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연말 고생했던 후배에게 좋은 곳에서
밥 한끼 대접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논현동에 위치한 설로인(Sir Loin)입니다.
앞쪽은 정육점이고 뒤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우 오마카세로 진행되는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메뉴사진을 먼저 올려봅니다.
스지죽. 담백하고 고소한 맛.
웰컴푸드로 방아잎(경남, 전남에서 먹는 향토 향신료)을
넣어 만든 찹쌀술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샤퀴테리 및 육포 3종.
2가지로 제공되는 부각육회.
그리고 진갈비 육회입니다.
칼솜씨가 대단했네요.
부드러운 진갈비살 육회에 녹진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의 소재를 함께 사용해서
입안 전체적인 느낌이 재미있었네요.
벌집양을 맑게 끓여 낸 국물에 고기완자를
띄어낸 내장탕. 잡내 없이 깔끔하고 진한 맛.
깻잎이 섞인 허브 오일을 띄운게 아주 향기로웠네요.
제대로 튀겨낸 쌀강정.
여러가지 식초로 만든 젤리 소스가
얹어져서 느끼할수 있는 부분을
조화롭게 잘 커버해 줍니다.
와인의 경우 요새 오렌지 와인이 좋아서
그리스산으로 한병 시켜봅니다.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및 코카서스 산맥권
국가(예를 들자면 키프로스 내지 조지아 등)에선
테라코타 토기 항아리에 와인을 숙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테라코타 토기와 반응하여 화이트 와인이
오렌지 색을 띄는 "오렌지 와인"이 생산됩니다.
오렌지 와인의 특징으로는 선명한 오렌지색과
더불어 엄청 풍부한 향, 하지만 의외로 달지않고
묵직한 맛이 있겠네요. 사진에서도 예쁜 오렌지
색깔이 잘 나와있습니다.
잇몸으로도 먹을수 있을 거 같았던
아주 부드럽고 연했던 안심.
아랫등심을 저온에서 천천히 구운 다음
근막과 맞닿은 쪽 질긴 부분은 아예 튀기듯이
지져내 부드러운 고기와 아작아작한 식감의
근막이 엄청난 식감을 자아내더군요.
분자요리 기법으로 수정과 젤리를 얇은
막으로 감싸내어 입안에 넣으면 톡!하고
터지는 식감의 수정과. 다음 음식을 위해
기름기를 씻어내기 위한 중간 입가심입니다.
세가지 방식으로 구워낸 갈비.
세가지 갈비가 다 조리법과 양념이 달라
먹는 재미가 있더군요.
잘구운 안창살. 이건 약간 스테이크 느낌으로
담아내 오셨던데 오른쪽 위 녹색의 허브 소스가
남미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치미추리 소스였네요.
육편이란 이름으로 나온 소고기 라비올리.
생면 파스타라서 잘 삶지 않으면 터지기
쉬운 음식인데 안그래도 몇몇 테이블 손님들
경우 삶다가 터져서 다시 삶아 오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고 쉐프분들이 양해안내를 하시더군요.
마지막으로 나온 소머리 국밥.
역시 한식의 끝은 밥과 국물.
소머리 특유의 맛은 살리고 잡내는
싹 잡아낸 훌륭한 탕반이었네요.
이건 마지막에 서비스로 제공해 준 복분자주.
소주등에 복분자를 담궈서 침출시킨게 아닌
찹쌀에 복분자를 섞어 누룩과 함께 발효시켜
빚어낸 복분자주였네요. 특유의 쌀술 느낌에
복분자 향과 맛이 오묘하게 섞여있어 좋았어요.
두가지 후식 중 먼저나온 황금향 소르베.
향긋한 감귤류 향이 엄청 나더라구요.
두번째 후식인 미니 호떡과 둥글레차.
정말 조그마하지만 진하고 농축된
호떡 맛 그 자체!
여기는 손님 2명마다 쉐프가 한명씩 붙어서
음식 조리와 서비스를 해주던데 과연 인건비만
얼마나 나올까 궁금해지던 곳입니다.
이름값이 허명은 절대 아니던 곳.
갔다오면 당분간 지갑 다이어트를 강제로
해야하는 곳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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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갔네요.
여러 분들께서 좋게 봐주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디너 19만원 쫌 쎄긴하다..
퀄리티 상당 하네요 본인이 만족 하면 지갑 다이어트 쯤이야^^
설로인은... 너무 넘사네요.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음식도 음식인데 식기가 진짜 컨셉에 맞게 잘어울리네여
설로인은... 너무 넘사네요.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다른 한우오마카세에 비해서도 실력이 확실히느껴지네요
음식도 음식인데 식기가 진짜 컨셉에 맞게 잘어울리네여
퀄리티 상당 하네요 본인이 만족 하면 지갑 다이어트 쯤이야^^
키보드에 침 뚝뚝 흘리다갑니다 ^ㅠ^
설로임
우와 예술이네요~~
디너 19만원 쫌 쎄긴하다..
다음 지도 평가보니 그닥이긴 하네요. 값에 맛이 못미치는 듯
심지어 예약 페이지 보니 2월 3일부터 21만원으로 가격 올린다고 되어 있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D 저는 쇼핑몰에서나 만나봤는데ㅠㅠ
고기 고기한 다이닝 좋아보여요
아 때깔 좋네요 ㅎㅎ
다 먹으면 꽤 배부르겠네요. 가격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습니다
와 고기의 퀄리티가 사진으로도 어마어마 하다는게 느껴집니다, ㄷㄷㄷㄷ
퓨전 한식인가... 사진 잘 봤습니다.
치미츄리 소스 오랫만에 보네요.. 이젠 레시피도 기억이 가물가물...
한우 오마카세 어머니 환갑때 한번 갔었는데....... 그냥 분위기를 사는 느낌 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요리들이 맛은 있는데.... 이돈이면 그냥 투뿔 한우를 골고루 배터지게 먹는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고기가 너무 적게 나와서 ㅜㅜ
저런 요리들에 들어가는 공과 재료의 질, 분위기 생각하면 괜찮아 보입니다. 인테리어부터 식기까지 신경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좋은 경험을 하고 올 것 같습니다.
와... 눈으로나마 구경 잘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아웃백에 서로인 없어져서 안타까워한 1인인데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대중적인 탕이나 국밥까지 파인 다이닝으로 재해석한 것들이 새로와 보입니다. 오렌지 색 와인이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