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원 : 나, 초6(남), 고1(남)
엘리베이터의 천장
나 : 나 오늘 이거 루리웹에 올려서 베스트 갈 거임. 반드시 그렇게 할 거라굿!
고1남 : 아.. 네..
화장실(비데 완비)에 있는 뜨신물이 곧바로 나오는 센서형 수도꼭지와 부의 상징 면 타올
나 : 오늘은 창가 자리를 잡았으니 조명이 좋아서 사진빨도 잘 받겠군. 베스트 가는 데 큰 도움이 되겠어.
나 : 그리고 그쉐린 스타를 디너로만 여섯 군데도 넘게 다녀 본 나님의 썰까지 조금씩 풀어 주면 조회수가 팍팍 오를 듯.
고1남 : 음.. 그렇군요.
고1남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보조 의자가 있어서 핸드폰 같은거 올려 두기 좋습니다.
기본 세팅
가운데 접시는 관상용. 곧 치워 갑니다.
식기를 이렇게 그 때 그 때 쓸 것 만 한 개 씩 갖다 주기 때문에
포크 나이프를 미리 몇 개씩 깔아 놓는 스타일의 식당에 갔을 때 처럼
'식기를 바깥쪽부터 쓰는 거였나 안쪽부터 쓰는 거였나'
'먹다가 하필이면 식기 손잡이 부분에 소스를 흘리면 어떡하지'
'포크는 세 개 뿐인데 왜 요리는 대여섯 개가 나오나'
와 같은 고민을 내 돈 내고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
나 : 라고 쓸 거임. 어떰?
고1남 : '장문충 그켬' 달릴 듯요.
기본 세팅 중 버터. 위에 놓인 종이는 촌놈 판독기이므로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첫 방문 때 만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낸 자제력 쩔어주는 1인).
오늘의 식단.
손님이 있어서 인테리어는 이 정도만 찍었음.
메뉴 고르기도 전에 일단 나오는 웰컴디쉬. 어떤 메뉴를 고르든 이건 항상 나온다는 소리.
철 스푼 위에 있는 네모난 것이 육포니까 고기가 들어간 것이 분명한 데 메뉴 중에는 채식주의 메뉴도 있습니다. 뭐지 프랑스식 농담 같은 건가?
원래 이런 잡몹들은 기억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제맛이지만 특별히 한 번 머리를 쥐어짜 보겠습니다.
왼쪽부터 돼지 육포와 건자두, 빵속에 앤초비와 어쩌구 퓨레,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 샤블레, 미니고추와 참치 그리고 골뱅이.
절대 유튜브 데뷔를 노리고 녹화해 온 게 아니고 그냥 기억해 온 겁니다.
사과와 포도젤리, 콘 아이스크림
가지와 바질 페스토, 면으로 감싼 새우튀김
식기가 기울어진 거 맞습니다. 자석으로 붙이는 잔망스러운 스타일.
빵 절단 퍼포먼스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호밀빵, 살구와 무화과로 만든 캐러맬 브레드, 버터와 우유로 만든 이탈리안 브레드.
세 개가 한 번에 나오는 데 풀샷은 깜빡했습니다.
아피시우스 꿀과 그릴드한 생강 향의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
가염 버터에 로스티드한 활 가리비, 파슬리 / 마늘, 샐러리 루트 볼
트레디셔널 꿩 리예뜨, 계절 버섯 줄리엔느, 트러플 비네그레트
메뉴에 적힌 음식 이름만 봐서는 이게 뭔 소리야 싶은데, 직접 가서 직원에게 음식 설명을 들어 보면 이게 뭔 소리야 싶습니다.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저온 요리한 연어, 굴과 시금치, 미모사 소스
2 만 원.
나 : 우와 이건 내가 철없던 시절 모 * 스타 한정식 집에서 먹었던 그거 보다 훨씬 맛있는 듯.
고1남 : 반한으로 간주하겠습니다만, 괜찮습니까?
