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ASTFANTASY 입니다.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올 2월쯤 경매에 올라온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경매를 기억하실 겁니다.
큰 이슈가 되었고 저 포함 많은 레트로 게이머를 설레게 했었죠.
[무려 3억이 넘게 낙찰!]
아마 이 기기는 닌텐도에서 애드온 형태의 슈퍼패미컴 CD-ROM이 먼저 제작되면
그 뒤에 합쳐진 형태로 소니에서 제작하려 계획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형태로요.
닌텐도 패미콤 + 디스크 시스템 (좌), 샤프 트윈 패미콤 (우)
세가 메가 드라이브 + 메가 CD (좌), 빅터 원더 메가 (우)
NEC PC 엔진 + CD-ROM2 (좌), NEC PC 엔진 듀오 (우)
닌텐도 슈퍼패미콤 + 슈퍼패미콤 CD-ROM (좌), 소니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우)
닌텐도가 슈퍼패미콤 CD-ROM을 개발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당시 유행했던 오락실 게임들 대부분이 이식되었을 거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JRPG 속편도 CD-ROM으로 나와
역사에 남을 최고의 콘솔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킹 오브 파이터즈 95 [슈퍼패미콤 CD롬 게임 예상도]
그리고 닌텐도 64 개발이 지연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브리지 역할을 해서
서드파티의 유출을 막고 CD-ROM의 강점을 더욱 부각해 닌텐도 64도 카트리지가
아닌 CD-ROM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컸을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플스 1 파이를 닌텐도가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었겠죠?
갖지 못할 거 만들어보기로 맘을 먹었는데 이왕 만드는 거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애드온 형태의 슈퍼패미콤
CD-ROM을 만드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아 방향을 바꿨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실물을 발표한 자료가 없어 상상력을
총동원해 만드는 수밖에 없었죠.
[슈퍼패미콤 CD-ROM 예상도]
국내 레트로 게임으로 유명한 테크니션(솔바로우) 님과
GBWC 2019 KOREA 챔피언 프라모델러(반도의중년)
두 분의 도움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슈퍼패미콤 CD-ROM]
처음 기획을 할 때 구현 가능성을 배제하고 이렇게 만들면 좋겠다고 리스트를 작성해봤었습니다.
1. 도킹형 CD-ROM 안에 플레이스테이션(PSone)을 넣어 실기로 작동하게 한다.
2. 본모습을 해치지 않기 위해 슈퍼패미콤의 케이스를 가공하지 않고 제작한다.
3. 슈퍼패미콤과 도킹형 CD-ROM은 외부의 연결 없이 내부 커넥터로만 연결해 작동하게 한다.
4. 슈퍼패미콤과 도킹형 CD-ROM의 전원은 동시에 공급되며 두 기기를 스위칭 해 작동하게 한다.
5. 도킹형 CD-ROM에 들어있는 플레이스테이션도 슈퍼패미콤의 컨트롤러로 조작하게 한다.
6. 도킹형 CD-ROM을 트레이 형태로 작동되게 구현한다.
일단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고 가장 중요한 케이스를 찾기 시작했었죠.
[슈퍼패미콤 통신 어댑터 사테라뷰]
본체 공간이 좁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좁더군요.
CD-ROM은커녕 PSone도 겨우 들어갈만한 공간밖에 결국 6번을 포기하고
PSIO를 이용해 SD카드로만 돌아가게 만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슈퍼패미콤과 제작한 슈퍼패미콤 CD-ROM
SD카드에 게임을 넣어 PSIO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기본 베이스는 PSone입니다. 그리고 PSone의 컨트롤 신호와
외부 출력 그리고 전원부를 내부 커넥터로 연결했습니다.
슈퍼패미콤 안에는 슈퍼패미콤 컨트롤 신호와 AV 출력 그리고
아래에서 올라온 PSone 컨트롤 신호와 AV 출력을 스위칭할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슈퍼패미콤 상단 로고에 터치 스위치를 달아
슈퍼패미콤과 플레이스테이션 본체를 스위칭할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슈퍼패미콤 하단에 있는 확장 커넥터입니다.
연결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슈퍼패미콤과 슈퍼패미콤 CD-ROM을 도킹하면 끝
원래 사테라뷰는 외부 전원과 AV 출력이 따로 있었는데 제작하면서 깔끔하게 하나로 합쳤습니다.
처음 기획했던 대부분이 구현돼서 너무 뿌듯하고 첫 구동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네요.
그리고 실제 있는 기기처럼 보이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전원과 게임 리딩 신호를 볼 수 있게 LED로 제작을 하고
구현 못한 CD-ROM을 트레이를 모형으로 만들었습니다.
CD-ROM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처럼 페이크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죠.
마지막으로 슈퍼패미콤 패드의 글자를 지우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로고를 넣어봤습니다.
만약 닌텐도가 슈퍼패미콤 CD-ROM을 발매했더라면 저 로고의 패드는 당연히 발매하지 않았을 겁니다.
