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원양어선 밥돌이 입니다.
이번에도 죽지않고 다시 살아돌아 왔습니다.
이번 여정은 2019년 남방참다랑어위원회 수역 (CCSBT) 남방참다랑어 쿼터 조업을 위한 옵서버 조사였으며
케이프타운을 출항하여 모리셔스 포트루이스로 입항하는 131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인천 내항기에 탑승하여 인천을 경유 에미레이트항공 탑승 후 두바이를 거쳐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우루과이나 칠레에 비하면 정말 짧음...)
비상구석 겟~!! 다만 가운데 좌석이라 양옆에 사람이 앉았습니다. 비상구석은 창석이 제일 로얄 명당석인것 같네요.
두바이 도착 후 케이프 타운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였는데 저만 옆에 아무도 없이 3좌석을 1인석으로 출발하는 행운~ 누워서 갔습니다.
비지니스 부럽지 않았습니다. ㅠㅠ
애매한 저녁시간 케이프타운 도착 후 워터프론트에서 식사를 하러갔습니다.
이번엔 다음날 바로 출항이 예정되어 있어서 작년처럼 돌아 보거나 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케이프타운에서 그나마 제일 치안이 안전한 워터프론트라 오후 9시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다만 저 많은 인원도 10시를 기점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메인 스테이크~ 마시쪙~~
다음날 출항이 예정되어있어 호텔에서 바로 배로 짐을 옮겼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배로 짐을 옮기니 다음날... 출항한다고... -_-^;;; 하는 말을 듣고 1차 분노 및 안도
어쩔 수 없이 배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동일 선사 선박을 승선하여 올해도 같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노후 선박이라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하루가 생겨 다시 스테이크 먹으로...
고기는 역시 중대 사항입니다. 저는 생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풀,,,회,,,다 사절입니다. 어선을 타지만 회는 먹지 않는다구욧~!
작년에도 케이프타운에 왔었기때문에 작년에 보지 못했던 물개를 구경하러 hout bay로 왔습니다.
안개가 꼈는데 뭔가 이색적이고 웅장한 느낌이 나더군요.(허세100)
전 솔로이므로 다른 커플이나 단체 여행객들이 많은 곳에서는 빠르게 사진을 찍고 사라지는 것이 목적이므로 재빨리 사진만 박습니다.
웅!장!해!~~
공생(?)관계로 보이는 남자가 먹이를 주면서 부르자 쏜살같이 튀어나오는 물개씨
하두 사람들 한테 먹이를 얻어먹다보니 경계심은 1도 없습니다.
그나저나 치아미백이나 스케일링좀 받아야 할듯...
밥줘!!!!
약은 녀석이 생선 대가리는 먹지 않고 몸통만 먹습니다.(생선을 먹을 줄 아는 듯)
이제 배로 끌려갈 때입니다. ㅠㅠ 어흙
이번에 승선할 배입니다. 확실히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속은 더... ㅠㅠ 어흑
어디서 많이 본 녀석 같아 가봤더니 작년 남극에서 저희 배 옆에 조업하던 메로배 더군요.
확실히 때깔이 좋습니다.
출항직전 선원들이 웅성거리길래 배 옆을 보니 물개 한마리가 구걸을 하고있습니다.
찡긋~^-^/ 커여워~~
물댕댕이를 보고 흥분한 선원들이 미끼를 꺼내 던져줍니다.
이 댕댕이 시키도 역시 대가리는 전혀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개를 자세히 보다보니 몸에 무언가 선들이 보입니다???
뭐지?? 낚시에 감겼나?? 무슨자국이지? 하고 보다보니...
흐애애애앵~ㅠㅠ
확실히 끈에 감겨 몸에 크게 베인 상처가 있는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물개야 좃간이 미안해 ㅠㅠ 흙흙
몸에 태그가 부착된 걸 보니 남아공 정부에서 관리하는 개체는 맞는것 같은데
알려주고 싶어도 연락처도 없고 바로 출항을 하다보니 안쓰러운 눈으로 밖엔 볼 수가 없더군요.
그나마 미끼라도 듬뿍 던져주었습니다.
그와중에 대가리는 무조건 패스...;;;
배가 부른듯
아픈 물개를 뭍에 두고 출항하였습니다.
이다음 제가 아프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알았어도 방법이 없음.)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2019년 남방참다랑어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날은 날씨가 매우 좋은 편이었네요.
별다른 복장을 갖추지 않는 태평양 연승어선에 비해서 대서양 연승은 꼭 우비를 갖추어야합니다.
날씨가 정말 지X같거든요~
슬슬 날씨가 더러워지는 중입니다.
