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불어닥친 레트로 열풍에
요식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년전부터 각광받은 트렌드중 하나가 '경양식집' 돈까스이다
몇년전 인터넷을 보다 10대 학생들은
경양식당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는데
나도 나이가 그렇게 많진 않아도
입학식 졸업식때 경양식집에서
돈까스 먹으면서 자란 세대인데
IMF이후 2000년대를 지나면서 어느샌가 경양식당이
씨가 말라버렸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이걸 노리고 2010년대 중후반부터
은화수식당, 브라운돈까스, 성북동경양식 같은
추억의 경양식을 표방한 가게들은 꽤나 나왔고
가서 먹어보면 분명 맛은 괜찮지만
사실 가본 사람들은 다안다
어디까지나 컨셉만 빌려온 현대식 식당이지
그 때 그 경양식집 감성과 맛이 전혀 아니란걸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는 '옛날 그 맛이 아니야' 그런느낌
근데 그런 와중에
수원에있는 로마경양식 영상이랑
이웃 포스팅을 우연히보고
이건 무조건 가봐야한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 유일의 경양식 레스토랑
이거 분명 옛날 그 맛이다
수원이라 멀지도 않으니 토요일 점심 바로 찾아감
로-마
세월이 그대로 느껴지는 입구 모습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느낌이 바로왔다
제대로 찾아왔음
요즘 돈까스집에서는 찾기힘든
특유의 '경양식집 냄새'가 있는데 그게 난다
매장 전체에 부드럽게 배어있는 이 냄새
안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마음에 드는 풍경
나무로 도배된 클래식한 인테리어,
어두컴컴한 실내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이거 진짜임
바닥에 카페트랑, 테이블에 냅킨,
홀복입은 웨이터만 있으면 완벽한데
그것까지 바라는건 욕심이겠죠
온가족이 좋은날에 정장입고 찾아가는
그런 시절은 지났으니까요
앉자마자 바로 제공되는 메뉴판
주말이라 점심가 적용이 안돼서 가격은 꽤나 있는 편
최소 11,000원부터 시작인데
'돈까스집'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넘어갈만하다
함박, 돈까스, 생선이 하나씩 나오는 정식을 생각하고 갔는데
세트로 구성을 세분화해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게 했다
나는 생선을 싫어해서 돈까스, 치킨까스, 함박이 나오는 4번 세트를 주문
어린시절 저게 대체 무엇인가
그렇게 궁금했던 돈까스안주
지금도 뭔지는 모르겠다
경양식집 돈까스집에서 가장 중요한요소
식전 크림스프
시판 맛은 절대 아니고 직접 만든 버터루를 이용해서 만드는 듯 한데
양파를 볶아서 낸 단맛이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졌다
후추 맛있다고 스프에 후추폭탄을 투하하면
옆에서 보던 엄마가 혼내면서 후추 덜어가던 추억
지금도 못 고쳤어요 엄마
상당히 빨리 제공 된
디너세트 4번 (15,000원)
돈까스 한덩이, 함박 한덩이, 치킨까스 2 덩이
사이드에 있는 고춧가루 단무지와 시금치가 인상적
경양식집 식사의 상징 접시밥
그러고보니 빵인지 밥인지 선택지가 없었네
돈까스 크기가 약간 작은걸 빼고는 구성과 양은 나쁘지않다
돈 많이내고 배 안찰 염려는 없음
일단 돈까스, 직접 두드려 얇게 펴서 만든
전형적인 경양식 스타일
그래도 적당히 씹힘맛 있는 고기두께에
튀김옷도 두껍지 않게 깔끔
하지만 당연히 경양식집 돈까스의 생명은 소스
레스토랑을 가득 메운 그 향의 원천
사골육수에 36가지 재료를 써서 만든다는 수제소스라는데
확실히 요즘 돈까스 소스들이랑 맛과 향이 다르다
추억의 원천 올드한 경양식 소스
이걸 먹으러온거예요 이걸
말통으로 집에 싸가고 싶은 그 맛
이날의 추천 1순위 함박스텍
씹을 필요가 없이 스르르 퍼지면서 녹아드는 식감
이것도 요즘에 먹기힘든 추억의 그 맛
소고기, 돼지고기, 양파 베이스에
케쳡 같은 소스가 많이 들어갔는지
함박 자체에 간이 강하게 배어있어
소스없이 먹어도 밥이 술술 들어간다
돈까스보다 평판이 좋은 치킨까스
돈까스 소스말고 타르타르소스가 올라가 있다
초점 망함
치킨까스 부위는 닭안심살을 사용
타르타르소스를 준 이유가 있다
아주 잘어울리고 입가심 효과도 있음
양도 아쉽지 않도록 2조각 나옴
경양식 사이드의 상징 마카로니 샐러드
돈까스 소스를 묻혀 먹어야 맛이 두배
하나하나 수제로 정성이 들어가있는 음식들
아주아주 너무 만족스럽게 싹싹 청소를 하고 나왔습니다
추억보정을 너무 강하게 먹어서
객관적으로 맛평가를 하고있는건가 고민이 되는데
애초에 추억의 맛을 보러온거니
이건 객관적으로 바라볼수가 없다
단순한 맛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게
이건 젊은사람들도 좋아하지만
어르신들이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더 반갑게 찾을 맛이란 것
온 가족이 찾아와 부모님들과 함께 추억을 느끼면서
데려온 아이들에겐 새로운 추억이 될 경험을 안겨주는
그런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현장
진정한 의미의 패밀리레스토랑이 이런게 아닐까 싶음
집만 가까웠으면 당장 부모님 모시고 왔을텐데
그것 하나만 아쉬울 뿐
https://blog.naver.com/choibongae/
'레스토랑'으로 정신승리하면 합리적입니다
로마는 그냥 레트로 붐이 아니라 실력이 어마어마한 곳이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움직이는거 귀찮아하는데 로마는 먼데도 갑니다. ㅎㅎ
가격은 경양식이 아니네...
