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본글엔 일본 음식점에서 먹은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이 계시면 먼저 사과 드립니다.
....외노자도 맛있는거 먹고는 살고시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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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월도 끝바지인데 날씨가 미쳐돌아가지고 에어컨 틀어야할 날씨만 이어지다가,
겨우 화창하길래 좋다고 주말에 버릇처럼 마실 나갔습니다
가던 길에 츠키지 혼간지가 보였는데 위엄 쩌네요. 날씨도 맑아서 더 번드르르
처음 가봤는데 여기서 장례 치르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나 봅니다
원래 가려고했던 긴자의 고평가 중화레스토랑 이치린.
허나 토요일엔 런치는 코스요리만 된답니다 뚜둥-
..........적당히 1300-1500엔 사이에 꽤나 본격적인 중화요리 먹을 수 있다길래 기대했더니...
코스요리는 3500엔......점심으로 먹기엔 좀 큰 맘 먹어야 하는 가격대군요
자리도 이미 만석이고 걍 과감히 포기 ㅠㅜ
........근데 점장이 엄청 잘생겼습니다. 이거 점수가 점장 얼굴빨 아냐?
자 점심 먹을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뭐 다른 데 검색할 기력도 없고 ( 돌발 상황에 약한 유리멘탈 )
걍 카츠동 체인점이나 갈까....하면서 가다가
뭔 줄이 있네요? 가게 분위기는 무슨 스시집 같은데
지도 어플로 뭔 가게인지 찾아봅니다
스시집 외관인가 했는데 라멘집이네요???
긴자 하치고, 타베로그 평점은 3.69. 뭐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높지도 않아서 제 레이더망에 안 갈렸었네요.
근데 개점한지가 작년말.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게입니다
그 짧은 기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니.뭐 일단 상당한 가게인가 보군요 웨이팅도 있고
라멘가게라면 만만할테니, 카츠동은 취소하고 줄 끝에 붙습니다
메뉴는 단순하네요.
중화소바 850엔
맛달걀 중화소바 950엔
특제 중화소바 1050엔
곱빼기 100엔
계절 소바 3000엔 (!!!!!)
밥 150엔
특제 고기덮밥 350엔
병맥주(소) 250엔
계절 소바는 뭐기래 3만원 돈이 넘는가....뭐 품절이니 어차피 못 먹겠네요
밥 종류도 죄다 품절. 한국인 개념으로 밥이 떨어졌다는 걸 잘 이해는 못하겠지만;
이모-! 여기 공기밥 !!
아 밥이 떨어졌어 !!
....???? 장사 하기 싫나?
그나저나 맥주 진짜 싸네요. 여기 와서 본 맥주 중에 제일 싼 듯 합니다.
아니 한국이라도 병맥주 250엔이면 요즘 시대에 없는 가격인 듯
돈 벌려고 파는 메뉴가 아니다는 걸 어필하고 싶나 봅니다
뭐 하튼 전체적으로 긴자라는 지리 특성에 비추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한 30분 웨이팅 후 착석.
자리가 ....뭔 무슨 스시집이네요.
가게는 카운터 6석. 끝.
컨셉은 긴자 스시집 스타일인가 봅니다. 앞에 조미료, 이런 것도 없고 딱 깔끔한 카운터 뿐
달인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점장이신 듯한 가운데 스탭분.
나중에 검색해서 알았지만, 40년 경력의 프렌치 쉐프 마츠무라 씨라고 합니다.
교토 ANA호텔의 총요리장. 2016년엔 후생노동성 장관표창도 수상.
프렌치 요리계에선 네임드랍니다. 하긴 40년 경력이면야
근데 말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라멘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5년에 칸다에 카츠모토라는 라멘가게를 열어서 히트.
다음년도엔 츠케소바 칸다카츠모토도 열어서 또 히트.
