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자
2.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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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인2
자자
여전히 케냐 대자연 어딘가....
잊어버릴까봐 또 말하자면
저희는 며칠 전에 죽은 선생님 아내 장례식 가야되는중!
하지만 날짜랑 위치가 다 정해지지 않았었죠?
아마 한달 후에 정해질 거란 말만듣고 떠난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행을 하는데 목적지도 기한도 없는 사람들...
그냥..... 걸었다
이렇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안 위험하냐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위험하죠....
아프리카 아니 세계 어딜가나 그렇겠지만 도시가 아닌 시골은 동물의 영역이랑 사람의 영역이 희미해진답니다..
아프리카는 더 그렇죠 뭐
히치하이킹하다가 코끼리 나온거 기억하시나요???
마사이네 집에서도 그랬어요
밤에 개가 엄청 짓는거에요
그래서 뭐지 이러고 물어보니까 치타가 나와서 개들이 쫓아내는거래....
염소를 사냥한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애완견치곤 와일드하고 얘네가 개를 먹지도 않는데(?) 키울일이 없잖아요.
진짜 찐으로 집지키는 용도로 개키우는 거더군요..
전사견
여튼 아무곳에서나 자면 무서웠답니다 ㅜㅜ
그래서 저희는 텐트를 치고 자기전에 무조건 돌이랑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텐트 안에다가 돌멩이를 넣고 텐트 주변에다가 나뭇가지를 놓고 잤어요
하이에나 때문에요!
실제로 다른 예민한 동물 특히 치타는 쫄보라서 사람근처에 잘 안오려고 하는데 하이에나는 그딴게 없다구 하더군요... 흑
그래서 우리는 호신용으로 이렇게 자고 이렇게 여행했습니다!!
하.......
지금생각하면 미친짓이긴 한데 그때는 재밌었어요 ㅋㅋ(?)
닉이랑 저랑 돌멩이 주으러가서 적당한거 있으면 이건 하이에나 락이다! 나뭇가지 휘두를 만한 거 있으면 이건 하이에나 스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킬킬대던게 생각나네요.. 그립다
여튼 우리는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냥 엄청 걸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제가 왜 걷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걸었음
우리의 걸음엔 방향도 이유도 없었음
. 그저 가까운 마을, 사람이 사는 곳을 찾아 헤매고 헤맬 뿐...이었다....
이미 제 발은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
나중에 걷다가 서로꼴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도 했습니다
저는 맨발여행 하려고 아프리카에 온 거도 아니고 걷다보니까 이때 쯤 발도 아프고
현타가 오더라구요 ㅋㅋㅋ.. ㅋㅋㅋㅋ
내가 여기서 왜이러고 있나?
닉이 120만원 안줬으면.... 그냥 한국갔을텐데
여튼 슬리퍼신고 걷고 기분내키면 맨발로걷고 했는데 나중에는 슬리퍼에도 구멍이나서 슬리퍼를 신어도 맨발로 걷는 것이랑 다를 것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답니다...
머저리같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댕청한 여행...
그냥 걷다가 무슨 돌 옮기는 트럭이 많더라구요
물어보니 중국회사가 아프리카에 철도를 지어서 공사중이었답니다.
고마운게 차타고 지나가다가 아저씨들이 우리한테 먹을 것도 던져주고
물도 주고 했습니다
옥수수 던져주는 아저씨도 있었고ㅋㅋㅋㅋ
신기한건 어떤 케냐 청년 둘이었는데 자기네들이 드론으로 촬영하는게 취미라면서 갑자기 뒷자석에서 드론을 꺼내더군요 ㅋㅋ
그래서 저ㅢ 둘 걷는거 찍어줬거든요...?
영상 보내준다고 찍어줄ᄁᆞ 해서 찍어줬는데 영상 안보내주네요... 뭐지
가다가 소랑도 걷고
춤추면서도 걷고
여튼 그렇게 걸었습니다.
진심으로 위험한 적도 있었답니다
진짜 걷고 걷고 걷는데 원래 하루 단위로 어떻게든 마을이 나왔거든요>?
근데 마을이 안나오는거에요.
너무덥기도하고
설상가상 전 마을이랑 넘 멀리 떨어져서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진짜 죽을거같았습니다.
햇살이 너무 쎄서 우산 펴놓고 거기서 숨만 할딱할딱 거리고 있었어요
너무너무 지치더군요..
근데 대박인게
어디서 부릉부릉 소리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보니까 어떤 아저씨가 비닐봉투 들고 오는데
근데 저희 앞에 멈추더라구요..??
보니까 그 전날 묵은 마을에서 만난 아저씨인데 그 아저씨가 우리가 걱정되가지고 물이랑 먹을거 조금 사서 온거에요..........
진짜 감동.
아프리카는 GDP, 교육 뭐 다 떠나서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흡사 배달음식
여튼 우리가 너무 힘들어해서 이 아저씨가 우리 둘을 태워서 다음 마을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거절하시는데 돈을 쥐어드렸어요 너무너무 감사했고 흡사 생명의 은인...
다음 마을 도착했는데 그때 마침 월드컵 시즌이었거든요..?
한국이랑 멕시코 했던걸로 기억해요
갑자기 시골 마을에 동양인 하나가 뿅 나타났는데 걔네 나라네 축구, 그것도 월드컵이 생중계를 하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같이 구경했답니다.
왜냐면 케냐는 월드컵 한번도 못나가봤거든요
그래서 얘네는 월드컵에 나가보는 게 꿈이더라구욬ㅋㅋㅋ
그래서 저한테 대신 이입해서 우리팀, 한국을 응원해줬는데 져가지고...
마을에 딱 하나있는 티비로 축구봤는데 그때 한국이 지니까.. ㅋㅋㅋ마사이들이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ㅋㅋㅋ
저도..
후우우 딥빡이었다.
나중에 일본 팀도 중계해줬는데 얘네는 아시아는 하나 인줄 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본지니까 위로해줘서 ㅋㅋㅋ웃겼습니다.
쫌 신기했던 거는 마사이족 나이개념은 일반 우리가 아는 나이 개념이랑 달라요
95년생이면 95년 생끼리 걍 다 가족이랍니다.
98년생이면 98년 생끼리 다 가족이고 형제처럼 지내고 무엇보다 부인도.... 공유를 함 (트루)
부족적 특성이죠, 생존하고 대를 이을려면 이 방법이.. 효율적이니까
그래서 얘기하다가 제 나이를 들으니까 자기랑 가족이라면서 자기 아내를 줄라고 하더라구요??
눈빛을 보니까 진심이더군요ㄷㄷㄷ
조심스레 거절했습니다.... 당황당황
끝!
31부 계!!
1부주소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ㅋㅋㅋㅋ 호의를 거절하면 무례인데요 ㅎ
아니 가셨으면 문화를 따라야죠!!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