과연 로마의 후예 답군..
그리운 추억이 노크하네요.. 입에 그 달콤한 소스 맛이 감돕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로마는 그냥 레트로 붐이 아니라 실력이 어마어마한 곳이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움직이는거 귀찮아하는데 로마는 먼데도 갑니다. ㅎㅎ
가격은 경양식이 아니네...
'레스토랑'으로 정신승리하면 합리적입니다
축리웹에서도 본것 같은데.. 정말 제 취향같지만 일부러 찾아가기엔 너무 머네요ㅠㅠ
가게안 인테리어 분위기가 느낌 있는게 좋군요 ㅎㅎ
그리운 추억이 노크하네요.. 입에 그 달콤한 소스 맛이 감돕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과연 로마의 후예 답군..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콜라, 오렌지주스, 커피 중에 마무리하는게 딱인데 ㅜ 한 번 가봐야겠어요 ㅎ
정성스런 포스팅 잘 봤습니다 ㅎㅎ 인천, 안성(?), 서울 등 경양식집 유명하다는 곳 몇번 찾아가봤는ㄷㅔ, 뭔가 애매하더라구요 ㅠ 가격도 비싸고, 지금은 주변에서도 다양하게 종류별로 돈까스를 즐길 수 있다보니요 ㅋㅋㅋ 그 추억이라는 그 뽕으로 먹는 것 같은데, 이 집도 조만간 한번 가보겠습니다!!
아름답네요.
어릴적 자주 가던곳인데 최근에 옛생각에 가뵜는데 변함없이 맛있더군요.
돈까스 안주는 순대국집의 술국처럼 돈까스만 여러장 주십니다.
올리신 사진을 보니 그러고 보니 수원살 때 전직 가수 분이 영업하시던 레스토랑 가서 먹은 게 떠오르네요. 25년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잘 봤습니다.
하....너무너무 가보고 싶은데 수원이라니.... 전남사람은 웁니다 ㅠㅠ
음 집에서 그리 멀지 않네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오
왜 학교다닐땐 저길 몰랐을까요,...ㅠㅠ 지금은 너무 멀어져서 그냥 웁니다.
제 기준에서는 베이크드빈 + 접시밥 이게 있어야 진짜 경양식...
~~까스 라는 이름이 일단 합격이네요
아~ 사진에서 냄새를 느껴버렸어
맛있겠네여 ..
집이 수원이라 주말이나 휴가때 마다 가끔 가는데 처음 먹어봤을 때보다 그나마 급이 살짝쿵 떨어진거 같습니다...
돈까스 먹을 때마다 항상...밥 추가요...
추억 지금도 못 고쳤어요 엄마 에서 살짝 찡했어요
브돈은 진짜 아니었는데 여기는 먹어보고 싶네요
예전에 갔었는데 엄청 실망하고 다시는 안갔는데...
가격보니 절대 안갈만한 집이네요 ㅋㅋ
수원에서 유명한곳이죠 지금은 멀어서 잘안가지만
방문했었는데 옛날 분위기는 좋지만 맛은 진짜 호불호 갈릴겁니다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 맛이라기보다는 집에서 엄마가 해준 음식같은 느낌..? ㅠㅠ 오히려 요즘 프랜차이즈 돈까스집들이 엄청 잘하는거구나 싶었네요
돈까스 안주라 하면 밥 없이 돈까스만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자카야서도 가츠동 안주라고 팔더라구요
맛으로만 따지면 대구 동성로에 있는 전원돈까스가 잴 예전맛 간직하고 있는거 같은데... 분위기는 경양식에서 -> 분식으로 느낌이 넘어갈 중간쯤의 분위기 (구조는 경양식인데 인테리어 색감은 분식)
아 한번 가야겠네요 스크랩 ㄷㄷ
오 예전엔 돈까스를 레스토랑에서 팔았었죠 구성을 보니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돈까스 안주는 밥 스프 등 빼고 돈까스만 많이 나옵니다.
워낙 유명한곳이라..
깍두기에 시금치는 지역특인가 이건 없는 추억인데
80년대 말쯤에는 대학가나 시내 건물 지하마다 레스토랑있었던거 같은데 그중 비싼곳이 돈까스 + 후식이 4천5백원 싼곳은 1천9백원짜리도 있었음 군대가기전 신림역사거리에 있던 안전지대 라는 레스토랑에서 서빙알바 했었는데 츤데레 주방장님이 " 에이 비후까스가 너무 오그라졌다 이건 너나 먹어라 " 하고 밑에 계란후라이까지 깔아서 줬었는데
뭐야 하이마트 쪽이네. 걸어가도 되는거리니 가볼까?
여기가 막 칭송받을 정도로 맛있지도 가격이 좋은곳도 아닌데 또 올라왔네 그냥 분위기에 가끔 한번 가볼만한곳 이라고 하고 싶네요 맛이나 양에 비해 은근 창렬함
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지.......
가격이 창렬이네요..
이글보고 오늘 먹고왔었는데 이색적인 분위기로 가볼만한곳인듯 ㅎㅎㅎ 맛은 그냥 4점 정도?
전 개인적으로 광화문에 있는 할아버지 돈가스가 제입맛에 맞더군요
수원사람인데 한번도 안가봄 바로 근처에 24시기사식당 돈까스가 최고입니다 6500원 옛날 돈까스에 선지국 국물(무한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