미니 바게트. 따뜻함.
이베리코 돼지, 샤퀴테르 소스, 양배추로 감싼 건자두 콘디먼트
5 만 원.
이거 대신에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시키면 한 사라에 8만원이라는 얘기. 가격 ㅗㅜㅑ
고1남 : 이건 한식 베이스인 * 스타에서 먹었던 그거가 더 맛있는 듯 합니다만?
나 : 더치페이.
고1남 : 속보) 요리는 프랑스가 세계 최고
사진은 다른 날 찍어온 것. 고기용 나이프.
나이프의 무게 중심이 칼등쪽에 있어서 무심코 편한 대로 들면 칼등쪽이 아래로 가도록 거꾸로 들게 되는데
그립 부분도 위아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일자라 거꾸로 잡았다는 위화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나이프를 잘 못 잡았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칼등으로 고기를 썰게 만드는
전량 회수 폐기 처분하여 이 세상에서 없애버려 할 아주 몹쓸 나이프.
디저트 세팅
디저트
카시스 소스 위에 바닐라 크림 위에 카시스 젤리로 뚜껑 만들고 그 위에 카시스 아이스크림인가 그랬음.
카시스 어쩌구와 함께 나온 대충 푸딩 같은 거. 어른용은 알콜이 들어간 무언가.
미성년자용은 알콜이 안 들어간 무언가.
마지막. 티와 쁘띠 푸.
쁘띠 푸(Petit Four, 프랑스 말로 다 먹었으면 슬슬 꺼지라는 뜻)
하나하나 세세히 설명해 드릴 수도 있지만 뭘 굳이 그렇게 까지야..
이미 디저트 먹을 때 쯤에 유튜브 데뷔를 포기하고 녹화를 중단한 거 절대 아님.
찐막. 수제 초콜렛. 맹초코 아니고 과자 들어 있음.
곱게 주지 않고 꼭 이렇게 통째로 가져와서 하나씩 손으로 집어가게 합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 : 두 개를 먹어도 되나?
항상 궁금하던 차에 이번엔 미성년자도 있으니까 큰 맘 먹고 '세 명이지만 네 개 먹어도 됩니까?' 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방문 직전에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두 개 먹어도 되냐고 물으면 정중히 거절한다고 합니다.
영수증
엘리베이터 홀. 마을로 귀환.
그럼 이제부터 눈 벌리십쇼. 정보 들어갑니다.
0. 개요
소공동 롯데 호텔 안에 있는 프렌치 식당.
예전엔 the michelin guide, 줄여서 그쉐린의 2스타였지만 휴업했다가 재개장 한 후 2020년판에서는 1스타만 획득
1. 예약
● 혼밥 가능 여부 (중대 사항) :
가능.
이 날은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 뿐, 저 원래는 이렇게 떼밥이나 하고 다니는 찐따 아닙니다.
● 혼잡 상황
지금가지 10번 정도 가 봤는데 만석인 날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특히 평범한 평일은 런치든 디너든 손님이 반도 안 찼었음.
연말같이 어딜 가나 붐비는 때만 아니면 예약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당일 예약도 가능.
● 예약비
없음.
● 드레스 코드
있음. 청바지에 남방 정도는 입어줘야 함.
복장 불량으로 입구컷 당하면 매장에 있는 옷을 빌려준다는 후기를 본 적은 있으나 굳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2. 설비
● 위치
소공동 롯데 호텔.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에서 알맞은 출구로 나오면 첫 번째 건물. 꼭대기 층.
● 규모
홀에 테이블 9-10개
룸도 4-5개 있는 걸로 알고 있음
● 외관
고오급 호텔
● 내관
홀 인테리어는 홈페이지에 가면 360도 카메라로 찍어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유리창은 한 쪽 면에만 있습니다. 창가 테이블 2개.
