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넘게 소프비조립킷에 집중하던 본인입니다만
국내는 탈탈 털었고, 이제 더이상 구할 방법이 없었던 6종을 이베이까지 이용해가며 직구로 컴플리트 했네요.
일단 사진부터 깔겠습니다.
또한 이해를 돕기위해 도색 완성 사진을 웹상에서 퍼온 점 양해바랍니다.
뒤틀어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온수 목욕과 이형제 제거후 말리는 중.
그런데 이놈의 소프비 재질이 정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더럽게도 교정이 힘듭니다.
그러니까 국산 소프비 경우엔 뜨겁게 가열하면 보통은 이리저리 휘어져야 정상이지만 이녀석은 헤어드라이기로 아주 뜨겁게 달궈야 겨우 약간 휘어지는 수준.
여타 소프비 킷과는 다르게 표면도 거칠고 마치 석고 덩어리같은 질감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실리콘 틀의 노후화로 여기저기 군더더기가 붙은 부분도 발견. 으음.....
한눈에 척 보기에도 엄청나게 휘어있는 체스트버스터 머리.
이걸 교정하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힘들겠네요.
그리고 대체 얼마나 틀을 사용한건지 몰드가 거의 막혀버린 가이버의 손바닥.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어렵게 구한만큼 폐기할수는 없고 이걸 원형으로 살려낼 방도를 궁리중.
거의 다시 조형해야 할듯 하네요.
일단 요녀석부터 소개해봅니다. 국내 리캐시 이름은 영화판 가이버2 라는 이름의 1/6 가이버입니다.
국내판 발매당시 왜 안 구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네요. 현존 가이버 소프비중 결정판 급이며 조형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압도적입니다.
동일 스케일의 가이버 조아노이드도 퀄리티가 어마어마했지요. 이녀석은 엘핀제껄 묵혀두고 있는데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허리와 가랑이에 틈이 꽤 큰데 저게 최대한 줄인거고
변형된 부품들이 도저히 수정되지 않아서 무리하게 힘주어 맞춘 겁니다. 저 틈은 퍼티로 교정해줘야 할듯.
본 킷의 도색 작례입니다.
같은 시리즈인 가이버 조아노이드입니다. 퀄이 장난아니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이 녀석의 국내 리캐품 가격은 대략 만 오천원 근방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가성비가 아주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도색퀄이 따라줘야 하지만...
과거 취미가였나 모델러 2000이었나에서 실렸던 기사에 본 킷들을 다루었으며 후에 제작한 분이 전시회에 출품했던 걸 본 기억이 나네요.
1/6 스파이더맨. (SF캐릭터나 만화캐릭터를 제작하던 호라이존사 원형)
특기할 사항은 이녀석은 국내 카피된적 없습니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게 뭐 이상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에 이녀석을 제외한 동일 제작사, 동일 원형사의 울버린, 사이클롭스, 베놈, 카니지 등은 다 리캐되었는데 그 인기많은 스파이더맨이 안되었나 하는 점이지요.
세미나에서 1/6 스파이더맨 소프비를 자체 제작하여 발매한적 있는데(퀄리티는 이거에 비하면 과히 못 봐줄만한...) 모종의 연관이 있을려나 생각이 듭니다.
이녀석 또한 틈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게 딱 안 붙어지나? 하실지 모르지만 전혀 불가능합니다. 판매자 멱살이라도 잡고 싶네요.
예상가보다 엄청 싸게 샀으니 그냥 참습니다.
환상의 3인조 작례사진입니다.
하다못해 90년대 국내에서는 듣보에 가까웠던 카니지마저 발매했었는데 말이죠.(당시 엘핀제 가격 18000원으로 기억)
엘핀제를 한번 만들었다가 폐기하고 이번에야 다시 구한 베놈.
역시 가이버 때처럼 여기저기 뒤틀리고 수축해서 틈이 장난이 아닙니다.
레드퍼티가 절실합니다.
어마어마한 틈.
게다가 희미하게 있는 핏줄까지 살릴려면 으음...머리좀 아프겠네요.