똥같은 파도 똥같은 바람 똥같은 고기(?)응?
비싼 어종이니 만큼 단 한마리도 놓치지 않도록 창을 준비합니다.
저 창으로 다랑어의 아가미쪽을 찍어 혹여 낚시가 끊어지더라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합니다.
가끔 창으로 몸통을 찍는 경우가 있는데 어가가 떨어져서 매우 혼이 나므로
항상 창잡으라는 신호가 오면 외국인 선원들은 대국민 눈치싸움에 들어갑니다.
무게가 수십키로 크게는 100키로 정도에 육박하다 보니 학가(갈고리)도 여러명이 붙어서 고기를 끌어올립니다.
역시 저때도 고기의 몸통부위에 갈고리를 박아넣으면 브릿지에서 바로 음파공격이 시작되므로
제대로 아가미나 입쪽으로 찍도록 해야합니다.
저엉말 뜬금없이 올라온 오징어 친구
사진에 나온 인도네시아 친구는 햇또라 불리는 외국인 선원 넘버1입니다. 작업반장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기념사진 촬영중에 뒤에서 파도한방이 올려쳐서 그대로 한방 맞음.
오징어의 원혼이 만들어낸 파도가 아니었을까?
저 오징어는 이 사진을 촬영하고 선원들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CCSBT 구역에서는 보호종인 바닷새의 우발적인 사망을 방지하기 위하여 토리라인(바다에 길게 리본을 던져 낚시에 있는 미끼를 새들이 먹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비)와
낚시에 무게추(낚시가 바다에 빠르게 잠기도록) 등의 보호조치를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괜히 새대가리가 아니므로 다이빙했다 낚시를 물고 그대로 바닷속 용궁탐험하는 불쌍한 알바트로스나 바다제비들이 많습니다. ㅠㅠ
알바트로스들은 1년에 새끼도 1번에 짝이 죽기전까지 1부1처이므로 바닷새의 사망이 생태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관리가 철저합니다.
고기를 이런 방식으로 올리게 됩니다.
가끔 여러마리가 한번에 어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식으로 갈고리를 아가미에 딱!! 걸어서 끌어당깁니다. 100% 핸드메이드
저렇게 다랑어의 대가리 부분 위에 연수구멍 자국이 있습니다. 그부분을 따개로 뽕! 파낸다음 왼쪽의 와이어로 즉살 시킵니다.
그 뒤 꼬리를 자르고 지느러미 옆부분의 동맥을 절단 후 아가미에 호스를 꼽아 피를 뽑아냅니다.
다랑어에 피가 남아있으면 혈전이 생기게 되고 어가가 떨어지므로 피를 깨끗하게 빼내고
급속으로 냉동시켜 손상을 최소화 시키는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작업을 잘 못 한 배들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어가는 못받는 경우가 생기게됩니다.
이렇게 다랑어도 오고~
상어도 오고~(상어는 선사 방침상 어획하지 않고 전부 방류 처리합니다.)
버터플라이킹피쉬(카스트로)도 오고~
테이퍼드테일 리본피쉬도 오고~
붉평치고 오고~
이렇게 조업을 하다. 운이 좋게 입항하는 다른 선박을 타고 저 먼저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 입항하게 되었습니다.
어이 조씨 박씨 고생들 하라구~
힘들게 일하는 특례생 친구들에게 묵념을...
저도 군대에서 4년간 있었지만 원양어선 승선근무예비역들은 어휴...
가끔 그냥 군대빨리 갔다가 일하러 가는게 편해보이겠더라구요.
전세계 모든 원양어선에서 대체복무 중이신 특례생들 힘내세요~
육지다!!! 난 살았어!! 난 살았다구!!!
하하하하하하하!!
진심 레알 100% 행복
군대가 없는 모리셔스는 경찰과 해안경비대만 보유중입니다.
호텔 도착~!~!
오자말자 인터넷 물려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ios13 베타로 업데이트하고 닌텐도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배에서 인터넷이 됐지만 속도가 0.02mbps라서 다운로드 100% 실패를 자랑하더군요....
그래도 인터넷 된다는 사실 그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러웠습니다.
작년은 강뷰였는데 올해는 숲뷰입니다. 작년과 똑같은 호텔이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던 밀가루와 글루텐이더냐 ㅠㅠ MSG 너무 막막 좋아요~
당근 첫끼는 육고기 아닙니꺼?
아침은 빵과 커피... 인데 커피에 모르고 소금 넣어서 못마심...
여윽시나 작년에 구경하지 못하였던 사자를 보러 카젤라파크라는 곳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액티비티와 동물을 같이 즐기는 테마파크로 보시면 되겠네요.