테이블 간격은 아주 넓진 않지만 등끼리 마주보지 않도록 자리 배치를 해 놓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모든 테이블이 만원이 되는 찐 만석일 때는 어쩌면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
조명은 어둠에 다크 계열. 좋게 말하면 은은, 나쁘게 말하면 침침
방음은 보통. 브금은 클래식.
룸은 떼찐들이나 몰래 숨어서 밥 먹는 곳이므로 당연히 안 가 봤음.
불쌍해서 정보 하나 준다 : 6인 이상 룸 이용 가능
● 경관
홀에서 보이는 경치는 대충 사진 참조.
룸은 (생략)
● 식기
고오급 호텔답게 비싸 보이는 식기, 용도가 이거 딱 하나 뿐일 것 같은 신기한 모양의 식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래 된 곳이라 그런지 금속 식기는 기스가 많이 나 있습니다.
● 주차
주차장은 당연히 있고, 발렛 파킹 무료라고 하는 데 주차비까지 무료인지는 안 궁금해서 안 물어봤습니다.
3. 서비스
저의 그쉐린 경험상 서비스는 그 가격대에 제가 기대하던 것 보다 부족했던 경우가 많아서
알바가 더듬더듬 설명하는 곳, 급하면 조리 담당이 지저분한 앞치마 두르고 서빙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서비스 수준이 꼭 가격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니까 음식 외적으로도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후기를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 친절도
손님을 접할 때의 태도.
당연히 호텔급임.
● 기념일 이벤트
생일이나 기타등등일 때 가면 나오는 뭔가 다른 서비스.
예약할 때 기념일이냐고 물어오는 걸 보면 뭔가 준비된 게 있긴 있음. 이용해 본 적은 없음.
● 감시 체제
물 잔 술 잔을 제 때 채워 주고 손만 들면 바로 알아채는 그런 거.
좋았던 시절 :
직원을 많이 배치하던 때. 어떤 날은 손님보다 서빙 직원이 더 많을 기세였습니다.
2018년에 네 번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12월 손님 많을 때 한 번을 빼고 세 번은 부르기도 전에 먼저 필요한 걸 찾아서 도와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뭔가 고기가 영 안 썰리는 게 이상해서 나이프를 확인 해 보려고 하는 순간 이미 다가와서 '님 나이프 거꾸로 잡음요. ㅇㅇ' 하고 알려 준다든가.
음식을 맨손으로 집어 먹는 서양 오랑캐들의 미개한 관습을 따라하기 싫어서 빵을 포크로 찍어 먹고 있으면 새 포크를 하나 더 갖다 준다든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스타일은 아앗 부끄러운 곳을 보여짐 당해버리는 기분이라서 제 취향은 아니지만
인건비를 아끼지 않는 점은 여윽시 고오급 호텔다운 면모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12월 손님 많을 때가 직원의 개입은 없고 호출은 즉시 할 수 있어서 제 기준으로는 더 좋았을 정도.
2019 이후 :
손님수에 맞춰서 최소한의 직원만 배치하는 느낌인데
특히 손님이 적고 직원도 적은 날은 서비스 수준이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손님이 2~3테이블밖에 없었던 날은 체감상 식사 시간의 20% 이상은 홀 안에 직원이 아예 한 명도 없어서,
용건이 있으면 음식 가져올 때 까지 기다리거나 '이모!!!!!!!' 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안 외쳤음).
물도 타이밍 맞춰서 마셔 줘야 하는 수준.
처음에는 운이 영 좋지 못한 곳에 맞아서 그 날만 그랬거니 했는데 다음 방문 때도 마찬가지였음.
이럴 거면 차라리 테이블에 호출벨을 달아두기 바람. 클래식 음악 나오는 걸로.
2019 12월에 손님이 많을 때에는 직원도 많아져서 손을 들면 늦어도 10초 내에는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준이라 물 잔이 비어서 직원을 부른 적이 있습니다.
