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망설이던 포즈 플러스 메탈 시리즈 신작 우주전사 발디오스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문방구 매대에서 처음 만났던 발디오스를
한참의 세월이 흐르고 흘러 2023년에 CM'의 브레이브 합금으로 만나고
다시 20 년이 지나
포즈 플러스 메탈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포즈 플러스 메탈 시리즈는 처음인지라
메뉴얼에 자세한 그림과 설명이 있는 대신
변형 합체와 취급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페이지로 링크가 되는
QR 코드와 대략적인 이미지만 보여주는 메뉴얼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집니다.
영상물보다 인쇄물을 좋아하면 늙다리 아저씨라는데,
확실히 세월이 참 많이 흘러 많은 것들이 바뀌어 가는 모양입니다.
동영상을 따라 하나 하나 변형을 해 나가다가
펄서번이 변형된 발디오스 상체의 왼쪽 어깨에
도색 피막이 살짝 떨어져 나간 부분을 발견!
제작사에서 패키징 과정에서 무광도색이 된 부분이
다른 파츠나 패키지 포장에 긁히거나 마찰로 인해
색이 변하거나 다른 색이 옮겨 붙어버리는 이염을 방지하기 위해
얇은 비닐로 랩핑을 해 놓았는데
아마도 도색이 제대로 말라 정착되기 전에 랩핑을 한 때문인지
랩핑을 떼어내는 순간 피악이 약간 뜯어져 나간 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피막이 뜯겨진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얼룩이 묻은 것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피막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서
살짝 좀 당황하게 되더군요.
그리고나서 다시 보니 떼어낸 랩핑 비닐 안쪽에
대략 저 정도로 도색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
무광 도색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은근히 피막이 튼튼하지 못하다보니
도색된 피막 보호를 위해 랩핑을 한 후에 패키지에 넣은 것 같은데,
그 랩핑 때문에 피막이 벗겨졌다니 이도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발디오스로군요.
하여 드디어,
발디오스 대지에 서다!
어렸을 때엔
발디오스를 보면서 다이탄3의 겉옷을 입은 건담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보면 은근히 지온군 위관급 장교의 군복과 휘장을 두른
티탄즈의 건담 Mk.2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포즈 플러스 제품은 보관이나 전시를 하기엔 제 입장에서는 너무 크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구입을 않고 있다가 발디오스만 큰맘먹고 질렀는데,
생각보다 훨씬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이 제품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그
묘한 가동 관절 강도와 같은 면은 조금 아쉬운 편이지만요.
그리고 발디오스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라 하던 로봇이라 지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 크기는 확실히 저에게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기가 주는 만족감이 반대로 구입을 꺼리게 되는 이유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발디오스는 사랑스럽습니다.
국딩때 아카데미에서 나온 300원 프라모델, 바루데이오스...
네, 그 기억에 지르고야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