소니가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었을 때나 볼 수 있었겠죠.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외형을 위해 과감히 R2, L2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을 포기했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길었던 슈퍼패미콤 CD-ROM의 제작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아래는 실제 작동하는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천지를 먹다 2
마블 슈퍼 히어로즈
캡틴 코만도
더 킹오브 파이터즈 95
도킹 구동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CTb9dxnool/?utm_source=ig_web_copy_link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X 구동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CP3A0En3ne/?utm_source=ig_web_copy_link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신 솔바로우님과 반도의중년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에도 재미있는 물건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게임 라이프~
그럴때 필요한 짤!!!
와...3억짜리 낙찰받아 올리신줄...
고개는 끄덕이는데 머리는 이해를 못하고 있음;;; 내가 뭘보고 있는거지 ㄷㄷ
마이피에서 봤죠
와 대단하시네요 ㄷㄷㄷ
와 대단하시네요 ㄷㄷㄷ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는 끄덕이는데 머리는 이해를 못하고 있음;;; 내가 뭘보고 있는거지 ㄷㄷ
꼭지
그럴때 필요한 짤!!!
이 짤 너무 웃겨요 ㅎㅎ
오 드디어 올리시는군요!
다른곳에서 보셨나요? ㅎㅎ
LASTFANTASY
마이피에서 봤죠
만약 닌텐도가 CD룸 게임기를 소니와 끝까지 밀고 나갔다면 게임시장이 지금보다 더 형편없이 망가졌을겁니다. 닌텐도의 악명높은 갑질 + 로열티 삥뜯기로 망해버린 제작사가 엄청나게 많은데다가.. 게임이 잘팔려도 추가 재생산에 들어가닌 로열티 역시 터무니 없이 비싸서 스퀘어나 에닉스 같은 돈많은 기업이 아닌이상 추가생산은 꿈도 못꿀 이야기죠.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건 제작사만이 아니라 게임을 구입해야하는 유저들에게도 비싼 가격으로 2차 피해를 받아야 하는건 당연하구요. 룸팩보다 제조가가 싼 CD라 하더라도 닌텐도가 그렇게 제작사를 뜯어먹으면 제작사쪽에서도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려 받을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초창기 실행했던 평균 소프트 가격 5800엔은 제3의 지구에서나 일어날 일이 되었을겁니다. 결정적으로 닌텐도는 소프트 개발툴을 엄청나게 비싸게 팔아먹는 회사로 유명했고, 할인이나 대여같은건 일절 없는걸로도 알아줬습니다. 더하여 기술지원같은거 1도 없는걸로도 유명했구요. 당연히 이딴식으로 경영하면 프롬소프트같은 영세한 회사는 그대로 이름없는 전산업이나 계속하다 없어졌을 운명이었겠죠. 때려죽여도 플레이스테이션이 독자적으로 걸었던 파이를 닌텐도가 가져가는건 불가능합니다. 닌텐도가 제작사 삥뜯는 폭정을 그만두고 정신차린것도 게임큐브때나 가서야 생긴 일이구요.
물론 결과론적으로 봤을때 소니가 나와 새로운 대결 구도를 만든게 좋은 일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슈퍼패미콤이 워낙 잘나갔던 시기라 CD-ROM이 나왔더라면 2D가 끝나는 것이 아닌 한번 더 극한의 2D 게임을 경험 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거죠.
슈패미 때부터 닌텐도 팬이었지만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그 당시에 닌텐도가 초심회를 이용해 개발사나 소매점에 가했던 갑질은 플3 시절의 소니가 울고 갈 정도였죠
세가 새턴 하고 3do가 있어서.. 크게 문제 될건 없었다고 봄... 3do나 새턴이...얘네들 불발 나서 만든것도 아니었고 ..
근데 새턴도 초창기엔 소프트 가격 7,800엔 8,800엔 이었어요. 롬팩도 아닌데 꽤 비싼 가격이죠. 소니에서 가격을 싸게 책정했기 때문에 결국 세가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내리게 된거죠. 소니가 직접 뛰어들지 않았다면 지금 게임값 현재 가격의 두배 이상일듯...
그렇게 따지면 CD게임기들의 등장으로 새턴으로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세가는 후발 주자P들에 의해 몰락하게 되었죠~ 새턴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비효율적인데 비해 후발P들이 전문적으로 생산,설계에 능숙한 고집적인 전자VLSI와 저코스트의 간결한 PCB설계로 저가 공격을 하니 자본력이 부족한 세가는 무너질수밖에 없죠
와...3억짜리 낙찰받아 올리신줄...
