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대 초반에 겪은 실제 경험담입니다.
벌독 알레르기가 어떤 것인지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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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말을 내리겠습니다)
어릴 때 살던 동네가 조금 걸어 나가면 바로 논밭이 나오는 동네였음 (서울 경기 경계지역에서 살았음)
어머니가 벌침이 몸에 좋다고 싸게 벌침을 놔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어머니에게 끌려가봤지.
사실 난 존나 건강했는데 이게 궁금하더라고... 벌침을 어떻게 맞는지가.
그래서 하남시쪽 논밭 지역에 비닐하우스에서 동네 이장님같은 아저씨(양봉하시는 분이었을거야)가
벌침을 놔 주시더라구.
그래서 한 1주일에 두번 정도인가 맞았는데 한번가면 한 5방을 맞어.
핀셋으로 살아있는 벌의 침을 뽁하고 뽑아서 내장을 제거하고 살에 살짝 콕 찍으면 이게 꾸물꾸물하면서 살을 파고든다.
그냥 벌째로 살에 꽂으면 독이 너무쌔서 졸라 아프고 힘들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 30분 그대로 쉬고있다가 뽁하고 빼면 끝이고 따!끔하고 가렵고 아프긴 한데 못참을 정도는 아니야.
맞다보면 재미도 조금씩 생기고 그래....
근데 한 3주째 됬을때 갑자기 알레르기 쇼크가 오더라고
별다른 일없이 똑같이 벌침을 맞았는데 아마 그날따라 좀 많이 맞았던거 같어.
갑자기 얼굴이랑 팔다리가 붓고 벌게 지더라구... 그리고 극심한 두통!
눈두덩이가 부어서 앞이 안보이는데 눈물이 줄줄나더라고.
그리고 숨이 안쉬어지는거야!! 완전 안쉬어지는 건아니고 기도랑 목구멍 통로가 반의 반절로 줄어든 느낌!
그래서 부축받아서 침대로 옮겨져서 누웠어.
누웠는데 막 온몸이 가렵고 붓는데 그건 문제가 아니더라 눈두덩이가 부어서 눈이 안떠지고 숨쉬는게 힘든게 제일 힘들지.
한참 누워서 낑낑대는데 얼음찜질하고 심호읍을 계속하니까 나아지더라고
그리고 한 1시간에서 1시간 반 지나니까 점점 편해지더라.
눈 부은 것도 풀려서 앞도 보이고...
2시간 정도 지나니까 거의 회복이 되었어.
그리고는 그뒤로 벌침은 다시는 맞지 않았지.
---- 참고로 벌독속에는 항염증효과나 항바이러스 성분이 실제로 많다고 해.
그리고 실제 효과도 있다고 함. 다만 알레르기가 위험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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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 알레르기가 위험한 건 바로 이거야.
피부가 부어오르는데 기도랑 식도도 다 피부인거야. 외부로 노출이 안되었을 뿐이지.
근데 기도피부가 너무 심하게 부어오르면 기도를 완전히 막아버려.
이게 풀리는데 1시간정도 걸리는데....
사람은 1시간 동안은 커녕 5분만 숨을 못셔도 생명이 오락가락이여....
그때 내 경험으로는 벌독 알레르기 반응이 올때 가장 중요한건 인공호흡인거같아.
억지로라도 숨을 쉬게하는거야. 심장마사지 말고 인공호흡.
그리고 두번째 얼음찜질이야. 냉기가 붓기를 줄여주는 것 같았어.
확실히 얼음찜질하니까 편해지더라고
(참고로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은 심장마비가 와서 급사할 수도 있다고 함.
이런경우 심장마사지도 병행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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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를 마치고자합니다.
이건 귀여운 꿀벌로 인한 경험담입니다.
장수말벌이나 말벌 같은 건 더 심할거라 생각되며 일단 벌이든 말벌이든 조심하는게 제일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위급한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게된다면 너무 기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의학적 소견이 전혀 안들어가 있으나, 경험과 내가 나름 조사한 것을 정리한 글입니다.
수정할 부분이나 추가할 부분이 있으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벌독 알레르기로 전세계에서 매년 많은 사망자가 나와요. 벌독이 나쁜게 아니라 알레르기라는게 원래 그렇게 위험함. 최근엔 새우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중국 요리 먹다가 사망했죠
원래 벌독 알레르기로 전세계에서 매년 많은 사망자가 나와요. 벌독이 나쁜게 아니라 알레르기라는게 원래 그렇게 위험함. 최근엔 새우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중국 요리 먹다가 사망했죠
헐.. 뭐랄까.. 글 초반 도입부에 약간 충격 받았네요 ㅎㅎ;;
ㅎㅎㅎ 이건 그냥 제 실화니까요... 더 파워풀한 알레르기 였으면 아마 더 위험했을 거예용 ㅎㅎ
벌독이 만약 독초 같은걸 먹고 생기는거라면, 맹독성의 독초를 먹고 생긴거라면 좀 그러겠네요. 뭐 완전 추측이네요. 아 맞다. 독을 간에서 분해하는데, 오래 맞다보니까, 간에서 독성해독물질이 감소해서, 독을 분해하지 못해서 심한 부작용이 생긴것 같음. 봉독요법도 2주에 한번 그런식으로 간격이 있어야할것 같음.
나도 어릴때 벌통이 무서워서 도망가다가 머리에 몇방 맞아봄. 아팠던걸로만 기억남. 그후에 쏘가리 잡다 떨군걸 맨손으로 누르다가 등가시에 찔려서, 몇시간동안 퍼렇게 멍들고 눈물,콧물 흘리면서 울었지. 쏘가리 등가시 끝에 독이 나오는 구멍이 있나보더라. 꺽지 등가시도 살짝 찔려보면 약한 독성이 느껴짐.쓰리고 베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