2020 2월 사진 찍어온 날은 테이블이 60~70%정도 차 있던 날이었고 손을 들어서 세 번 불렀는데
메뉴 결정할 때에만 즉시 부를 수 있었고, 계산서 달라고 할 때는 1분 이상, 옷 달라고 할 때는 30초 이상 걸렸습니다.
나치식 경례를 하도 많이 해서 유대인이 봤으면 모사드에 신고했을 듯. 킹치만 평범한 손들기로는 관심도 가져주지 않는 걸..
● 메뉴 선택 시간
여유 있음. 메뉴 정한 다음 신호를 줘야 다가오는 스타일.
스타 중에도 서비스가 안 좋은 곳은 직원님들 편하신 타이밍에 맞춰서 주문을 안 해 드리면 눈치를 주는 식당도 있습니다.
최악은 메뉴판 주자 마자 선택 사항 전부 다 고르라고 직원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곳.
● 물장사 술장사
유료 물과 술 권유로 사람을 얼마나 빡치게 하는가. 스타 쯤 가면 와인 한 잔 쯤 당연히 마셔 주시는 멋쟁이 분들께는 상관 없는 이야기.
제가 가 본 식당 중 최악 : 물이 유료라는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고 1인 1병 고르게 한 뒤 계산서에 요금 낭낭하게 넣어두던 곳
제가 가 본 식당 중 최고 : 유료물 자체가 없고, 다른 식당에서 유료로 파는 이태리산 유리병에 든 생수를 무료 제공하던 곳
그 외 식당은 '음료는 뭘로 하시겠습니까?' 라는 식으로 당연히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 것처럼 분위기 조성을 하거나
'유료물은 이거이거가 있는데 아니면 무료물도 있긴 있음' 이라는 뉘앙스로 묘하게 자존심을 긁어서
거절 시 가오도 안 살고 죄책감 내지 좌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던 가운데
(심지어 물값, 술값을 안 알려줘서 얼마냐고 비굴하게 물어봐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었음)
여기는 좀 특이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절망편 : 일부 테이블에는 아예 처음부터 와인 카트를 끌고 가서 어느 와인 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와인을 안 마신다는 선택지는 없다는 듯이.
손님들이 와인을 척척 사 준다면 단골 손님이거나 직원들의 선구안이 좋나보다 하겠는데 제가 구경했을 때는 매 번 와인 판매에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저도 뜬금없이 작년에 한 번 당해 봤습니다.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사건이라는 뜻.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와인 카트 러시는 2019년까지는 딱 세 번 구경한 확률 낮은 이벤트였다는 점.
희망편 : 적어도 그동안 저를 담당했던 3-4명의 직원은 팔고 싶은 티 별로 내지 않고
'무료물이 기본이지만 원한다면 유료물도 준비는 되어 있음' 정도로 유료 물이 있다는 사실을 안내만 하고 끝났습니다.
최고였던 식당을 빼면 여기가 가장 좋았던 서비스.
내 돈 내고 밥 먹는데 광고를 덜 듣게 해 주는 걸 좋은 서비스라고 불러야 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신다면 냉혹한 그쉐린 정글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하실 겁니다.
현실은 시궁창 편 : 사진 찍어온 날은 저에게는 물론이고 저보다 늦게 온 모든 테이블에 와인 카트 러시를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 본 식당의 유료물 가격은 최저 7000원 최고 12000원이었습니다.
● 쉐프님 알현 이벤트
없음 (천만다행)
다른 테이블에 쉐프님이 납시는 건 딱 한 번 본 적 있습니다. 친구비를 많이 내야 만나주시는 건지?
● 테이블에서 계산하기
가능.
테이블에서 계산하는 게 편하지만,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그 동안은 주로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는데
최근에야 깨달음을 얻었음 : 차 마실 때 쯤 미리 테이블에서 계산해 놓으면 편하고 빠름
● 사은품
없음.
