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두라스' 첫번째 여행기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327
'온두라스' 두번째 여행기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398
앞의 글에서도 이미 설명드렸지만,
저는 'Dia Nacional de la Biblia'(국가 성경의 날)이라는 온두라스의 국가 행사에
한국 스태프로 참여하던 중이었습니다.
수도 '테구시갈파' 시내에만 있다가 '엘 살바도르' 국경과 인접한
'메르세데 데 오리엔테(Mercede de Oriente)' 지역의 '구아카마야(Guacamaya)'라는 산지 촌락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테구시갈파에서는 약 150km정도 떨어진 곳인데,
방문 목적은 한국 기업이 진행한 격오지의 태양광 설치 현황을 참관하기 위해서 입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이 그렇게 멀지 않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왕복 7-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수도 테구시갈파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온두라스는 전국토의 70%가 산악지형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보면..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고 아직 포장이 되지 않은 흙길이 시작됩니다.
얼마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북적북적했던 수도와 너무 다른 분위기입니다.
비포장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길이 넓은 편입니다.
온두라스 제 2도시 '산 페드로술라(San Pedro Sulra)' 방향으로는 도로 사정이 나쁘지 않은데
'코마야과(Comayagua)'라는 지역을 기점으로 엘 살바도르 국경까지는 그야말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넓었던 길은 어느새 좁아집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차가 다니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좀전까지 보이던 차들 대신
이렇게 말을 이용하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차가 다니긴 합니다만..
중간이 이렇게 차가 고장이 나기라도 하면
처리하는데 좀 애를 먹을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의 마지막 마을을 지나자 노란색 급경사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비포장의 수준이 아닌지라 모든 차량이 잠시 정차하여 4륜구동으로 전환합니다.
길의 형태만 있을 뿐 바닥은 돌바닥입니다.
그나마 작년에 돌을 깨서 정리한 거라(?) 지금 이정도는 상당히 양호한 길 상태라고 하네요.
가는 길에 혹시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사람 많은 시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외진 곳도 어쩌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중미 온두라스, 엘 살바도르, 과테말라 지역은 한때 *콘트라 반군같은 좌파 반정부군이 게릴라 활동을 펴던 곳이고,
콜롬비아-멕시코를 잇는 카르텔의 ㅁㅏ약루트가 곳곳에 있으며, 불법 총기가 지천에 널린 곳이기 때문에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 이곳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정합니다
본문내용의 *콘트라 반군은 니카라과를 기반으로한 우파 반정부 게릴라 집단입니다. 제가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루리웹-6832512688님이 지적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길이 너무 험하다보니까 이런 생각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지요.
일단은 허리가 바스라질거 같았거든요.
내려서 영상과 사진을 찍고 다시 차로 달려가서 탑승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ㅡㅜ
어쨋든 한참을 덜컹거리고 경사진 돌짝 밭을 지나고 나니
띄엄띄엄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엘 살바도르' 국경이 지척입니다.
지도상에는 가는 선으로 국경이 표시되어 있지만, 험준한 산지에 경계의 표시가 있는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산타고 옆나라에 갔다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2016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등잔불을 이용하거나 송진을 머금은 소나무를 이용해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에서 나오는 그을음 때문에 기관지질환, 폐질환도 많이 발병했다고 합니다.
온두라스는 전 가구의 65%정도만 전기가 보급되고 있어 전기제품 사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른 것보다 특히 휴대폰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었다고 하는데,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마을 이장님 댁의 간이 발전기를 이용해 매일 저녁 휴대폰을 충전해 왔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이 100여명 남짓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이 휴대폰이 중요한 이유는 옆나라 엘살바도르나 수도 테구시갈파에 일하러 나간 가족이나 친지에게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다른 가전제품보다 우선순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태양광 설치 사업을 벌여
제한적이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정에서 화덕에서 바로 구운 또르띠야를 대접받습니다.
여기에 수제 치즈와 요거트를 얹어서 먹었더니.. 지금까지의 피로가 조금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마을 아이들을 위해 '피냐타(Piñata)'를 가져갔습니다.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어린이들의 생일이나 축제에 사용되는 종이인형의 한 종류인데
방망이로 쳐서 터뜨려 안에 들은 사탕과 과자를 꺼내먹는 놀이입니다.
학교이자 마을쉼터에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더라구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혹시나 험악한 일을 당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멀고 험한 길을 왕복하느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우리가 당연한 듯 여기는 잘 포장된 도로와 대중교통,
아무때나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마음껏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이사람들에게는 일생일대 최대의 숙원사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온두라스 이야기는 이번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또 다른 나라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아래는 산속 오지 마을 다녀와서 만든 영상입니다.
덜컹거리는 바위길과 4륜구동도 힘겹게 올라야 하는 경사진 길에서 사진과 다른 현장감을 느끼실 겁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신 마을 오지구요 지도 보니 지리네요
재밌게 보았습니다. 밝게 웃는 마을주민들을 보니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
아이들과 어른들의 밝은표정 피냐타?가 신의 한수인듯
선량하고 순박한 온두라스 사람들^^ 나중에 기회되면 꼭 가보고싶네여 ㅎㅎ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사실 너무 멀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밝게 웃는 마을주민들을 보니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종과 나라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미소는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와 정말 오지네요..
네 ㅎㅎ 만약 1년정도 살아야 한다면 '여기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청나다는 감탄사였다는 ㅎㅎㅎ 뒤에 지리구요를 빼서 의미전달이 안되었나봐요 ㅋㅋ 부정적 의미가 아니었는데 ㅎㅎ 전 이런 곳에서 사는게 꿈인데 ㅜ.,ㅜ
가신 마을 오지구요 지도 보니 지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잌ㅋㅋㅋ
그의 손에 쥐어지는 합격목걸이 짤
삭제된 댓글입니다.
스펀지밥
잘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 좀 복잡하고 국민들이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좀 있나봐요. 기간 시설 육성이 안되어 있어서 저런 오지마을은 전기나 수도 공급은 기대할 수가 없는 거 같더라구요
고리 와일드랜드가 생각나는군요.
내일 저녁은 고스트리콘으로 정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밝은표정 피냐타?가 신의 한수인듯
피냐타에 들은거라고는 사탕 뿐인데..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저쪽 동네에서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있는 놀이더라구요.^^
국토의 70%가 산지라니 웬지 익숙하겠네요 ㅎㅎ;
네 ㅎㅎ 맞습니다. 그런데 온두라스가 더 험준한 느낌이었어요~~
산골마을인데 외모가 출중하신 여성분도 보이시네요 ㅋㅋ
어떤 분인지 알것 같습니다^^
편견아닌 편견이 있어 남미나 이슬람 이쪽은 위험할것 같음 특히 오지면 더더욱....
네~ 저역시 그런 편견이 있었어요 ㅡㅜ
굉장한 여행기...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힐링되네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