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수성의 마녀가 뜰 때 너무 귀여워서 뽐뿌가 막 올라왔던 모델입니다.
방영 당시에는 사고 싶어도 재고가 없어서 못샀었는데 뽐뿌 다 떨어진 작년에 쿠팡에서 충동 구매를..
그 후론 조립해야 될 당위성을 못느껴서 냅뒀다가 얼마 전에 시간이 나서 확 뜯어버렸습니다.
인간 프라모델은 수라왕 슈라토 이후 30년 만이며, 여자를 조립해보는건 난생 처음입니다.
인그레이빙 씰도 첫경험이었는데 칼을 잘 못다뤄서 재단을 덜덜거리면서하고 붙이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왼쪽 칼라 부분은 귀퉁이를 깨먹었 ㅠㅠ
그래도 붙이고 멀리서 보니 뽈록이 오바로크 친 것 마냥 볼륨감도 있고 광도 나는게 참 고급스럽네요 ^^
조립하면서 좀 놀랐던 부분인데 애가 바지를 좀 내려입는 스타일인지 빵댕이 굴곡을 표현해줬네요.
맨살은 조립하면 볼 일이 없는 부분인데 다른 제품이랑 호환되는 걸까요?
매뉴얼 상 머리 조립이 맨 앞이지만 저는 무조건 맨 나중입니다.
앞 전에 모데로이드 제품 이후에 조립해서 그런지 끝간데 없이 부드러운 조립감, 부츠의 구겨짐 표현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반다이의 기술력은 정말 넘사벽이 맞구나를 새삼스레 되새김해봅니다.
팔 다리 가동 범위는 저정도. 적당해 보이면서 묘하게 제한된 삘이 납니다.
다들 헤드 조형에 극찬을 하던데 실제로 조립해보니 부품 몇 개로 저 복잡한 헤어 디자인을 제대로 표현 해준게 놀라웠습니다.
기본 얼굴도 엄청 이쁘게 나왔는데 저런 표정은 기체 탑승했을 때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일상적인 슬레타를 표현하려면
습식데칼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 보다 더 날씬하고 다리도 깁니다.
애니에서 보면 기골이 장대한 느낌을 받았는데 프라모델은 가냘프게 나온 점이 색다르네요ㅎㅎ
로보트만 만지다 여자 프라모델은 처음 다뤄보니 가동 포인트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루리웹 회원분들이 발랄한 포즈로 이쁜 사진 찍어주신걸 참고 겸 다시 봤는데, 정말 능력자분들 천지입니다..
액션베이스6 포함이라서 스탠드 없인 직립이 안되는가 싶었는데 무게가 가볍고 족부 관절이 헐렁하지 않아서
의외로 직립이 잘 됩니다. 그래서 스탠드는 HG 에어리얼한테 달아주고 이렇게 전시해볼까 합니다.
사실 첨엔 3000엔이 넘는 가격이 좀 비싼게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조립해보니 전혀 아깝지 않은 퀄리티였습니다.
로보트만 10대 넘게 전시하다보니 차칫 삭막해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살짝 상큼?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구요,
가동하는 프라로서 관절 부위가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긴한데 큰 어색함없이 깜찍한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부분에 놀라게 된 것에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부품많은 프라모델에 피곤함이 먼저 들고 절로 피하게 돼버렸는데
이 모델은 hg보다 적은 부품에 mg급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보여줘서 아직 구매하지 않은 3040분들께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못난 사진과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까지 화이팅하세요^^
가장 불만은 얼굴이 적다는 거였음
이제는 건프라 보다 걸프라의 시대가 온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