가끔씩 주는 식당이 있지만 제가 가 본 곳은 잼 한 숟갈, 티백 하나 정도 밖에 안 줬기 때문에 받아봤자 그다지 의미는 없었던 반면
주머니에 넣지 못할 크기의 봉투에 담아 줬기 때문에 가방이 없으면 들고 오기 귀찮고 겨울에는 손도 시렸습니다.
모쪼록 사은품을 주는 식당에 가실 땐 가방 필참하십시오.
사은품은 아니고, 음식을 많이 남겼더니 사과의 뜻으로 케익을 한 조각 주길래 받아온 적은 한 번 있습니다.
딱히 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그냥 음식이 제 입맛에 안 맞았을 뿐이었기 때문에 감동적인 서비스였지만 역시 가방은 안 가지고 갔었고 때는 겨울이었음.
●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디테일
입장시 문 열어주기 : 매장에 문 자체가 없음. 로비층에서 엘리베이터는 몸소 타야 함. 가끔씩 한가한 호텔 직원이 있으면 태워주고 층 버튼도 눌러 줌.
이동시 인솔하기 : 있음. 입퇴장 및 화장실 갈 때 등.
옷 벗고 입을 때 도와주기 : 있음.
옷 보관해 주기 : 있음.
앉을 때 의자 밀어주기 : 있음. 중간에 화장실 갔다 오기 미안함.
냅킨 까는 거 도와주기 : 없음.
식전 물수건 제공 : 있음.
음식 설명 : 있음.
퇴장시 문 열어주기 : 엘리베이터 태워 줌. 가끔씩 한가한 직원이 있으면 엘리베이터를 미리 딱 맞게 불러놓기도 함. 층 버튼은 안 눌러 줌.
혼밥 기준으로는 이렇지만 일행이 많을 수록, 직원이 적을 수록 생략되는 항목이 많아집니다.
4. 메뉴
홈페이지에 메뉴 있습니다. 2020년 들어 메뉴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으므로 오랜만에 가시는 분은 요체크.
종 5가지 메뉴 중에 런치 메뉴는 런치에만 주문할 수 있고, 나머지는 아무 때나 주문 가능.
가격은 자비 없는 최소 9만원 최대 34만원. 크리스마스에는 40만원짜리 메뉴도 생깁니다.
웰컴 디쉬, 빵 종류, 차와 잡몹들은 똑같은 요리가 모든 메뉴에 공통으로 다 나옵니다.
●주류 관련 정보
술 안 마셔서 모름요. ㅇㅇ
● 배식 횟수
코스 요리를 하는 식당은 보통 디너의 배식 횟수가 10번 정도 되는 것에 비해서, 여기는 최하가 4번이고 34만원짜리 풀코스도 9번 뿐인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유는
1. 원래 그런 곳임 (가장 큰 이유)
2. 메뉴에 굳이 적어놓지 않은 음식이 있음(웰컴 디쉬, 빵, 초코렛)
3. 자잘한 요리는 여러 개를 한 번에 내 줌
개인적으로 3 번에 대해 70%정도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유는
1. 시간 절약
2. 빠른 공복감 해소
다른 식당 중에는
찹쌀떡만 한 요리가 하나 나옴 -> 먹음 -> 몇 분 기다림 -> 찹쌀떡만 한 요리가 하나 나옴 -> 먹음 -> 몇 분 기다림
이런 식으로
초반 30분 이상을 식욕만 한껏 끌어올려 놓고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는 변태 플레이를 즐기는 곳이 있는 반면에
여기는 착석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빵과 요리가 웬만큼 나오기 때문에 배 곯지 않고 여유롭게 다음 코스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번에 5개 씩이나 나오고 그러는 건 좀 별로인데 이유는
1. 식으면 맛 없어짐
특히 먹는 속도가 느릴 경우 식고 녹고 마르고 해서 맛을 손해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악은 디저트에 아이스크림 류가 여러 개 나왔을 때인데 그 날은 비싼 돈 내구선 걸쭉한 우유 물 떠 먹고 왔습니다.
