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스 레스토랑의 내부.
고오급 프렌치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보쿠스답게 인테리어도 꽤나 힘줘서 해놨습니다.
도자기 조각상 하나에 삼천만원 짜리도 있고...
처음엔 가격 듣고 놀랐는데 등록금 기준으로 '신입생 한 명만 더 받으면 되는구만'이라고 생각하니 별로 대단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입니다.
기본 빵샷.
버터에 프랑스산 소금 뿌린 건 좋은데, 빵은 뭐 파인다이닝 기준으로는 그냥저냥 평범합니다.
아메리칸 바운티의 파커하우스 롤이나 불레이의 빵카트에 비하면 아무래도 포스가 좀 떨어지지요.
L'assiette Gourmande (라씨에뜨 고메: 미식가의 접시)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던 메뉴.
고기를 다져 만든 리예뜨, 샐러리 뿌리로 만든 레물라드, 설탕에 절인 살구, 어린 채소, 코니숑,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테 메종.
예전에 가르망제 수업(https://blog.naver.com/40075km/221628791476)때 만든 파테가 다 어디로 갔나 했더니 여기 있네요.
그나저나 예전에는 이게 뭔 소리인가 싶던 리예뜨니, 레물라드니, 파테니, 코니숑이니 하는 단어들이 이제는 친숙하게 들리는 수준을 넘어 다 한번씩 만들어 본 얼굴들이라는게 재미있네요.
원래 가격은 꽤 쎄게 잡혔는데 학생 특식 3코스로 주문한 덕에 나름 저렴하게 먹은 노르망디식 넙치.
레스토랑에 오면 메인은 고기를 먹어야지!라는 게 평소의 생각입니다만 이렇게 '오늘의 특별메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생선은 먹어주는 게 예의지요. ㅎㅎ
구운 넙치에 감자, 시금치, 대파, 버섯, 홍합, 새우를 곁들이고 샴페인 소스를 뿌렸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오늘의 특별 디저트, 바움쿠헨.
바움쿠헨이라서 나무테 모양으로 동그란 케이크가 나올 줄 알았더니만 되게 조그맣게 잘라주네요.
그래도 석류 소스에 호박 무스와 브라운 버터 아이스크림이 잘 어울렸으니 만족.
양이 너무 적은 게 유일한 단점이었지요.
이건 다른 날 가서 에피타이저로 먹었던 크랩 케이크입니다.
게살과 소스를 버무려 모양을 잡고 순무와 래디쉬 등이 곁들여 나옵니다.
오이를 돌돌 말아놓은게 예뻐서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지 생각도 해봅니다.
소스가 와사비 소스라는데 와사비 풍미는 아주 살짝만 납니다. 아무래도 서양사람들에게는 코를 찡하게 만드는 와사비는 자극이 너무 강하겠지요.
아메리칸 와규 비프.
녹색 잎채소와 버섯을 볶고 구운 양파와 애호박을 곁들여 냅니다.
호박 퓨레와 쇼롱Choron 소스를 함께 먹지요.
고기는 언제나 진리!라는걸 실감하게 만드는 메뉴입니다.
왠지 보쿠스에 오면 디저트로는 이걸 시키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듯한 아이스크림 테이블 서비스입니다.
이동식 테이블을 옆으로 가져와서 믹서기를 손으로 돌려가며 액체질소를 부어서 만듭니다.
이거 만들고 있으면 주문한 테이블은 물론이고 옆 테이블에서도 사진찍고 동영상 찍고 난리입니다 ㅎㅎ
디저트 메뉴판을 사진찍어놓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날은 아마 사과 스페셜이었을겁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프 페이스트리 사이에 끼워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만들고 사과 도넛, 사과 소르베, 애플 타르트를 곁들여 줍니다.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과 곁들이 디저트의 종류가 바뀌니 항상 주문하게 되지요.
다만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 메뉴인지라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서 먹을 때나 주문이 가능하다는게 단점이지요.
혼밥 먹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환경...ㅠ_ㅠ
이렇게 보쿠스에서 먹은 음식들도 다 올려봤습니다.
입학 초기에 편하게 먹을 때와, 졸업 전에 이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다 아는 상태에서 먹을 때와 느끼는 맛도 보이는 것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게 재밌습니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ps. 요리전문사서의 추천도서: 공간을 초월하는 꽁치 파스타 편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https://www.nslib.or.kr/info/dataroom2.asp?mode=view&number=79&gubun=
이분처럼 르꼬르동이랑 츠지분들도 하나씩 이렇게 올려주면 참잼날듯..ㅎㅎ 3대장이 모이면!
폴 보큐즈 이름에서 따온 식당명인가봅니다. 대단하네요-
CIA 요원들도 작전전 즐겨찾는다는 전설의 레스토랑의 음식이군요! 비주얼은 가히 최고의 미슐렝급이네요
음식 셋팅 해 놓은게 전부 아름답네요
맛있겠다..츄릅
폴 보큐즈 이름에서 따온 식당명인가봅니다. 대단하네요-
네, 주방 벽에는 '보퀴즈 왔다 감' 사인도 해놨습니다 ㅎㅎ
사진과 기록만으로 책 내셔도 되실듯
맛있겠다..츄릅
CIA 요원들도 작전전 즐겨찾는다는 전설의 레스토랑의 음식이군요! 비주얼은 가히 최고의 미슐렝급이네요
이분처럼 르꼬르동이랑 츠지분들도 하나씩 이렇게 올려주면 참잼날듯..ㅎㅎ 3대장이 모이면!
음식 셋팅 해 놓은게 전부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