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지 조금 지나긴 했지만,
특정 사건(맨 아래에 나옵니다.)을 기념해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중소기업 55인치 TV를 그냥저냥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는데요.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점 빼고는 괜찮다고 생각되다가 엄청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지더군요.
특히 전원 켜고나서 1분정도는 리모컨이 몇초 있다가 반응하니까.. 게다가 리모컨 반응 범위도 좁고요.
버튼이 눌러졌는지 안눌러졌는지 몰라서 여러번 누르다가
몇초 뒤에 그 여러번 누른게 한번에 입력되고 그러죠.
(외부입력 바꾸려고 외부입력 버튼을 누르다가 외부입력 선택화면에서 선택항목을 여러번 이동하고 루프합니다..)
중소기업 TV는 옛날 PC 부팅하듯이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할 제품입니다.
그래도 그 답답한 리모컨이 있어야 쓰는데 어디로 갔는지 안보일 때가 많죠.
IPTV용 리모컨으로 대체하거나 그것도 못찾아서 결국 TV버튼을 눌러보려 하지만..
TV버튼은 또 왜 뒷쪽 애매한 곳에 있어서 TV 뒷쪽으로 가서 누르지 않는 이상 거의 누를 수 없게 해놨더군요.
차선책으로 스마트폰용 리모콘 앱을 제공해줘서 그거라도 써볼까.. 생각해보다가
중국에서 수입해서 파는 제품이라 그런지 중국산 앱을 그대로 써야해서,
찝찝한 마음에 그 앱을 뜯어보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랜으로 연결된 TV에 TCP 포트 4123으로 뭔가를 보내는 것 같고..
패킷은 XML 구조로 그대로 던지는군요.
버튼별 상수값도 나와있고..
PC에서 XML 만들어 그대로 쏴봤더니 먹힙니다.
〈?xml version="1.0" encoding="utf-8"?〉〈root〉〈action name="setKey" eventAction="TR_DOWN" keyCode="TR_KEY_POWER" /〉〈/root〉
이렇게 보내니 TV가 꺼지는군요. 볼륨 조절도 다 잘되고요.
근데 다시 켤려고 보니 통신에러가 납니다.
소켓 연결부터 안되는걸 보니 TV를 끄면 정말 네트워크 자체를 사용하지 않나 보군요.
그래서 소스를 더 뜯어볼려다가
걍 WOL 패킷 날리면 켜지지 않을까 하고 날려봤더니 TV가 켜지네요;;; (PC처럼 해놨군요.)
이제 방법을 찾았으니 TV용 버튼을 간략하게 만들어볼까요.
아두이노(ESP8266)로 필요한 버튼만 할당해서..
전원, 외부입력, 좌/우, 선택, 볼륨 등.
짜잔 TV 뒤로 가지 않아도 누를 수 있는 간략한 버튼이 완성됐습니다.
이제 리모컨이 어디갔는지 몰라도 TV를 잘 켤수 있겠군요.
외부입력 전환도 리모컨으로 누르는 것보다 잘 반응하는 것 같네요.
더 버튼이 많은 걸로 만들어볼까 하다가
급 귀찮아서 접습니다.;;
그래도 이걸로 끝내기에는 아쉬워서
개인용 웹서버에 TV 리모컨 페이지를 만듭니다.
별도 스마트폰 앱 설치없이 동작하는 리모컨이 만들어졌습니다.
웹페이지라서 안드로이드 아이폰 가리지 않고 잘 됩니다.
랜 통신으로 리모컨 제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와이프 : 이걸로 티비 채널 변경은 안돼?
"네. IPTV로 보니까 채널 변경이 안됩니다."
IPTV에서도 되게 좀 더 확장해서 통합 리모컨 웹페이지를 만들어볼 생각을 해봅니다.
IPTV 셋탑박스에 USB 키보드를 연결하면 몇몇 키가 먹히고 채널 변경도 되는걸 확인해서...
이런걸 하나 샀습니다.
(사진에서 이상하게 튀어나온 버튼은 원래 없는거 제가 붙였는데 너무 작아서 납땜이 힘들었네요;)
아두이노 레오나르도 기반으로 USB 키보드나 게임 컨트롤러를 제작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키보드로 인식시켜서 물리적 키보드 버튼없이 프로그램을 올려서 키보드 동작을 하게 만들 수 있구요.
후면에는 네트워크 파트도 연결되어 있어서 통신 신호로 키보드 키 눌림을 동작하게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정확하게는 ATMEGA32U4 + ESP8266 조합으로 되어있고,
BadUSB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해킹툴로도 많이 쓰이게 돼서 그렇다는군요.
키보드 동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보니 악용하면 끝이 없겠죠.
저는 그런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게 아닌 비어있는 깡통 제품을 하나 구해서
적당히 프로그램을 올리고 테스트 해봅니다.
준비가 너무 늦은걸까요..
와이프는 이제 IPTV를 거의 안보고 PS5를 샀더니 왓챠를 많이 보더군요.
그럼 듀얼센스없이 왓챠를 켤 수 있게 PS5 미디어 리모컨 기능이라도 만들어봅니다.
PS5에서 키보드로 동작하는 키를 찾아서 웹페이지를 이렇게 만들고..
이제 PS5의 USB 단자에 연결하고 해보니까 잘됩니다.
다시 PS5를 껐다가..
어? PS5를 켤려면 듀얼센스가 있어야되군요.
어? 프로필 선택할 때도 듀얼센스가 있어야되군요.
"켤때는 컨트롤러로 켜고 프로필 선택하면 그때부터 이 웹페이지로 조작할 수 있어!"
와이프 : ....
..... 그냥 공식 미디어 리모컨 하나 사야겠군.
그런데 나중엔 PS5도 안켜고 TV 기본 내장 넷플릭스 앱만 쓰게 되더군요.
그냥 두기에는 아쉬워서 범용으로 쓸 키보드 웹페이지를 만들었네요.
(저 BadUSB 제품을 연결한 기기에 키보드로 인식시켜서 태블릿으로 키보드 입력 처리를 하는..)
아. 이건 TV 리모컨이 아니군요.
내용이 조금 돌고 돌았는데,
임시로 만든 TV버튼과 리모컨 웹페이지를 2년 가까이 사용했는데요.
중소기업 TV라도 조금 보완되니까 쓸만했던것 같네요.
이 TV 모델에서만 되는 기능이긴 하지만요.
이렇게 하니까 애착이 가고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 는 TV 사망..
둘째야.. 아니다. 니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런거지..
희희희
호포웨는 뭘로 하지..
허미....엄청난 실력자시네요 부럽부럽
재미삼아 한건데 고맙습니다. 근데 이젠 무용지물이네요. ㅠ
둘째가 티비를 보내버렸군요...ㅠ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