여기까지 왕복차비 150달러...(모리셔스는 교통비가 너무 비싼 편입니다.)
이틀 동안 50만원 정도 사용한거 같네요(입장료, 식비, 교통비, 기념품)
사자 사자 사자!!
생각보다 땡볕이 아니라 무덥지 않았습니다. 살도 안탔구요.
이 카젤라 파크를 한번에 설명하는 팜플렛...
머리가 너무 너저분하게 길었는데 배에서 깍지 않고 한국에서 이발을 선택하였습니다.
덕분에 너무 귀찮고 안그래도 이상한 얼굴 더 이상하게 나오네요;; 흙흙 ㅠㅠ
사자와 함께 걷기 멤버들입니다.
이중에 절반은 사자들에게 ㅠㅠ
은 개뿔.. 사자 녀석들 그냥 덩치 큰 떼껄룩임... 더러운 카짓
어선 타면서 제일 열받는게 무엇이냐 하면
첫째 맛 딥따 없는 밥먹었는데 살찌는거랑
둘째 진짜 밥 말고는 아예 먹지도 못했는데 살 안빠지는거...
진짜 개억울 맛있는거 먹고 간식이나 막 먹고 살찌거나 하면 기분이라도 안나쁘지..
4kg밖에 안빠졌더라구요 전 7키로 이상 빠졌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사진이 완전 닐라랑 품바 찍은거 마냥 산퇘지가 있네요 ㅠㅠ 슬퍼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의 사진입니다.
떼껄룩 시키들 군기가 빠져가지고 일을 제대로 안하네요..
도시락과 떼껄룩
아무리 봐도 배가 너무 나왔음 ㅠㅠ
다이어트를 합시다. 여러분 배탄다고 살 안빠져욧
태양만세!!!!!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의 눈빛
공작새도 보고~
낙타도 보고~
또치도 보고~
꼬부기도 보고
??? 자라니???
그리고 모리셔스 중앙시장으로 이동
저기만 딱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거의 옷들을 파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딱 저기만 있어서 저곳만 지나치면 아무도없음....
시장안에 야채코너 같은 곳~
그냥 쉐이크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그냥 고소한 바나나 우유같은맛~
가격도 싸요~
그리고 시장옆에 케이프타운 워터프론트의 마이너 버전 짭터프론트 모리셔스 판 워터프론트입니다.
한컷 왜 내사진은 표정이 저거 하나뿐일까?
모리셔스에서 유명한 우산 골목
우산이 다른 색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여기서도 기념컷~
모리셔스 국기~
이렇게 이번 참치잡이도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었어요.. 옵서버로 6년째 일하는데 이번이 제일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건 태평양 참치잡이 였지만(그렇게 살지들 마쇼!!! 퉷!!!)
이번엔 정신적 내상이 너무 크더라구요 ㅠㅠ
근데 집에오니 리셋됨... 내상이 뭐지???
집에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먹고 해야지 했는데
아프리카보다 더 더운 불지옥반도 코레아에 오니 뭐 만사가 귀찮군요 ㅎㅎㅎ
이렇게 이번 여정도 막을 내립니다.
다음번 사진도 아마 남극탐험 제3탄이 될 듯합니다.
다들 무더운 여름 몸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럼 아디오스~
심심하시면 유튜브도 구경하러 오시라구욧~
https://www.youtube.com/user/mosbug1/featured?view_as=subscriber
사자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놀랬고 사자를 배경으로 시진찍는데 야생동물에게 뒷모습 보이면 달려든다는데 완벽히 통제되는 상황인가요? 보통 사파리하면 철조망 버스안에서 사자 옆까지 가서 구경수준인데 애완동물처럼 사자 바로옆에서 쓰다듬고 부럽네요 그리고 만일 해봤다면 사자도 고양이처럼 혀로 핥을때 혀 촉감이 거치른지요?
사자 머리 쪽으론 가지 않고 주변에 사육사들이 둘러 싸고 있어요. 그리고 손에 든 막대가 있으면 덤비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재네는 모리셔스에서 태어나고 자란애들이라 사람 손을 타서 그런거 같습니다. 막대기로...무엇인가 육체적인 교육을 받았을지도...
앗 찌찌뽕~~ 드뎌 존안을 뵙네요~ 나도 일때려치우고 가고싶다...
아니에요 육상직은 소중합니다 ㅠㅠ
구독눌렀슴다~~ 부산에서 출발하시는데 부산사시나봐요?
넵 군대빼곤 부산 토박이입니다.
언젠가 뵙고싶습니다! 저도 군대빼고 부산토박입니다~
이렇게 생생한 사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ㅎㅎㅎ 다른글들 보기도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