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휴가 다녀옵니다#08
와이프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소소한 재미로 삼고있는 것이 로컬떡볶이집과 오마카세집을 다녀보는 것 입니다.
이번 제주도여행에서 미리 점찍어둔 '러브하우스'라는 분식집이 있었는데 문 닫아서 실패했지만, 오마카세는 성공했습니다.
호텔은 관덕정 바로 앞에 있었는데, 술을 마셔야하니 호텔에 주차를 해놓고 버스를 타고 와봤습니다.
택시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타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바로 자리로 안내 받을 수 있었어요.
메뉴는 오마카세 단일, 디너로 가격인 1인 68,000원 입니다.
으레 그렇듯 자왕무시가 먼저 셋팅, 별도 소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린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모 오마카세집에서 계란비린내를 느낀 이후, 자왕무시를 먹게 되면 비린내를 좀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와사비, 초생강은 익숙하지만 절인무는 신기했습니다.
초생강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스시와 함께 먹기에는 더 적절한 듯 해요.
저는 당연히 한라산, 와이프는 사이다.
종종 식당 메뉴판에서 '올레'라는 소주를 봐서 주문 몇 번 해봤는데, 다들 옛날에 나오던 거라 지금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전복내장소스가 곁들여진 전복요리, 부드럽습니다.
샤리를 살짝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설명해주셔서, 부탁드려봤어요.
쭉 달려갑니다, 오마카세 이용할 때마다 수첩하나 들고 와야지 하면서 맨날 까먹네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비린내라든가 잡내같은 게 전혀 없었어요.
제주도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해주시던 오너쉐프님도 좋았구요.
중간에 아쉬워서 한병 더 시킬까말까 와이프 눈치 보고 있었는데, 오너쉐프님이 힘을 실어주셔서 한병 더 추가.
첫날 도착한 고깃집에서 밤늦게 낙시가방 메고 혼삼겹 하러 들어오신 아저씨가 계셨는데요, 토닉워터+한라산을 주문하시더라구요?
고기 나오기도 전에 글래스에 말아서 원샷 때리시더니 담배 한 대 태우시러 나가는 모습이 너무 간지나서, 저도 한 번 주문해봤습니다.
은근 궁합 괜찮았어요!
개인적인 느낌은 날것 그대로의 스시 뿐 아니라, 중간중간 불맛이 나는 아부리 스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질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계속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부리도 불향이 살짝만 나는 수준이었고, 애초에 간장이나 와사비가 강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어초밥과 함께, 온소바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온소바 진짜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너무 잘 먹었는데, 사장님 소주가 좀 남았어요 ㅠ" 하고 애처롭게 쳐다보니, 잠시만 기다리라 하시네요.
마지막 앵콜스시 정도 기대하고 뭐고르지 고민하고있는데, 아예 술안주 하라고 아부리한 시메사바를 네 점 주시네요.ㄷㄷ
마지막으로 후식인 양갱까지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총 계산금액이 150,000원 정도 나왔는데,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에 추가로 감사 표시도 하고 나왔네요.
by Canon EOS 200D
가격 괜찮네요 생각보다
만족하셨으면 그걸로 충분하죠! 그나저나 랜디스도넛도 드시고오셨나요!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ㅠ
마지막의 아부리한 시메사바ㅎㅎ 맛있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