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슈퍼빠오빠오개초코멍멍이'께서는 늦잠 중이십니다.
휴일 점심 타임은 그냥 넘어갈 수 없기에 외출하려는데...
"형!! 어디가...?"
"올 때 바밤바 알지?"
(요즘 24시간 중 20시간은 자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T-T)
점심에 라멘 한 그릇 때리려고 연남동에 왔어요.
연남동은 여전히 데이트하는 커플들로 가드드득... C
그래도 당당하게 혼밥 하러 가는데 위축되면 안 되죠.
[ 소바하우스 멘야준 ]
1호점인 '멘야준'은 많이 다녔었고,
2호점인 '소바하우스 멘야준'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
두 업장의 라멘 스타일이 조금 달라요.
[ 특선 쇼유라멘 ]
닭가슴살 차슈, 삼겹 차슈, 목살 차슈, 새우완탕, 고기완탕 멘마 등등
고명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 같은 호화스러운 풀 토핑
예전에 포스팅했을 때 가격 때문에 의견이 분분했던 라멘 한 그릇입니다.
'특선'은 채 썬 적양파와 파뿌리 부분이 가득 담겨 나와요.
이거 때문에 '특선'으로 주문했어요.
눈에 보이는 고명들 밑에 다른 고명들이 숨겨져 있어요.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느낌 ;;;
먼저 수프 맛부터 감상
풍부하게 느껴지는 향미와 감칠맛이 좋았어요.
불질 덕분에 껍질의 크리스피함과,
태워진 지방의 풍미가 좋았던 닭다리살 차슈
다양한 차슈를 한입씩 맛을 보고 면발을 건져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요.
굉장히 길게 담겨 나온 삼겹 차슈
이 큰 걸 다른 고명 속에 잘도 숨겼네요 ㅎㅎ
고이 접어서 한입에 다 털어 넣어 봅니다.
지방 부위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담기는데 무슨 미사여구가 필요할까요?
수비드 조리 덕분인지 굉장히 부드러웠던 목살 차슈
사각진 면이 짭조름하고 감칠맛 좋은 수프를 잔뜩 머금어서,
면발을 흡입하게 만듭니다.
수비드 목살 차슈와는 다른 조리 방식의 차슈 발견
아마도 타래소스에 삶아서 아부리하는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듯한데...
아까와는 식감이 풍미가 색달라서 다양함이 돋보이는 라멘이네요.
아껴뒀다가 마지막에 맛보는 완탕
새우살이 탱글하게 씹히는 만두속이 맛이 좋아요.
돼지고기 완탕도 맛 좋았고요.
공작새의 꼬리깃 마냥 넓직하게 펼쳐진 만두피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만두피가 수프를 잔뜩 머금어서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마치 수제비를 먹는 느낌?
다양한 고명들이 면을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면 한 젓가락 빨고 고명 한 입 베어 물고...
이 패턴으로 먹는다면 라멘 한 그릇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
그리고 가격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면발도 고명도 그리고 수프도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돈 값어치는 했다고 생각해요.
모두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
저도 정말 좋아하는 멘야준 2호점이네요. 쇼유도 츠케멘도 먹을때마다 감탄하면서 먹습니다 ㅎㅎ
라멘은..전 직장 다닐때 배달로 닭국물 베이스로만 시켜 먹어봤는데 면돌이로써 궁금하긴 해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이것이 풀소유..
외근다니다보면 혼밥하기 어려운 동네가 있고 쉬운 동네가 있는데, 홍대/연남동 쪽은 좀 애매하더라구요.
빠오도 나이가 좀 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