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에 이어 1달 만에 3번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왜 싱가포르 여행을 가게 되었냐부터 설명하자면, 저는 멀리 가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허리와 무릎이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라 좁은 비행기 속에서 버틸 자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마음 속 해외여행 한계선을 딱 홍콩까지 그어놓고 살았습니다.(사실 아직 홍콩은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마음 속 경계선이었던 거죠.)
근데 이것도 코로나때문에 해외여행이 막혔다가 간신히 풀리고, 일본과 대만은 아직도 문을 제대로 열지 않고, 홍콩은 엉망이 되어버렸으니 마음 속 경계선이 상당부분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 1순위 2순위는 일본 대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하는 겁니다.
'싱가포르 행 비행기 싼 게 있는데 가볼래?'
에어 프레미아라고 신생 항공사가 있는데 창설 기념인지 30만 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싱가포르 왕복 비행기 표를 내놨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 전 일본 왕복도 에어부산 수화물 15Kg 무료 기준 20만원 쯤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싱가포르 왕복이 30만 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해외여행도 친구와 가고 싶어서 바로 표를 끊었습니다.(대신 밤 비행기 인천 출발, 새벽 비행기 창이 출발이라는 조건이 있긴 했습니다.)
대략 1달 전에 결제했고, 준비할 건 딱히 없었지만 짐도 싸고, 가볼 만한 곳도 찾아보고, 뭐가 맛있나도 찾아보고 하면서 1달을 보냈습니다.(정확히는 저일들만 한 건 아니고 다른 일도 하고 저런 일들도 하면서...)
그리고 운명의 출발 날.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짐을 싸들고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때 실수를 한 점이 있는데, 하필이면 버스가 서울쪽을 지날 때 퇴근시간이라 약 1시간 정도 도착이 지연됐습니다.(친구는 2시간 지연되서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탔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 글을 타자치고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예매할 때부터 표를 따로 끊은 상태라) 만약 친구가 시간에 못 맞춰서 비행기를 놓치면 제가 먼저 가고 친구는 다음날 비행기로 와야 하나 하는 비상대책까지 논의할 정도로 급했었습니다.)
다음부턴 더 이른 시간대 버스를 타거나 차라리 기차-공항철도 경로를 타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에서 좀 대기하다가 드디어 비행기 탑승.
그럼 지금부터 인천 출발 비행기 기내식부터 창이 출발 비행기 기내식까지 3박 5일 일정 중에 먹은 식사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1. 에어 프레미아 인천 출발 비행기 기내식(저녁, 제육볶음)
저녁 8시 40분,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쯤 뒤에 기내식이 나오더군요.
기내식은 특별할 것 없는 제육볶음과 새우샐러드(?), 빵이었습니다(대체 메인메뉴는 크림파스타). 예전에 대만 갈 때 기내식을 먹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다소 식은 상태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꽤나 따듯하게 나왔습니다.
맛은... 기내식에 대한 평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냥 특별한 것 없는 맛이었습니다. 제육볶음은 조금 싱거웠던 것 같고, 새우샐러드는 보이는 대로의 맛, 빵도 평범했고요.
그렇게 기내식을 먹고 총 약 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서야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2. Hjh Maimunah Restaurant & Catering Pte Ltd(아침, 아마도 말레이시아 음식점)
짧게나마 싱가포르 가서 언어 관련으로 느낀 점이라면, 제가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고(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문장 읽고 해석하는 거 외에는 많이 못하는 수준) 친구는 예전에 하와이에 일 때문에 몇 달 가서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았어서 회화는 그럭저럭 되는데 문장 읽고 해석하는 데 좀 어려움을 겪어서 그래도 서로 보완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를 알아듣기가 꽤 어렵더군요(싱글리시라고 하던가...).
아무튼 싱가포르에 도착한 날 공항에서 입국심사 받고 유심칩 찾아서 끼우고 그랩인가 고젝인가 불러서 도착한 지 한 2시간인가 3시간만에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대충 몇 시간이나마 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11시인가 체크아웃 하고 나서 짐은 다음 체크인 할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묵었던 호텔에 맡겨두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우선 이 식사 하기 전에 대형 쇼핑몰에 가서 카야 토스트를 먹긴 했습니다(밑에서 나올 예정). 근데 양이 적어서 뭔가 더 먹어야겠더군요. 그래서 호텔에서 길을 나서서 쇼핑몰로 향하는 도중에 있었던, 그 시간에 이미 줄을 서고 있던 현지인 식당에 가 봤습니다.
