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월 뉴욕 다녀온 사진 마저 정리해 올려봅니다.
뉴욕은 가장 잘 알려진 맨하탄을 포함해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때 브루클린에 볼일이 있어 갔다왔었네요.
출근 시간이 적당히 지난 오전이다보니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대신 출퇴근 시간엔 뉴욕 지하철도 지옥철이 되죠.
대략 18년? 정도만에 오는 브루클린이네요.
뉴욕살때는 맨하탄에서만 살았다보니 친구네집 정도 가는일이 아니면
갈일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주방기구 및 부엌용품을 파는 위스크에 잠시 들러봅니다.
여러가지 칵테일과 제빵에 쓰이는 비터라 불리는 농축액을 구입하러 왔습니다.
소금에스프레소, 훈제체리, 검은 무화과 비터 등 여러가지 한국에서
구할수 없는 것 들이 잔뜩입니다.
사천요리에서 쓰이는 화자오 맛 비터... 이것은 그 마라맛 비터네요.
오렌지 비터, 애플 시나몬 비터 등 관계자분들에겐 눈돌아가는 칵테일 관련
용품이 한가득 입니다...
이것저것 사고 나오니 점심때라 길건너 예멘 음식점에 가봅니다.
저도 예멘 음식은 처음이네요. 아랍권 음식이 지역색이 있긴 하지만
대동소이한 부분도 있어서 기존 중동음식에 익숙한 저는 큰 불안감
없이 들어 가봅니다.
몇가지 주문하자 나오는 매운양념과 레몬조각 그리고 카레틱한 국물.
저 국물은 강황맛이 많이 나는 묽은 카레 같더군요.
옆 테이블들을 보니 그냥 스프처럼 먹기도 하고 음식에 뿌려먹기도 하고.
뭐, 아랍 식당에 가면 당연히 시키는 병아리콩 으깨 만든 후무스 대신 오늘은
가지를 구워 갈아만든 바바 가누쉬와 피타빵으로 주문합니다.
일품이더군요. 적당히 짭조름한게... 불맛도 나면서 고소고소한 맛.
참깨랑 구운 마늘 등 기타 녹진녹진한 맛이 나는 재료를 넣어 갈아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설명 안하면 가지인지 잘 모를 맛.
예멘의 잔치음식 중 하나라는 Haneeth rice란걸 시켰습니다.
호쾌하게 양 허벅지를 뼈째 푹 삶아 조려낸 찜요리를 찐밥에 얹어 나오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고기가 스르륵 풀어집니다. 주문 성공!
양 다리 관절의 도가니 부분도 흐물흐물해질정도로 푹 잘 조려졌네요.
양념은 짭조름한 토마토 양념. 의외로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맛입니다.
인도, 아랍권에서 많이 먹는 길쭉한 바스마티쌀.
특유의 풍미가 양다리 조림 양념과 잘 어울리네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인데도 상당히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면 맛집이란 이야기겠지...
한창 먹다보니 저 빨간양념을 안먹어 궁금해서 빵에 한입.
멕시코 살사와 거의 비슷한 맛. 토마토+고추+양파 다진 새콤달콤 소스.
아주 싹싹 비웠습니다.
사진으로 보고나니 좀 민망하네요.
양도 많았는데... 으휴.
실컷 먹고 가져온 가격표.
뭔가 엄청 먹은거 같은데 영수증에는 항목이 덜렁 3가지네.
혹시 미국에서의 팁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영수증에
나오는 세금의 최소 2배는 두고 나오셔야 합니다.
'최소'입니다. 왠만하면 3배가 적당하다고 합니다만...
팁 때문에라도 뉴욕가서 외식하기 싫어질 때가 있죠.
또다른 식재료를 찾아 아랍식재료 전문상가인 사하디로 갑니다.
여기도 진짜 오래간만이네.
각종 아랍식 장아찌와 절인 올리브를 팝니다. 저 빨간 무언가는 굉장히 김치같네요.
하지만 아랍사람들도 파프리카니 뭐니 고추류 양념이 들어간 음식을 매우 많이 먹지요.
특히나 올리브가 여러가지 양념에 절여져 있는게 때깔이 좋습니다.
통째로 소금과 식초에 절인 오렌지하고 레몬도 있고...
완전 다양한 종류의 설탕절임된 과일과 채소도 한가득입니다.
색깔이 화려하네요.
누가 아랍 식료품점 아니랄까봐 잔뜩 팔고있는 바클라바를 비롯한 터키 과자류.
저거 진짜 시럽에 푹 절여진거라 몸서리치게 달죠.
오렌지 꽃과 장미꽃을 증류해 만드는 오렌지화수와 장미수.
둘다 좋은 품질의 제품은 한국에서 사는게 불가능하죠.
이것역시 라모스진피즈 같은 칵테일이나 여러가지 과자류에
살짝 넣으면 진짜 향기롭습니다. 오렌지 과일이 아닌
꽃을 증류하면서 에센스오일을 뽑아낼때의 부산물이
오렌지 블러썸(플라워) 워터다 보니 말도 뚜껑을 따보면
뭐라 형용하기 힘든 향기가 돕니다.
청량한데 농염한 느낌.
브루클린쪽에 예멘, 시리아 등 중동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사실 여기 트리폴리에서 시리아 음식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만
낮에는 영업을 안하기에 다리도 쉴겸 트리폴리 옆 스왈로우카페에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해 봅니다.
한창 여름이었다보니 시원한 음료가 완전 땡기더군요.
딸기과즙을 섞은 레모네이드 한잔.
달콤한 맛보다는 레몬에 방점을 둬서 강렬한 새콤함이
특징이라고 점원이 그랬는데 설명 그대로의 맛이네요.
