 다이소에서 산 마스킹 테이프의 접착제가 늘러붙는 것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배우는게 늘어나지만 이게 왜 이렇게 뼈아플까요;;;;
<물론 이 와중에도 실수를 합니다.>
<이걸 미리 붙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땐 몰랐죠.>
프레임과 같은 건메탈로 도색된 무장은 추가적인 도장이 필요없어서 여기서 조립하고 치워버렸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무장인거 같지만 저는 짐 스나이퍼의 무장 중 스나이퍼 라이플과 방패에만 집중하기로 했으니까요.
잠깐... 그럼 애초에 추가 무장은 도색안해도 됬을텐데;;;;
도색된 파츠들이 잘 마를 수 있게 지퍼팩을 열어두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도료가 기화되면서 지퍼팩이 부풀어 오른다길레 일일이 다 열어놨죠.
그래서 다음주 주말이 될때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을 미리 해두기 시작했습니다.
<리퀴드 크롬으로 버니어 부분을 도색하고 / 다시 마스킹... 마스킹...>
이쯤 되니까 오기가 생겨서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리게 되더군요...
"주말에 끝낸다... 반드시 끝낸다..."
5. 6/19 명암 도색.
원색 도색 -> 명암 도색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전날 회식으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도색 공방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남은 흰색과 파란색, 명암 도색도 작업한다는 생각으로 쓰린 속은 별로 신경 쓰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명암도색에 필요한 도료와 칠하지 못했던 파란색, 원색 도색에 썼던 하얀색이 아닌 명암 도색으로 면을 채울 흰색을 구매했습니다.
도색 순서는 흰색(부분 도색) -> 에어 브러쉬 청소 -> 검은색으로 명암주기 -> 청소 -> 흰색 -> 파란색 -> 금속 부분 도색(실린더 같은 부분을 칠했죠)
매니저분이 친절하게 명암 도색에 대해 알려주시면서 플라스틱 숫가락으로 연습해봤습니다.
어느정도 감을 잡았다고 생각해서 바로 명암도색에 투입!
하지만 저는 제 손의 떨림 보정이 없다는 것을 을 예측 못했습니다.
칠하고 나니 사면에 블랙을 칠한것 같이 되더군요.
<블랙으로 명암을 주고 바로 건조기에 돌리는 동안 브러쉬를 청소>
여...여하튼 블랙이 체워진 곳에 흰색을 채우고 파란색을 채우고... 도색하기 삼매경이었습니다.
이때 서페이서가 올라간 파란색 파츠들은 파란색을 도색하기 전에 먼저 명암을 입히고 그 위에 파란색을 도색하려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그때 고른 파란색이 'MS BLUE' 였는데 칠하면서 '아 이거 건담 파랑같다! 어쩌지' 했었는데요.
밑에 깐 검은색이 올라오면서 짐 스나 2 화이트딩고의 파란색 같이 되더군요.
<천운이라고 밖에 설명할 방도가 없는 명암 도색 부분>
명암 도색하면서 제가 분사를 조절하지 못해서 원형으로 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걸 하면서 에어 브러쉬를 잡은 손가락에서 쥐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명암 도색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파츠를 그러모아 조립하는 순서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때 알아차렸습니다.
프라모델의 내구가 그렇게 좋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을.
6. 이게 데칼? 하기싫잖아...
조립 -> 데칼
조립 메뉴얼을 참조해서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암 도색 처음하고 있었을 때는 불안했었는 데...
<조립 완료 입니다! 왼쪽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듯 목쪽에 크랙이 보이시죠? 그게 여섯번째 위기입니다.>
도료를 두껍게 뿌려서 그런건지 몇몇 파츠를 조립할 때 불길한 파열음이 들리고 빡빡해서 들어가지 않는 것의 주변을 파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면정리를 한다고 사방을 갈아줬더니 키트의 내구가 최악이었나 봅니다.
이때 타이밍 좋게도 전지 손가락의 엄지 손가락의 마디가 빠지면서 답답한 속을 한번 더 긁어주더군요.
<방패에 데칼 작업, 아참 여러분 이 한정판 키트에 동력선 파츠 누락되신건 아시죠? 저도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장난하냐 반다이
<왼쪽의 어깨 마크는 나중에 바스라집니다.>
데칼 작업하면서 느꼈습니다.
'습식 데칼의 상태가 그닥 좋지 못하구나.'
바짝 말렸다고 생각했더니 제 손에 붙어서 떨어져 나오질 않나;;;
당황해서 나중에 접착식 데칼을 가져와서 붙여줬지만 뭐 그건 나중의 일이고.,..
전에 썼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제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7. 히힉! 더럽혀 줘야지!
웨더링 -> 치핑
건담 마카 리얼터치 2의 펜들을 꺼내서 열심히 더럽히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집에 돌아가서 마저 웨더링과 치핑을 해야 했지만,..
조립된 녀석을 더럽히는 것이 참 재미있더군요.
<붓펜으로 칠하고 지우개로 슥슥 지우면서 웨더링 했습니다.>
집에가 가서 작업할때는 자연스러운 웨더링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마침 좋은 소재를 발견했습니다.
마스크 입니다.
<마스크에 리얼터치 마카를 잔뜩 묻히고 키트에 찍어 냈습니다.>
RG 뉴건담 키트에 있던 접착식 데칼을 붙여주고 그 위에다가 다시 웨더링과 치핑을 해줬습니다.
8. 마감!
반광 마감
6월 20일... 반광 마감을 뿌리기 위해 다시 도색 공방을 향했죠.
이미 선물 받은 킷의 가격을 도색하면서 소비한 금액이 초월한건 비밀입니다.
<일곱번째 위기, ㅎ.... 왜 그러냐 진짜.>
가방에 넣어뒀떤 것들 중에 스나이퍼 라이플이 부러졌습니다.
매니저님에게 말씀드려서 순접하고 경화제를 부렸죠....
곧 끝난다는 생각에 반광 마감제 도료를 구매하고 집게에 꽂기 시작했습니다.
<반광 마감제 / 통째로 도색하겠다는 생각이 만땅이었습니다.>
<건조기를 돌리면서 느긋하게 그간 만들던 순간의 기억들이 생각 나더군요.>
새로 가져온 헥사기어 볼트렉스 런너들을 확인하면서 건조가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파츠들을 다시 조립하고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9. 완성!
※이 아래는 10. 후기까지는 사진입니다.
10. 후기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녀석을 다시 보니까 기분이 좋군요.
이걸 내가 만든게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만들면서 들인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들땐 더 신경써서 작업하겠다는 생각도 좀 들지만...
아마 이번 작업으로 좀 단축 시킬 수 있는 작업들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글 이만 줄이며 집에 와서 전시한 녀석의 사진 3장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다른 키트 가지고 오겠습니다!
프라모델 뉴비 아르카딘이었습니다!
MG RGM - 79SP GM SNIPER Ⅱ [WHITE DINGO TEAM CUSTOM]
完
글 중에 동력선 파츠가 누락된게 아니라 동력선 파츠의 조립법이 누락된거입니다. 졸려서 일단 댓글로 달아놓습니다.
전 조립해 둔지 넉달도 채 안됐는뎁 다리가 낙지가 되어 부렀어요
앗 아아... 저도 통째로 마감제 칠하는 이유가 이 낙지 때문인데 '낙지가 되느니 차라리 빡빡해져라'같은 기분으로 통째로 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