● 배식 간격
보통. 여기보다 특별히 더 느리게 나오던 곳은 몇 군데 기억이 나지만, 여기보다 특별히 더 빠르게 나왔던 곳은 기억이 안 납니다.
다른 식당 대비 좋은 점은 빵이 여러 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에 까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빠름 모드 켜 달라고 하면 켜 줍니다.
● 식사 시간
런치 풀코스 : 1.5시간 정도
디너 풀코스 : 3시간 정도
5. 음식
● 맛
다행히 제가 가 본 그쉐린 식당들은 확실히 레베루가 달라서, 입맛에 맞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싼지는 이해가 되는 맛이 나왔습니다만..
두 번째 중대 사항 :
그쉐린 별이 자동적으로 세상 누구에게나 눈이 번쩍 뜨이는 대단한 맛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
처음 가실 때는 원래 좋아하는 장르의 음식을 하는 식당을 가십시오. 제발.
그러니까 명절 음식 중에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별 갯수만 보고 호기롭게 비싼 한정식 집에서 그쉐린 데뷔를 한 어떤 이는
기억속에 오직 즐거운 추억만을 남기지는 못 했다는 소리입니다.
여기도 아마 그런 맛인 것 같은데
당연히 저는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갔고, 다른 손님들도 대개는 만족을 하는 것 같았지만
느끼하다고 콜라를 찾는 손님을 본 적도 있습니다.
● 양
그쉐린 중에 여기만 여러 번 가게 된 가장 큰 이유 : 뭐가 어찌됐든 배는 부르게 먹고 올 수 있다는 안심감.
일단 본인의 스펙 :
10년 이상 전부터 1인 1닭 또는 1인 2라면 불가능한 몸이 되어버린 상태
식사는 기본 하루 두 끼. 간식은 이빨 닦기 귀찮아서 안 먹음.
여기 빼고 그쉐린 디너(일품 요리 하는 곳 제외. 코스 요리 하는 곳만)를 여섯 군데 가 봤는데 그 중 두 군데만 여기 런치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런치만 해도 이 정도인데 디너는 당연히 더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빵 리필도 원한다면 해 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양이 부족했다면 아마 다른 그쉐린을 가도 좋은 경험하기 힘드실 겁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비싼 돈 내고 깊은 빡침을 몇 번 경험해 봐서 이 것 만은 꼭 말해야겠는 이야기 :
그쉐린 스타에 가시면 빵이든 밥이든 리필이 되는 건 무적권 일단 받아서 킵 해 두시기 바랍니다.
고맙다는 말씀은 미리 사양하겠습니다.
※ 다른 식당도 잘 나오는 곳은 피에르 가니에르 디너와 암수를 겨룰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그런 곳이 적었다는 것 뿐.
6. tmi
고오급 호텔이라 로비에 주로 모범 택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반 택시가 보이면 왠지 얼른 타야될 것 같음.
2019 까지는 할인되는 신용 카드가 있었고 L 포인트도 적립되었던 것 같은데 2020 부터 싹 사라지고 호텔 멤버쉽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메뉴에 없는 음료류도 주문 가능. 룸 서비스 내지 카페 가격으로 파는 것 같음. 콜라 한 캔에 팔천원이라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음.
요리사 피에르 가니에르 본인 방한 이벤트가 년 1~2회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는 건 없고 뉴스 뜨면 빨리 전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함.
마지막으로 순전히 재미를 위해 현실과 다른 캐릭터가 부여된 고일남에게는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고일남은 저렇게 배은망덕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배은망덕합니다.
텍스트가많아서 좋네요 활자중독인의 정! 미모사소스랑 이탈리안브레드가 궁금합니다 피에르가니에르는 뭔가 안끌려서 앞으로도 안갈듯하지만..
버터위에 종이는 왜 만지면 안되는거에요?