일단 가조립 상태지만 포즈 한번 취해주고.
베놈은 자세 탓인지 잘 서지 않기 때문에 왠만하면 베이스를 자작해야 합니다.
뭐 그냥 킹왕짱입니다.
발바닥엔 호라이존 사의 이름과 제작년도가...
작례사진 모음.
이것이 정품.
에일리언 시리즈의 1/1 체스트버스터와 페이스허거.
페이스허거는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에일리언3 버전입니다.(크헉...몰랐어요.)
따라서 손가락에 피콜로 팔뚝 같은 게 생기고 손톱이 길게 자라났습니다.(오리지널은 손톱도 없고 그냥 매끈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정품 사진을 가져와 보자면
이게 에일리언3 버전
(박스에 에일리언 퀸 페이스 허거라고 되어있지만 일반판 한정이며, 감독판에서는 에일리언 퀸 페이스허거는 따로 있습니다.)
요게 일반판.
일반판을 구했어야 돼는데 몰랐어요.
국내에 90년대말에 리캐된 페이스허거는 일반판으로 추정됩니다. 소프비치고는 워낙 고가였고 (약 4만원)
소프비 인기가 막 사그러지던 때라서 판매된 시기는 몇달이 채 안됩니다.
약간 골때리는 점은 페이스허거, 체스트버스터, 에일리언 퀸 체스트버스터는 꼬리 부분이 전부 동일 부품입니다. 이뭥...
4가지 부품을 접착후 열을 가해 휘어줘야 하는데 녹록치 않아보입니다.
체스트버스터는 입 부분이 참 어설픈 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원작영화 1편에서도 이런 모습이었더군요.(아래 자료사진 참조)
그거와는 별개로 표면 참 지저분합니다. 지문이 닳도록 사포질을 해야 할듯...
팔 부분이 붙어 조형되어 있는데 이 또한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퍼티로 수정이 필요합니다.
본 킷의 작례.
입 속에 제 2의 입을 개조해 넣었습니다.
영화 속 모습.
이건 모형인지 영화속 모습인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게임이나 1편 이후 보여지는 체스트버스터보다는 좀더 고전적인 괴물의 형상에 근접합니다.
저는 막연히 그냥 에일리언 드론처럼 사람 이빨을 하고 있을거라 착각을...
마지막으로 1/1 퀸 체스트버스터.
국내에서는 90년대초에 36000원 근처로 가격이 책정되었던 나름 고가킷입니다.
국내 소프비 역사속에서도 아주 초기에 발매되었으며(당시 같이 발매된 게 1/1 도그버스터 , 1/12 에일리언 퀸) 더불어 지금 국내에서는 구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오래전 잠실 알파과학의 손 사장님께서 도색완성품을 소유하신걸 본 기억이 있네요.
목덜미에 20세기 폭스 사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원활한 조립을 위해 잘라냈지만.
완성후엔 대충 이런 모습.
에일리언3의 마지막에 리플리 몸속에서 머리를 내밀던 바로 그놈입니다.
감독판에선 삭제되었는데 이유는 알수 없지만 사실 저렇게 큰 괴물을 여자 가슴속에 넣어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
크기는 사람 팔뚝만합니다. 꽤 큽니다.
이로써 1/1 소프비 에일리언 시리즈는 컴플리트했네요.(오리지널 페이스허거가 아니지만...)
1/1 에일리언 시리즈를 전부 접한 감상은
디테일 및 퀄리티는 도그버스터가 제일 뛰어나더라 하는 것...(절대 완성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성작도 기대하겠습니다.^^
당장은 도색 환경이 안돼서...ㅠㅜ 오래 걸릴 듯합니다.
오옷! 간지탬들 잘 봤습니다. 가이버제품의 완성작례가 완전 예술이네요. 그리고 소프비는 형태교정이 잘 안된다면 냄비에 넣고 푹 삶아서 맞추거나 빈 속에 끓는물을 채워서 형태를 잡으시면 됩니다. 드라이기의 미약한 열로는 교정해도 후에 다시 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완전 푹 익혀볼 생각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