줄을 한 30분 가량 서고 주문할 때, 처음 싱글리시의 벽을 느끼긴 했지만 제가 주문한 건 아니니 일단 그 부분은 제쳐두겠습니다(사실 여행 내내 친구가 현지인들과의 영어 대화를 주도해서 음식 주문 부분에서는 제가 할 일이 없긴 했습니다.) 어쨌거나 치킨과 소고기 요리 총 두 개를 주문하고, 커리인지 뭔지 정확히 모를 국물(소스?)까지 받아서 2층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첫 술을 뜨자마자 느낀 건 '아 이 집 줄 설만 하구나.' 였습니다. 고기는 부드럽고 밑간도 잘 되어 있고, 양념도 맛있어서 30분 기다린 게 전혀 아깝지 않았고 도리어 메뉴를 2개만 시킨 걸 먹자마자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친구도 첫 술을 뜨자마자 같은 얘기를 했고, 순식간에 밥과 요리들을 비우고 아쉬워 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먹었던 식당 중 이 집을 최고로 꼽아도 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첫날 잠시 묵을 호텔을 이쪽에 잡지 않았다면 경험할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식당이었습니다.
3. 카야 토스트와 커피 혹은 차들(Toast Box 및 Ya Kun Toast)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아침 식사 메뉴로 카야 토스트를 드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카야 토스트 그 자체는 알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 가 보니 수란을 주고 거기에 찍어먹는건지 아무튼 두 개를 같이 먹더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은 없고, 그냥 이번 여행에서 저와 제 친구가 싱가포르 여기저기에서 들렀던 카야 토스트 프랜차이즈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가장 위의 하얀 빵의 카야 토스트. Toast Box라는 브랜드였는데요, 이 집의 장점이라면 점포, 정확히는 주방 쪽이 깨끗합니다. 모든 점포를 돌아다닌 건 아니니 각 점포의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가 갔던 곳은 깔끔했습니다.
대신 뒤에 나올 Ya Kun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비쌉니다. 여기는 토스트 2개를 주는데 세트메뉴 2개 시켜서 14 싱가포르 달러였나 그랬는데, Ya Kun은 토스트 4개 주고 세트메뉴 2개에 14 싱가포르 달러이니 좀 비싼 편이긴 합니다(솔직히 2개나 4개나 둘 다 아침에 가볍게 먹을 양인 건 똑같긴 한데, 그래도 2개와 4개를 주는 거에 대하여 받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을 무시할 순 없겠죠.)
두 번째와 세 번째 카야 토스트는 Ya Kun Toast입니다. 이 집은 앞서 설명드린대로 토스트 4개 줍니다. 사실 2개를 한 번 잘라서 4개로 주는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4개 입니다.
이 프랜차이즈는 2군데 가 봤는데 Toast Box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방이 약간 지저분한 느낌입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보자면 두 프랜차이즈들 다 더러운 편은 아닌데, 두 프랜차이즈만 놓고 상대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주문이 잘못 들어갔는지 가장 아랫사진의 커피가 굉장히 썼습니다. 물론 믹스커피 맛이긴 한데, 단게 아무것도 안들어가서 쓴 커피를 못마시는 저는 결국 커피는 남겼습니다. 토스트박스는 그래도 단맛이 났었는데...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의 잔에 담긴 건 밀크티입니다. 실내라 에어컨 바람을 쐬고는 있었지만 더운데 걸어와서 방문한건데 뜨거운 거 먹느라 고생했습니다.
4. 직접 오렌지를 갈아주는 자판기
브랜드 명도 정확히 기억 안나고, 길게 얘기할 메뉴는 아닌 것 같아서 간단하게 얘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만에도 비슷한건지 같은 브랜드인지 오렌지를 직접 착즙해서 컵에 담아주는 자판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몰랐는데 싱가포르에도 여기저기 있더군요.
맛은 정직한 오렌지 착즙 주스 맛입니다. 달콤하고 시원하고.
장점이라면 저게 2 싱가포르 달러입니다. 2천원이 채 안되죠(어젠가 환율 확인했을 때 1 싱가포르 달러 당 약 970원). 눈에 보이면 더울 때 시원하게 한 잔 하고 다니면 좋습니다.
5. 어느 쇼핑몰 푸드코트 말레이시아 음식점.
도착한 날 먹은 말레이시아 음식(1번)에 감명받아서 어느 쇼핑몰 푸드코트에 가서 또 시켜먹은 말레이시아 음식입니다.
이 집은 짰습니다. 접시와 국그릇(?)에 담긴 음식은 괜찮았는데, 철판에 담긴 고기가 짰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후기에는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역시 잘하는 집에 가야 합니다.