그래서 이번에 새로 작년에 열은 이 가게도 개점 전부터 줄섰답니다. 오오 네임드
.....뭐 나중에 검색하기 전까지 걍 NPC 1 이었지만요
착석 후 5분 뒤에 NPC 1이 직접 주신 라멘 한 그릇.
특제 중화소바 + 곱빼기, 도합 1150엔입니다
큼직한 챠슈 2장, 맛달걀 1개에 파 한 주먹. 멘마도 한 무더기 있네요
면도 그렇고 스프도 그렇고 느낌은, 기대대로 맛있다, 입니다
담백한 스프도 간도 맞고 심하게 짜지도 않고 감칠맛도 들어있고 좋네요
면도 후룩후룩 잘 들어가고, 멘마도 맛없는 멘마 특유의 구린맛도 안 나고,
전체적으로 만족합니다 !
.....까지가 걍 일반인이 할 만한 감상이고
나중에 찾아보니, 스프는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썼다더군요
라멘은 보통, 돼지나 닭을 삶아서 만드는 스프와, 간장이나 소금 계열 조미료를 중심으로 만드는 양념인 타레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데,
타레를 그릇에 넣고, 스프로 그걸 희석시키는 게 기본이라더군요
하지만 이 가게는 타레를 쓰지 않고 스프만으로 내는 신 스타일을 택했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간이 맞지 않게 되는데, 중국요리 국물인 샹탕에서 배운 방법을 쓰고,
프렌치 세계에서 많이 쓰는 브루타뉴 지방 천연소금 게란드를 사용.
스프 베이스는 프랑스산 바르바리 오리와 나고야 코친, 거기에 조개, 드라이 토마토, 다시마, 말린 표고와 로스트한 버섯 등 이것저것 넣었다고.
........뭐 먹는 입장으론 뭐가 뭔지 모르니 걍 맛있게 먹어주면 되는 겁니다
음 맛달걀도 뭔가 색이 다르네요. 뭔가 맛있어 보이는 색이다
잘 먹었습니다
특제에 곱빼기 하니 파오후인 저한테도 꽤 만족스런 양이네요
면은 듀럼밀을 썼답니다. 이것 또한 보통 라멘이랑 다르네요. 괜찮았습니다
간만에 마실 나간 거니 오다이바 쪽도 돌아다니다 레인보우 브릿지 걸어서 건넜습니다. 오랜만이네요
날씨 좋으니 저녁 풍경도 멋졌습니다. 나오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저녁으로는 가려다 말았던 카츠동 체인점 도시락.
한정 상품인 전부덮밥, 645엔.
튀김 한 번 걷어내니 아래층에 또 있네요, 하여간 가성비는 좋은 체인점. 술안주로 좋습니다 ! 지금 먹으며 쓰는 중 ㅎ
오늘도 꽤나 걸었네요. 제가 다른 운동은 다 싫어하는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걷기인것같아요
한쪽귀로 음악 들으면서 대충 거리 보면서 핸드폰도 쿡쿡 눌러주면서...느려도 되고 누구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뭐 이것도 날씨 좋을때만 되는거니 얼마 기회가 없네요, 할 수 있을때 즐겨야죠, 인생이 다 그렇지만 !
ㅎ 회전률이 프렌치 따라가면 아마 장사 접을수도 주인장 포함 점원이 4명이었거든요, 6자리에 점원이 4명이라...진짜 돈벌생각은 없나 싶었어요
회전률 하나는 프렌치 레스토랑 빰치겠네요.
ㅎ 회전률이 프렌치 따라가면 아마 장사 접을수도 주인장 포함 점원이 4명이었거든요, 6자리에 점원이 4명이라...진짜 돈벌생각은 없나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곳 체크! 바르바리 오리.. 꼭가봐야겠네요
히, 다행입니다. 불매운동은 있지만, 일본 먹거리 공유하는 건 어쨌든 필요하신 분이 있으니까요...저도 그렇고
하루에 32.1키로미터를 걸으셨네요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