3억은 좀 ㅠㅠ
저도 맨 위에 경매 부분 읽을때는 그런줄 알았습니다
헐 이걸 만드시다니..추천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__)
역사는 결국 너무 욕심부린 닌텐도 덕분에 소니가 열받아서 만든 플레이스테이션가 나름 지위를 확보할려고 한 세가의 세가세턴 3파전으로 이어져서 결국 세가는 넘어가고 마이크로가 들어와서 다시 3파전이 된거죠. 이게 딱 좋아요. 더 늘어나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애들도 없고.... 우리나라도 욕심부려볼만한데 도와줄 서드파티도 없고.....게임기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시피하니.....만들어도 피드백도 거의 없고........... 삼성이 만들어보면 될만한데....서드파티는 둘째치고 왠지 가격이 무식하게 비쌀것 같고 소니나 애플따라한다고 자기들 스타일로 피드백도 안받고 무리하게 하다가 폭망할것 같아서 안될것 같네요.....
천하3분지계
콘솔 게임은 못만들었어도 2000년 초반 국내엔 MMORPG 풍년이였으니까요^^
삼성은 이미 갤럭시라는 초고가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고 있는데요
와 진짜 대박이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진짜 쩔어 주시네요. 추천! 추천! 추천!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이런분들 보면 도대체 이런 지식들은 어디서 줍줍 하신건지 신기방기 함 ㅎㅎ 잘보고 갑니다
이 방면에 뛰어나신 분들께 자문을 많이 구하죠^^
아.. 아름답다..ㅠㅠ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__)
크흐 인스타에서 보고 군침만 흘렸는데.. 비밀(?)을 풀어주셨네요 ㅋㅋㅋ
최대한 티안나게 작업하려 애썼습니다 ㅎㅎ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간날때 만들어보면 재미있을꺼 같네요. ㅎ
감사합니다!^^ 담에 보여주세요!
정말 감동이에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헐 이걸 또 만들어냅니다. 금손의 위력
금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
도킹 구동영상 충격적이네요.. 대체 저게 왜 됨?ㅋㅋㅋ 그냥 에뮬되는 기판 아무거나 넣으면 시디 넣고도 남을것 같았는데 기어이 PSONE 을 넣어버리시는 집념 대단합니다 마감도 정말 멋지고.. 존경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에뮬을 이용한 기기들은 다른분들이 워낙 잘만드셔서^^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난 로망이네요. 마지막 실기플레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너무 설레여요..ㅎㅎ 저 당시에 저렇게 플레이가 가능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했을 듯 하네요. 완성도가 높아서 진짜 같아서 기분이 더 설렜어요.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청난 추억이 되었을듯하네요.
"와우~!!" 이러한 상상력을 더한 재현 멋지고 좋네요! 추천 드려욤~ :)
감사합니다. 랩틱님^^
헐 엄청나네요. 이렇게 만드시다니! 대단합니다~ 일단 추천드리구요! 진짜 닌텐도 플스가 나왔으면 이런 기종도 분명히 나왔을거 같긴 하네요. 만약 그랬다면 소니는 게임 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 세가도 몰락하지 않았을수도 있고 닌텐도는 계속 고성능 기종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위나 스위치 같은 기기는 만나보지 못하고 지금의 플스같은 게임기가 닌텐도와 소니의 협력으로 나오고 있을듯. 세가는 드캐시절에 마소와 협력했던걸 생각하면 마소와 함께 가고 있을수도 있겠구요.
게임기 시장의 판도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것 같아요^^
ps1 비싼시디 자랑글이시군요 ㅋㅋ
캡틴 코만도 빼곤 저렴합니다!^^
아 씨디롬 구동은 아니었군요. 1층부 외형을 어떻게 뽑으셨나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얇은 cd-rom도 불가능하더군요. 아쉬웠었습니다.
슈패가.. 저런 그래픽이 나오나요?;;;;;ㅋㅋ
cd-rom이 발매되었다면 얼추 비슷하게는 나오지 않았을까요^^
패미컴때 그래픽이라.. CD기종 (긍까 3D나 뭐 새턴이나.. 플1이나) 하면.. 그렇게 안나오는데..ㅋㅋㅋ 보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한편으론 "소니가 닌텐도랑 합작했었스면 했었다~" 하고 생각하는.. 과거 닌텐도와 소니의 협상을 생각해 볼 수있는 중요한 역사라.. 마음속 깊이 세겨지네요 (위에 말은 나쁜 뜻 없어요..ㅎㅎ)
소니와 닌텐도의 초기 사업관계가 나와있는 기사 입니다. 한번 정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어 링크걸어드립니다. http://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50950
워낙 유명한 이야기죠^^
소니의 디자인은 진짜 대단합니다 저 3억짜리 기계는 지금 기계라고 해도 될 정도에요
저때가 소니의 리즈 시절이였으니까요. 디자인 쩔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만 뭔가 아쉽네요 3억짜리를 사시고 인증하셨으면 대박이었을텐데
대박이였겠죠 ㅎㅎㅎㅎ
ㅋㅋ 하긴 불가능한거겠죠~ 라스트판타지님이시라면.. 하고 제가 잠시 이상한 생각을..좋은하루되세요
불가능합니다 ㅠㅠ 좋은하루되세요! ㅎㅎㅎ
종류가 엄청 많았구나...
16비트까지 도킹 시스템이 많았었죠^^
인스타에서도 잘 보고 있습니다. 멋지시네요. ㅋ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