6. 호텔 1층 상가에 있던 포장 전문 음식점
호텔은 2번 음식을 먹고 나서 짐을 찾고 고젝이었는지 그랩이었는지(왜 표현이 이렇냐하면 친구가 잡았습니다. 제가 잡은 게 아니라 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타고 다음 호텔로 옮겼습니다. 첫 번째 호텔은 건물에 방을 많이 쑤셔넣으려고 했다는 걸 여실히 구조 상 보여주는 호텔이었는데, 두 번째 호텔은 그래도 4성급으로 평가받는다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그렇지만 지금까지 일본 3성급 비즈니스 호텔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어쨌거나 호텔을 옮기고, 대충 점심과 저녁 사이를 5번 음식으로 해결하고 호텔에 걸어서 다시 돌아오니 다시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호텔 1층에 작은 상가가 있길래 음식점들 중 하나를 골라서 가서 먹을 만한 걸 포장해 왔습니다.
메뉴는 치킨 라이스와 미고랭입니다. 제일 무난해 보이고 궁금해서 사왔습니다.
맛은 치킨 라이스는 그냥 치킨과 밥을 같이 먹는 느낌이었고, 미고랭은 맛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굉장히 느끼했습니다. 한 2 젓가락 까지는 '아 이거 잘 샀다.' 싶었는데, 3번째 젓가락부터는 이거 느끼해서 도저히 못먹겠는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반 넘게 남겼습니다(원래 뭐 안남기는 스타일인데...)
뭔가 성공과 실패가 섞여있는 느낌이라 묘하긴 했네요.
7. 더 샵스 앳 마리나 베이 샌즈, TWG 티룸
처는 홍차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비싸고 좋은 홍차를 사먹은 적은 거의 없으니 진짜(?) 홍차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싼 거만 먹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홍차를 마셔온 입장에서는 제가 홍차를 좋아한다고 생각은 합니다(일단 제가 커피를 어릴 때부터 안좋아해서 대용품 개념으로 홍차를 찾아서 그런 거긴 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티룸을 찾았습니다. 싱가포르 티룸은 어떤가 궁금했거든요. 마침 싱가포르에는 TWG가 유명하더군요. 거기에 가려던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에도 두 개나 입점해 있었고요.
메뉴는 딸기 케이크와 랍상소우총으로 골랐습니다(친구는 케이크는 같은 거, 차 종류는 뭔지 기억이 안나는데 차가운 걸로 주문했습니다.). 랍상소우총은 한 번도 못 마셔 봤거든요(원래 기문으로 고르려 했습니다만, 세트메뉴는 11 싱가포르 달러 이하 차 메늎만 고를 수 있어서 11달러였던 랍상소우총으로 골랐습니다. 기문은 14 싱가포르 달러였습니다.)
랍상소우총의 맛은 신세계였습니다. 당연합니다. 홍차에서 스모키한 향은 한 번도 못 맡아봤으니까요. 혹자가 말하길 랍상소우총으로 밀크티를 만들면 오리훈제 삭힌 맛과 향이 난다더니,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모키한 향에 좀 뭍히긴 하지만 꽃과 풀향. 과일향은 제가 과일향이 강하지 않으면 홍차에서는 잘 못 느껴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꽃과 풀향은 확실히 옅지만 나긴 나더라고요.
케이크는 맛있었습니다. 딸기도 신선한 편이었고, 단맛의 밸런스도 괜찮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두 명에 한국 돈으로 5만원 나오는 티룸인데 드레스코드를 좀 맞춰서 가야 했던 거 아닌가 싶은데(지금 보니 두 번째 사진에 주전자에 제 모습이 몸이나마 비치긴 하네요.), 그래도 후회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8. Hitoyoshi Yoshi Sushi Clarke Central(아부리 연어 명란 가리비 관자 덮밥)
분명히 TWG 티룸에서 차 마시고 찻잎 두 캔 사고 저녁으로 케밥을 먹었는데 케밥 사진이 없네요. 안찍었었나...
그래서 바로 다음 날 점심으로 넘어갑니다. 집에 돌아갈 날이니 Q-Code에 등록할 신속항원검사 하고, 체크아웃 하고,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짐은 역시 호텔에 맡겨두고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점심으로는 클라키 센트럴에 가서 아부리 연어덮밥을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아부리 연어 명란 가리비 관자 덮밥이긴 하지만...
맛은 초밥에 아부리 연어와 가리비 관자 얹고 명란마요 뿌린 걸 먹는 맛입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은 대략 19 싱가포르 달러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일정 내내 식사는 먼저 친구 카드로 긁고 제가 나중에 한국 가면 반 보내주기로 해서 가격을 기억 못하는 게 몇 개 있습니다.)
9. 맥도날드 락사 새우버거
우선 못생긴 손 나와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근데 옆면을 찍으려면 어쩔 수가...
클라키 센트럴에서 나와서 여기저기 다니다 짐 찾으러 호텔에 돌아가기 전 호텔 1층 상가에 있던 맥도날드에 들렀습니다.
친구가 싱가포르 맥도날드에 신기한 새우버거가 있다고 둘째 날부터 얘기했는데, 마지막 날에 먹게 되었네요.
