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쌀국수를 먹습니다.
평소보다 조금은 일찍 찾아온 2020년의 설날도 어찌저찌 잘 넘겼군요, 결혼하고나니 명절도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예상치못한 아버지의 꼰대기질(?)이 발현되면서, 명절되면 어찌된 게 본가보다 처가집이 마음이 편하네요.
화성시의 한 추모공원도 다녀와야하기에, 설 전날 아침에 본가로 건너갔습니다.
가는 길에 스벅쿠폰이 있어서, 스벅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갔어요.
줄인다고 많이 줄였지만 어쨋든 차례를 지내는 집안이라, 부모님과 넷이서 후딱후딱 준비마치고 점심은 밖에서 해결했습니다.
기름냄새 맡으니 느끼해서, 개운하게 쌀국수를 먹으러 왔어요.
동네 맛집스러운 선부동의 '포아로이' 입니다.
쌀국수(+사리추가) 하나, 분짜 하나에 스프링롤 4pcs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분짜에 양념된 다짐육(?)같은 게 나와서 신기했는데, 뭐랄까 이 집만의 재창조된 분짜를 먹는 느낌이라 신박했네요.
아버지는 집에 계신다하셔서, 어머니 모시고 와이프랑 셋이서 맛있게 먹었네요.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에도 없는 친할아버지, 안하무인의 대명사였던 최종빌런 친할머니, 돈문제 얽히고 섥히면서 왕래도 없는 친가.
민족의 대명절에도 아무도 오지 않지만, 아버지가 장남이란 이유로 저희끼리 무의미한 차례를 지낸지도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네요.(보너스로 제사도 지냄)
환경이 환경인지라 진짜 조상이고 친척이고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명절때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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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문제로 친적들과 가족과 싸우고 그런일 벌이지면 참 씁쓸하죠
저희집은 따로지내는대 작은할머니돌아가시면 엄마가 저보고 카톨릭으로 개종했다고말하고 지내지말라고 하더군요
저희집도 이런거 저런거 챙기는 건 아마도 부모님 세대가 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많이 줄이고 없애고 계속 바뀌면서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그래도 세대차가 확실히 있는건지, 아버지께서 다 내려놓지는 못 하시겠나 보더라구요.
쌀국수 디게 맛나보여요 분짜도 채소들이 신선해보이고요! // 안그래도 명절마다 생각하네요 전통이냐 가정의 화목이냐에 대한 고찰이요. 저희 집안은 저희 부모님세대가 제사지내는거 끝일거에요 ㅋㅋㅋ
안산이면 다문화거리 있는곳인가요? ㅎㅎ 쌀국수는 하노이 다녀온 이후로 갑자기 비싼음식이 되버렸서... ㅎㅎㅎ
원래 다문화거리에 수요미식회 나온 '베트남고향식당' 갈까 했는데, 와이프랑 엄마가 싫다고 그래서...그냥 동네에 있는 쌀국수집 다녀왔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