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을 막 시작해서, 니퍼도 없이 손톱깎이 같은 걸로 구판 단바인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살다보니 HG로 단바인이 나오는 날이 오네요.
주중에 조금씩 만들고, 주말에 창고를 뒤져 어릴 때 만들었던 구판 단바인을 꺼내봤습니다.
(←왼쪽 : 구판 단바인 / →오른쪽 : HG단바인)
구판 단바인, 뭔가 추억에는 먹선도 열심히 넣고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었다는 기억인데 실제로 꺼내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거치대 없이 자립한다는 점에서 당시에 상당한 명품으로 나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구판은 둘째 치고 이번에 나온 단바인을 보니 확실히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컬러링으로 사출 되었다는 게 느껴지네요.
스티커로 처리되긴 했지만 검은색 라인들이 선명해서 색감이 더욱 좋아보입니다.
구판이랑 와꾸 비교사진입니다.
(←왼쪽 : HG단바인 / →오른쪽 : 구판 단바인)
딱히 카메라를 바꾼 건 아닌데 구판쪽은 뭔가 화질이 떨어져보이네요.
보다가 이제 안 건데 이번에 새로 적용된 편광코팅에 지문이 남아버렸네요;; 장갑을 끼고 작업할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사실 구판의 가슴 클리어파츠도 특수처리가 되어있어 안쪽에서는 밖이보이는 신비한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편광코팅은 구판의 근본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왼쪽 : 구판 단바인 / →오른쪽 : HG단바인)
뒷모습입니다.
HG단바인이 키가 커졌는데도 날개 부분은 구판 단바인이 훨씬 큰 게 눈에 띄네요.
구판 단바인의 날개는 고무재질 비슷한 거라 꽤 무거운 녀석인지라 날개를 활용한 포징이 매우 어려운 편에 속했습니다.
그 외에는 HG 단바인 종아리에 빨간 색분할이 대단하네요!
요즘 프라모델들은 설계가 워낙 뛰어나서 옛날이었으면 도색으로 밖에 처리할 수 없는 부분도 이렇게 색분할을 해버린다는 게 좋습니다.
(←왼쪽 : 구판 단바인 / →오른쪽 : HG단바인)
구판의 노후화된 관절 성능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역동적인 액션을 취해봤습니다.
어릴 때는 이 정도만 움직여도 정말 멋지다며 좋다고 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HG단바인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은 포징입니다.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무릎 부분 장갑이 분할 가동되어서 무릎 굽힌 자세가 훨씬 자연스럽다는 부분이네요.
나머지는 오라소드를 뽑아든 HG단바인의 포징샷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하이퍼 오라베기닷!!!
■ 장점
- 조립 편의성 : 큼직하고 적당히 디테일한 파츠들로 구성되어 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 가동성 : 목과 허리 가동이 다이나믹해서 생각보다 화려한 액션이 가능합니다.
- 색감 : 약간 무광틱한 사출색 덕분에 애니메이션과의 동화율이 높습니다.
- 무장구성 : 옛날 같으면 하나만 들어있을 오라 슛이 두정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 조립시 주의점
- 먹선 주의 : 사실 먹선이 거의 필요없는 킷이긴 한데, 플라스틱 제질이 약간 무른 녀석이라 신너가 강하면 하얗게 표면이 일어납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아트나이프 주의 : 요즘 반다이가 언더게이트를 멀리하고 있죠? 보통 그런 킷들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 게이트자국이 남아서 아무래도 괜찮은 모양이지만 이 녀석은 좀 과감하게 게이트자국이 보이는 부위가 많습니다. 심지어 두깨도 두꺼워 고생했네요. 특히 발부분에 하얀 발톱 부분은 정리를 할 때 더 조심하셔야 됩니다.
- 날개 결합 : 노란색 날개가 꽉하고 꽂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결합력이 약한 거 같아 딱! 소리같은게 나는가 하고 힘주다가 해먹을 뻔 했습니다... 실제 가동시에도 결속력은 그리 강하지 않아 과하게 움직이면 떨어집니다.
◇아쉬운 부분
- 다리가동 : 다리찢기가 불가능한 녀석입니다.
- 스티커 : 검은색 라인에만 스티커가 들어갑니다. 결과물 자체는 멋있지만 일부 접히는 부분이 있는지라 좀 불안합니다.
사실 구판이라고 올리신 것도 HGAB라는 제품군이라 HG이기는 합니다. ㅎㅎ TVA 방영 당시의 진짜 구판은 따로 있죠. 그리고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HGAB 단바인의 가슴팍 클리어는 그냥 단순히 색이 매우 어둡게 나왔을 뿐일 겁니다. 부품을 떼어서 밝은 곳에 비춰보면 투명부품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일단 끼워놓으면 뒷면의 사출색과 겹쳐 시커멓게 보이는 것........ 초딩때였나, 중딩때였나, 아무튼 그쯤에 만들어보고 참 이뻐했었는데 당시 관절에 쓰인 ABS는 후기 MG 건프라에 주로 쓰이던 쫀쫀한 재질이 아니고 유리같이 딱딱한 녀석이라 무릎관절이 쉽게 작살나서 마음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어떻게든 고쳤지만 관절 커버와 동력선으로 쓰인 고무부품들이 죄다 삭아 바스라지는 바람에 소생불가 판정을 내리고 버렸던 슬픈 추억이 있죠.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이렇게 덧글을 달아봅니다.
예전에 구판 사볼까 했다가 말았는데 역시 최근에 나온게 원작느낌나서 좋긴하네요
사실 구판이라고 올리신 것도 HGAB라는 제품군이라 HG이기는 합니다. ㅎㅎ TVA 방영 당시의 진짜 구판은 따로 있죠. 그리고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HGAB 단바인의 가슴팍 클리어는 그냥 단순히 색이 매우 어둡게 나왔을 뿐일 겁니다. 부품을 떼어서 밝은 곳에 비춰보면 투명부품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일단 끼워놓으면 뒷면의 사출색과 겹쳐 시커멓게 보이는 것........ 초딩때였나, 중딩때였나, 아무튼 그쯤에 만들어보고 참 이뻐했었는데 당시 관절에 쓰인 ABS는 후기 MG 건프라에 주로 쓰이던 쫀쫀한 재질이 아니고 유리같이 딱딱한 녀석이라 무릎관절이 쉽게 작살나서 마음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어떻게든 고쳤지만 관절 커버와 동력선으로 쓰인 고무부품들이 죄다 삭아 바스라지는 바람에 소생불가 판정을 내리고 버렸던 슬픈 추억이 있죠.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이렇게 덧글을 달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