딸기와 레몬의 성공적인 콜라보.
또 한시간여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MIA's 베이커리.
창가에 디피된 케익류가 장난 아니네요.
검색해보니 지역에선 상당히 유명한 파이 전문 카페라고...
뭐, 얼핏봐도 파이뿐만 아닌 오만 달달구리한게 잔뜩보입니다.
와. 그럼 들어가봐야지.
보기만 해도 혈당 올라가는 비주얼의 쇼윈도우.
역시 여기는 아메리카.
안에 들어와보니 뭐 종류가 무시무시합니다.
파이니 케익이니 컵케익이니 푸딩이니 등등등
맞아요... 미국식 파이 진짜 맛있죠...
추수감사절의 명절음식인 호박파이하며...
미국 디저트의 고전인 애플파이하며...
와, 이거 당장 자리잡고 앉아야겠네.
각양 각색의 조각 케익류도 유혹을 합니다만 오늘은 파이입니다.
안녕? 나는 먹는 레드벨벳보단 걸그룹 레드벨벳이 더 좋단다.
당근케익도 좋지만... 아, 맘 약해지네.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시켜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호박/펌프킨 파이.
캬. 얼마만인지 이게...
생크림과 함께 떠먹으면 계피와 올스파이스 등 각종 향신료의 은은한 매콤함이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호박소와 더불어 혀 혈관이 살살 녹아드는 느낌.
결국은 다음날 아침에 먹을 요령으로 애플파이 하나 더 포장.
얘들아. 너무 상심마렴.
나 아니더라도 다른 아메리칸들이 다 먹어줄테니.
("그러기엔 너무 많은 과자들이었다" 짤)
컵케익 종류도 어마무시하네요.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시차에 피로에...
택시로 맨하탄 숙소로 다시 돌아갑니다.
날씨 하나는 참 좋았던 하루네요.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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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못들어왔더니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갔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왠만한 식당 서버들은 아주 적은 시급만 받고 본인이 담당하는 테이블 팁으로 돈을 버는거라서... 한인타운이나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비스에 큰 문제 없었는데 팁 않놓고 나오면 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팁 아까우면 집에서 먹어야죠
따라와서 따집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냐...없었다면 왜 팁은 안주고 가느냐 이런...
혈관 녹을 정도로 쩌는건 어디에?
팁문화는 하여간.. 순진한 종업원도 헐크?로 만들어버리는
미국도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캘리포니아 15년째 산 사람 입장에서만 말씀드리자면, 명확히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관례적으로 총 식사비의 15% 정도, 6인 이상의 단체 손님일 경우 20% 이상 팁을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담당 서버의 서비스에 대만족했다면 감사의 의미로 팁을 얼마든지 쓰셔도 그건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그럴 일은 없다고 봅니다ㅎㅎ
바클라바는 정말 너무너무 달죠. 맨 처음, 한 입 맛보고 ㄱㄱ쳤;;; 예멘 음식이 맛있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먹어 보겠습니다.
맑은날씨에 디저트보니 끝내주는군요. 겨울에가면 엄청 춥겠죠..
팁문화는 하여간.. 순진한 종업원도 헐크?로 만들어버리는
팁 안주면..어떤 상황이 발생하나여? 총 맞나여?
BOZIANA
왠만한 식당 서버들은 아주 적은 시급만 받고 본인이 담당하는 테이블 팁으로 돈을 버는거라서... 한인타운이나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비스에 큰 문제 없었는데 팁 않놓고 나오면 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팁 아까우면 집에서 먹어야죠
BOZIANA
따라와서 따집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냐...없었다면 왜 팁은 안주고 가느냐 이런...
보통 팁은 얼마 줘야 되나요?
골든코튼X
미국도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캘리포니아 15년째 산 사람 입장에서만 말씀드리자면, 명확히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관례적으로 총 식사비의 15% 정도, 6인 이상의 단체 손님일 경우 20% 이상 팁을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담당 서버의 서비스에 대만족했다면 감사의 의미로 팁을 얼마든지 쓰셔도 그건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그럴 일은 없다고 봅니다ㅎㅎ
팁도 참 세월 따라 요율이 올라가네요. 예전엔 10~15%였는데 이젠 15~20% 이라니... 그래도 20%는 좀 과한 거 아닌가...
미국 19년째 살지만 특히 미국식당은 팁 진짜아까움 한국고기집처럼 종업원이 직접와서 구워주는것도 아니고 주문받고 음식만 건네주고 땡인데 그걸 음식값의 최소 15퍼를 받아가니..
혈관 녹을 정도로 쩌는건 어디에?
늘 보기드문 음식 올려주셔서 즐겁게 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ㅋㅋ
햐 물가 비싸네요. 저기에 팁까지 더해지니 ㄷㄷ
평소에 굉장히 식단 조절 잘 하시나봐요. ㅋㅋㅋㅋㅋㅋ 혈관 녹을 정도라길래 미국식 짜고 기름진 음식의 향연인줄 알았더니만.;
와...한끼에 거진 4만원돈이네요...물가 ㅎㄷㄷ하다 진짜
찐밥 윽.. PTSD가...
와 하늘...
혈관이 굳는거겠지
하늘 멋지네요.
이정도로는 혈관이 녹지 않습니다
제 혈관은 저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래도 맛있겟네요 잘 봤습니다
와 확실히 미국음식은 자비가 없네요... 평생은 못먹어도 한번쯤은 저렇게 먹어보고 싶음 ㅋㅋㅋ
잘 보았네요. 외국 단음식들은 정말 머리가 아플정도로 달던데... 왜 비만이 많나 절로 끄덕일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