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가을 다녀온 전북~ 익산~! 1박 2일 맛여행입니다.
예전 알던분이 은퇴 후 익산 모 대학 객원교수님으로
강의 나가시는 걸 알게되어 혼자가는 여행 겸 찾아뵙고
인사도 드릴겸 훌쩍 떠나봤었습니다.
안그래도 익산은 한번 다녀 와보고 싶었거든요.
사진은 첫째날만 찍었던지라 2번째날은 별게 없네요
자유롭게 간 여행인지라 별다르게 어딜 꼭 가야지~
라는 생각보단 가볍게 훅~ 떠나온지라 맛집이나 유명식당도
잘 모르겠고해서 그냥 전통시장에 갑니다.
북부시장이 5일장 하는 날은 아니었지만 제일 큰 시장이라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갑니다. 전통시장은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전주가 현대화되면서 오일장 전통이 약해져서 이젠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 열리는 곳이 익산 북부시장이 됐다고 들은 듯.
제법 규모가 상당해요.
벌써 정오...
시장안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점심먹으러 들어간 잔치국수+보리밥집.
상인분들이 자주 가시는 곳 같길래 믿고 들어갔습니다.
아니... 밖에서 보이는 포스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안 들어갈수 없는 느낌~
양푼에 턱~ 나오는 잔치국수.
김가루+지단채만 올려 심플하기 그지 없지만 시원한 해물육수에 국수가 실하게 말아져있습니다.
일단 국수도 국수지만 저 김치랑 된장이 진짜 맛있었네요.
아아. 나 국수 좋아하는 듯.
순식간에 후딱 먹어치운 국수집을 떠나 시장내에서 뭔가 득템을
할게있나 찾아보고 있는데 알고보니 익산에서 유명한게 울외장아찌.
일본이름으로 나라즈케입니다. 집집마다 술지게미에 소금을 섞어
거기다 꾸덕하게 말린 울외(길쭉한 채소느낌의 참외류 과일)를
박아넣어서 발효시킨 겁니다. 짭조롬하고 달면서 술냄새가 납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거라 바로 두덩이 큰걸로 사버렸네요.
잘게 썰어서 밥이나 국수, 죽에 올려먹으면 장난 아닙니다.
술안주로도 당연 너무 좋죠.
왼쪽은 조선간장에 절인 무장아찌. 맛있긴 한데 훨씬 짠 친구.
글자 그대로 짠지~
사실 아까 진치국수 좀 모자라긴 했는데 시장안에서 돌아다니다보면
뭔가 또 맛있는게 있지 않을까~해서 두리번거리다가 찾은 팥죽집.
저는 뭐 당연히 새알로~
새알팥죽이 뜨끈뜨끈하게 김내면서 나왔습니다.
전라도 답게 김치반찬만 4가지가 나옵니다.
열무김치, 겉절이, 애호박김치볶음, 동치미... 캬-
다 엄청 맛있네요.
찍먹 부먹 탕수육 논쟁처럼 팥죽이나 콩국도 설탕파와 소금파가
있는데 전 팥죽의 경우엔 설탕파~ 한수저 큼직하게 설탕 넣어봅니다.
아. 진짜. 犬尊味.
새알도 적당히 쫀득하면서도 말캉한것이...
이거 포장해 가야하나... 엄청 고민.
팥죽먹고 나니 시간이 3시 정도? 저녁약속은 6시.
그냥 카페에서 커피나 먹으면서 대학교 앞에서 기다리려다가
머리도 엉망이고 면도도 못해서 수염도 수북하고.
사실 KTX 타고 내려왔는데 아침에 늦잠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헐레벌떡 옷만 챙겨입고 오느라 추레한 상태라.
아무래도 윗분 뵙는거라 저녁시간까지 시간도 있겠다
이발을 하려고 근처 검색하니까 대학교 앞쪽에 바버샵?이 있었네요.
젊은 주인장이 솜씨도 좋고 분위기도 멋져서 간만에 맘에 들게
이발과 면도도 하고 산뜻하게 저녁장소로 갑니다.
간만에 만나뵙지만 크게 변한것 없이 젊게 사시던 그분.
한우로 쏘신답니다~ 오오오~
전라도에선 육회를 시키면 디폴트로 고추장육회로 나온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서울에서 먹던 고추장육회는 뭔가 애매하던 기억이
있어 별 기대를 안하고 먹었는데 충격적으로 맛있더군요.
고기도 신선하지만 고추장 자체가 너무 맛있었어요.
아니 이걸 보세요.
맛이 없을수가 없지 않나요?
감칠맛도 장난아닌 매콤한 고추장육회 위에 노른자의 만남~!
한우... 소고기는 언제나 옳은듯. 야하~
지글지글. 지글지글.
숯불은 아니었지만 고기가 좋으니 입에서 녹네요.
식사는 누룽지로 시켜서 남아있는 육회를 같이 올려먹어봅니다.
뭐 당연히 너무 맛있네요.
저 한우 식당도 막 돌아다니다가 괜찮아보이는 식당을 잡아 들어간거라
식당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네이버로 찾아봤는데도 이름을 알수가 없네요.
식당명은 공개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는 걸 다시 양해 부탁드립니다.
늦은 시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소고기 퀄리티가 예술이네요~ ㅎ
여기가 루리웹이긴 하지만 혹시나해서... 왜 전북~ 익산~이 대전격투게임에서 한때 유행했던가에 대해... https://www.youtube.com/watch?v=YFnJzHvxmbo
여기가 루리웹이긴 하지만 혹시나해서... 왜 전북~ 익산~이 대전격투게임에서 한때 유행했던가에 대해... https://www.youtube.com/watch?v=YFnJzHvxmbo
오 본고장의 고추장 육회 먹어보고 싶네요.
좋았어요~
핵맛나겠네요
소고기 퀄리티가 예술이네요~ ㅎ
육회에 노른자 사진에 .. 홀린듯 들어왔어요 .. 츄릅..
맛집을 검색 안하셔도 엄청 잘 찾으시네요! 신기합니다. 국수도 새알팥죽도 넘 맛나보입니다. 고추장 육회 저도 먹어보고싶네요. 뭔가 더 찰져보이는것이 군침돕니다. 지인분께서도 잊지않고 찾아와주셔서 좋아하셨을것 같습니다.
육회보고나면 막 땡기는데 정작 먹으러는 못가게 되어 늘 아쉬운 음식입니다.ㅠㅠ
육회가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전라도에 살 때 왜 이런 걸 몰랐나 싶네요 ㅎㅎ 팥죽도 정말 맛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