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턴에이의 프로포션 보정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자잘자잘한 패널라인 몇 개만 넣으면 얼추 끝이 보이는군요.
전 글에도 썼던 말이지만 제가 턴에이를 만들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습니다.
무장은 아직 손도 안 댔지만 소체만 간단하게 평을 해본다면, 완벽한 하체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상체라고 하고 싶네요.
사두용미 같은 느낌? 하체는 진짜 여기서 손을 대는 게 억까일 정도로 잘 나왔는데 몸통 쪽은 하자가 몇 군데 있습니다.
특히나 몸과 팔 간격이 너무 큰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사실 이거만 좀 해줘도 프로포션이 훨씬 좋아지긴 합니다.
수염을 새로 만들어 줬습니다. 뭔가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형태에 가까운 것 같아서 마음에 드네요.
리파인을 카토키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그 수염은 뭔 생각으로 만든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전 글에서도 썼었지만 저 수염 만드는 게 의외로 많이 빡셉니다.
그리고 좌우 대칭으로 붙이는 건 더 빡세죠.
메탈빌드 같은 거 많이 만져보신 분들은 딱 보이실텐데 저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실텐데 왼쪽이 좀 어긋나 있습니다.
덕분에 눈물의 똥꼬쇼를 해서 어찌 대칭을 맞추긴 했습니다.
허리 밑을 늘려주고 가슴 장갑 밑의 원형 라인의 형태를 변경.
밑으로 떨어지도록 에폭시 퍼티로 모양을 다시 잡아주고 갈아낸 만큼 내구성을 잡기 위해 장갑 내 빈 공간 역시 퍼티로 채웠습니다.
흉부 사일로는 너무 민짜 느낌이라 프라판으로 조금 포인트를 만들었고 흉부 중앙의 십자 장갑도 1mm 높이를 높여 주었습니다.
좀 뇌절 느낌도 나는데 일단 며칠 두고 보면서 느낌을 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프론트 스커트 역시 에폭시 퍼티와 프라판으로 크기를 약간 키워 줍니다.
좀 까다롭게 들어가려면 스커트가 늘어난 만큼 스커트 안쪽을 더 파주고 노란색 부품의 크기 역시 늘어나는 게 맞습니다만 이번엔 그냥 패스했습니다.
사실 만들긴 했는데 스커트 채로 떨어진 상태로 의자로 밟아버려서 스커트 부품을 부품 구매 사이트에서 새로 주문했습니다.
덕분에 현타가 좀 쎄게 와서 아마 이 정도로 마무리 할 것 같네요.
어깨 장갑은 그냥 패널라인으로만 가려다가 뭔가 포인트가 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pg 언리쉬드 건담의 디테일을 참조.
에폭시 퍼티로 비슷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턴에이는 저 어깨 윗 장갑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특유의 기믹이 있는데 덕분에 약간 제한 됩니다.
근데 사실 턴에이는 어깨 장갑을 안 올려도 어깨의 가동이 꽤 괜찮기도 하고,
완전 끝까지 수납하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는 어깨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대로 놔두기로 했습니다.
언제봐도 턴에이의 다리 라인은 참 잘 빠졌습니다.
저기는 뭐 수정할 게 없어요.
끽해봐야 패널라인 몇 개 추가하는 것 정도?
근데 묘하게 패널라인이 여기저기 끊겨 있는 부분들이 좀 많습니다.
카토키가 리파인 할 때 시드 미드의 설정화나 드로잉 자료들을 참조해서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서는 이어져 있는 부분들이 죄다 끊겨 있더군요.
아마 그걸 수정하는 게 다리 쪽 작업의 대다수가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