세트 두 개 결제하고 받아서 자리에 앉아 한 입 먹어보니
정직한 새우버거 맛입니다. 락사 소스인지 맛이 안나는 건 아닌데, 뿌리길 골고루 뿌리질 않았네요.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곳이 있고, 안나고 새우패티 맛만 나는 곳이 있고 그렇습니다.
10. 에어 프레미아 창이 출발 기내식(아침, 야채죽)
맥도날드에서 저녁 먹고, 호텔에서 맡겨둔 짐 찾아 창이공항 가는 데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몇 번째 하는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이번이 대충 3번째인가), 공항행 고젝인지 그랩인지 가격이 저녁 퇴근 시간대라 너무 높아 지하철로 이동했고, 중간에 친구가 전기면도기를 놓고 왔다는 걸 기억해서 중간에 내려서 돌아가 저 먼저 공항으로 가고(호텔에 갔는데 결국 못 찾았다고 합니다.), 항공사에서 이벤트로 라운지를 이용하게 해 줬는데 1시간 이용이라길래 짧은 시간에 너무 급하게 많이 먹어 체할 뻔 했다던가... 뭐 이런 것도 다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은 좀 미련한 짓이었지만...).
그렇게 출국 심사 받고(창이공항은 특이한 게 짐 검사는 출국 심사 때 안하고 탑승 직전에 하더군요. 다른 공항이나 국가도 이런 곳이 있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면세점에서 칼바도스 한 병 사고 한 3시간 기다리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기내식은 아침에 주더군요. 사람들 한창 잘 시간에 줄 수는 없을 테니 착륙 2시간 전(한국시간 오전 8시쯤)에 주는 게 맞긴 합니다.
그래서 받은 메뉴는 야채죽과 마요네즈 샐러드 였습니다(대체 메인메뉴는 스크램블 에그와 감자). 근데 제육볶음은 약간 싱거웠는데 이번에는 왜 짤까요. 배가 고프니(실제로 집에 갈 때까지 대략 6시간 동안 이거 말고 다른 뭔가를 먹질 못했으니 이거라도 안 먹었으면 배고파서 꽤 고생했을 거 같습니다.) 다 먹긴 했는데 짰습니다. 여행 마지막 메뉴가 이러니 마무리가 좀 아쉬운 느낌은 들더군요.
이렇게 싱가포르 여행 중에 먹은 음식들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싱가포르에 다녀온 느낌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길거리에 담배꽁초 하나 없다던 싱가포르 찬양자들의 말은 거짓이었고(물론 한국보다 길거리의 담배꽁초 수가 절대적으로 적긴 합니다만, 없지는 않습니다. 길 한가운데서 담배 피는 건 싱가포르 흡연 관련 법규를 몰라서 뭐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법규를 그렇게 잘 지킨다던 싱가포르 사람들 중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말레이계만 그런 게 아니고 화교로 보이는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여기가 법규가 그렇게 엄격하고 집행도 엄격하다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이 맞긴 하구나 싶더군요.
더운 나라라 그런지 어딜 가도 에어컨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고, 낮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저녁의 절반에서 2/3 정도이고 한 걸 보면 기후에 맞게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간판 정리는 난잡하지 않고 건물들 생긴 건 확실히 한국과 다른게 여기가 다른 나라긴 하구나 싶었습니다.(일본은 주거지구가 아닌 상업지구나 업무지구 가면 한국과 크게 다른 걸 못 느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엉성하다면 한없이 엉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왕복 30이라는 말에 눈 돌아가서 티켓 예약하고 오는 길입니다. 압도적! 감사! ㅜㅜㅜㅜㅜ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안타봐서 모르겠지만 일단 LCC보다는 자리가 넓습니다. 근데 또 타라하면 돈 더주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탈 것 같습니다. 6시간 앉아 있으려니 허리하고 무릎이 너무 아파서...
엄청싸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친구 덕에 알게 된거라ㅎㅎ
저도 홍차 좋아해여 홍차짱!!
다른 차도 좋지만 특히 홍차가 좋습니다.
무비자로 갈수있나요?
네. 무비자로 다녀왔습니다.
갓 구글번역기와 파파고선생님덕에 해외여행 장벽이 엄청낮아졌죠 예전엔 해외여행가려고 3개월씩 책보면서 공부했었는대 이젠 어느나라사람이든 두렵지않음
확실히 요즘은 외국인 만나도 예전만큼 말이 안통해서 힘들다거나 그런 상황은 적죠. 좋은 세상입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랩 사진 기대하고 왔는데.. 시무룩.
크랩은 친구와 동의 하에 안먹기로 했었습니다...
개끗하고 코로나터지기전에 어머니와 싱가포르카지노관광가려했는데못가고 설명하며 잘봤습니다..ㅋ
싱가포르라는 곳이 한 번쯤 부모님과 다녀오는 것도 더운 거 빼면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