빵 나오기 전에 치워줍니다. 맨손으로 집어가지 않고 우아하게 포크와 숟가락 사이에 끼워서 집어갑니다.
굉장히 자세하게 써주셨네요 ㅋㅋㅋ
미모사 소스는 기억이 나지 않고; 이탈리안 브레드는 뚜레쥬르 밀크롤인빵을 촉감은 부드럽고 맛은 은은하게 만든 느낌입니다. 제 입맛엔 빵 4천왕 중 최약체라 저 날도 안 먹은 것 같습니다.
정성스런 후기 잘 읽었네요 ㅋㅋ
버터위에 종이는 왜 만지면 안되는거에요?
이거 신경쓰여서 뒤에 글 기억이 안나요
별 것도 아닌 데 신기해 하고 건드리면 촌놈으로 본다 - 뭐 그런 의미였습니다.
촌놈질문) 그럼 종이는 직원이 치워주나요?!
빵 나오기 전에 치워줍니다. 맨손으로 집어가지 않고 우아하게 포크와 숟가락 사이에 끼워서 집어갑니다.
휴 저도 이거 신경쓰였는데 고민 해-결
굉장히 자세하게 써주셨네요 ㅋㅋㅋ
텍스트가많아서 좋네요 활자중독인의 정! 미모사소스랑 이탈리안브레드가 궁금합니다 피에르가니에르는 뭔가 안끌려서 앞으로도 안갈듯하지만..
미모사 소스는 기억이 나지 않고; 이탈리안 브레드는 뚜레쥬르 밀크롤인빵을 촉감은 부드럽고 맛은 은은하게 만든 느낌입니다. 제 입맛엔 빵 4천왕 중 최약체라 저 날도 안 먹은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완전 세세하고 꼼꼼하게 적어주셨네요 ㅊㅊ
고1이랑 초6은 아들인가요?
아닙니다.
잘 읽었습니다! 재치있게 잘 써두셨네요
고급 식당의 서비스를 간접경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는 더 배은망덕한 고일남이라니ㅎㅎ;; 즐거운 분들이네요ㅋㅋㅋㅋ
고급스멜~
고급지네요! 잘보았어요 ㅋㅋㅋ 저온 요리한 연어, 굴과 시금치, 미모사 소스 이게 가장 관심이가요 하악..
이런글은 저의 허세감성을 채우기 더없이 좋네요 ㅎㅎㅎㅎ글쓴님 덕분에 어디가서 아는척 가능할듯!!!!
잘봤습니다ㅋㅋ 와 진짜 자세하게 많이 쓰셨네요
어이쿠 영광입니다.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저야말로 잘 보고 있습니다.
오 생각보다 싸네요,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프랑스인 주방장은 맛나던가요?
찐 주방장 본인 방한 이벤트에 가게 되면 시식해보고 알려드림요.
지방사람인 저에게 엄청 고급정보이군요~ 언젠가 가보게 된다면 참고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정독 하고 갑니다 한 번 가보고 싶네요 ㅋㅋㅋ
다음번에는 2번째 파티원의 대사도 넣어주세여ㅎㅎㅎㅎㅎㅎ
원래는 버터위의 종이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초육남 파트였는데 괜히 막판에 수정해서 글만 망쳐버렸네요.
정성추 크
글을 찰지게 잘쓰시네요 덕분에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리뷰네요. 잘봤습니다
어린 시절 좋은 레스토랑, 좋은 음식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가신 고3, 초6도 즐거웠겠네요 ㅋㅋ
1인 2닭하는 저는 다 먹고 국밥 먹으러 가야겠네요. ㅠㅠㅠ
빵 자르기 퍼포먼스 할 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닷
고통없는 삶 부럽습니다
솔직히 드립 칠려고 간거져?! 잘 봤습니다~ 늘 가봐야지 하고선 안가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 또 대리 기분 냈네요~!!
장문충 그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