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루리웹 회원분들 모두 2020년 수고많으셨습니다. 곧 있으면 밝아올 2021년은 희망차고 행복한 한 해의 시작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매해 마지막 날에는 그 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거나 혼자 정리해보곤 합니다.
2019년 마지막 날에는 1990년대 게임의 추억을 환기시켜준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발매를 기념하면서 미니2가 나온다면 이런 게임들이 수록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게시판에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떠올리는 한편, 2020년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만 사진과 글이 조금 깁니다.
1. 1980-90년대 오락실 게임의 귀환
세가의 창사 60주년이 되던 올해, 추억의 게임과 관련된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가 토이즈가 세가를 대표하는 아케이드 게임들 36종을 수록한 <아스트로시티 미니>를 발매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오락실 아스트로시티 기통의 1/6 수준으로 책상에 올려놓기 딱 좋은 크기, 조작성을 위해 1/2크기로 축소했지만 조작감을 완벽히 재현한 조이스틱까지 '이건 사야 한다'라는 생각에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12월 17일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오늘의 1980-90년대 게임을 플레이할 게임기. <아스트로시티 미니>
우측은 세가토이즈닷컴에서 1500대 한정 발매한 2P컬러 버전입니다만, 컬러 외에는 내용물이 동일합니다.
아쉬운 점은 블루투스기능을 활용해 2인용 연결이 가능하도록 기기를 연결해주는 기능이 없는 점과 핑크 버전에 동봉된 외장 스피커가 탈착식이 아니라 스티커로 붙이는 방식이라는 점 같습니다.
일반 버전 세가토이즈닷컴에 비해 너무나 큰 우측 PINK버전의 박스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길래 이렇게 큰 것일까요.
이유는 아케이드 스틱때문이었습니다. 박스 크기가 실물 크기이며, 게임기 중 가장 크다는 플레이스테이션 5의 2/3에 육박하는 높이와 묵직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책상위에 놓고 조작할 때는 여지없이 오락실에서 두들기던 스틱 그대로의 맛을 재현한 점에서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자, 스틱까지 구비했으니 1990년대 추억의 게임을 즐기러 떠날 준비가 완료된 것 같습니다.
이제 오락실 분위기를 재현해 보기로 합니다. 세가스토어 DX팩 동봉 스타일 키트 오픈. 책상 위의 작은 오락실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오락실 분위기 연출을 위해 그 당시 일본 아케이드센터의 데스크매트와 재떨이까지 재현한 세가 스토어 DX 팩 내용물입니다.
- 하이테크 랜드 세가 오락실용 재떨이
- 아스트로시티 미니 수록 22종 게임 기념 메달 및 아크릴 디스플레이
- 복각 인스트 카드 10종
자, 이제 1980년대와 90년대를 넘나드는 추억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 고등학교 때 하굣길 오락실에 새로 들어온 박스 더미 같은 이 입체 조형물의 격투 향연 속에 푹 빠져든 이후 버쳐파이터의 열성팬이 되었고, 세가의 오락실 게임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었죠. 첫 시작은 당연하게도 <버쳐파이터>
옷샤! 10년은 빠르다! 더 배우고 와라!
이기고 찍은 사진이지만, 난이도 조정이 안되는데 Dip스위치도 없는 듯하고 어렵습니다. 그리고, 480P때는 괜찮지만 720P때는 입력지연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럼에도 1990년대를 관통했던 개인 게임 역사 속의 오락실 게임을 책상 위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스트로시티 미니를 빨리하고 싶었던 것은 세가(SEGA)의 시스템1 기판 게임들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80년대 오락실에서의 추억이 진하게 묻어나는 게임들입니다.
1983년에 오락실에 처음 등장한 SEGA의 초대 PCB 기판. 시스템 1의 대표적 3종입니다
- 닌자 프린세스 (1985, 세가 AM1 연구소 개발)
- 프릭키 (1984, 세가 AM1 연구소 개발)
- 청춘스캔들 (1985, 코어 랜드 개발)
오락실에서 손이 닳도록 버튼을 눌러대던 추억의 게임 3종이 모두 아케이드판 그대로 실려있습니다.너무 기쁩니다.
여담입니다만, <프릭키>와 <닌자 프린세스> 게임 디자인 담당 가와사키 씨는 1976년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오오토리에 있던 세가에 입사해 아케이드 게임 명작을 기획한 분입니다. 그의 인터뷰는 https://sega.jp/fb/album/03_flicky/02.html">이쪽에 실려있습니다. 시간 되실 때 읽어주시면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 아스트로 시티 미니를 구입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세가의 시스템1기판 게임 3종을 플레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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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프린세스, 시스템 1기판, 1985년 아케이드 가동시작]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수록된 오락실용을 플레이하기 전에 역시 세가가 직접 가정용 게임기로 최초로 이식했던 SG-1000용 <닌자 프린세스>를 먼저 즐겨봅니다. 아직도 집에서 새가 마크 III가 현역인 이유 중 하나인 게임입니다.
오랜만에 플레이해도 슈팅게임 같은 조작의 재미와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적들의 집요한 패턴덕에 그림자 숨기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미스가 나기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락실 분위기 나는 아스트로시티 미니로 원작을 즐깁니다. 분위기만 재현하고 일부 스테이지까지 삭제되었던 가정용 게임기 SG-1000용보다는 게임 추억을 완벽히 재현해 주는 맛이 일품입니다.
당시 닌자 특유의 '그림자 숨기' 동작을 조작에 넣고 일부 강제 스크롤 스테이지의 쫄깃함까지 더해져서 몇 번을 반복해도 재밌었던 50원 동전을 수도 없이 넣게 만들었던 추억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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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키, 시스템 1기판, 1984년 아케이드 가동]
역시 이번에도 SG-1000으로 세가가 이식 개발한 프릭키를 먼저 플레이해봅니다.
32KB의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저용량 (오락실용은 120.25KB)과 커스텀 칩셋 PCB 기판보다 성능이 열악한 관계로 플레이 감각만 이식되어 있지만,
음악과 게임성은 오락실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아직도 즐겨 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오락실용 그래픽을 생각하고 즐기면 첫인상에서 실망하지만 완벽히 재현한 게임 음악과 일부 변경되었지만 고양이를 피하는 병아리 구출작전의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잘 살렸습니다.
이제 자리를 바꿔 다시 오락실 분위기 그대로 아스트로시티 미니에서 즐겨봅니다. 첫 음악 시작과 함께 바로 오락실의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아슬아슬 클리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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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캔들, 시스템 1기판, 1985년 아케이드 가동]
타임 루프 액션물의 시초(!?)라고 해야 할까요. 현재-과거-미래를 오고 가며 연인 마리를 구출하기 위한 열투를 그린 게임 <청춘스캔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구경하는 재미도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음악, 조작의 재미, 플레이 템포 나무랄 곳이 없는 최고의 1980년대 오락실 게임이었죠.
각별한 추억이 있는 게임입니다.
역시 오락실용 <아스트로 시티 미니>를 플레이해보기 전에 새가 마크 III 용을 오랜만에 플레이해봅니다.
손이 커질수록 조작하기 어려운(?) 세가 마크 III 순정 패드의 D-Pad조작감;;
날아 차기, 앞차기, 아래 차기, 펀치 공격을 자유자재로 오락실에서 구현하며 짤짤이를 하던 저의 모습은 어디 간 것일까요. 하하..
또랴아앗...! 음악은 물론 조작의 재미도 여전합니다.
<청춘스캔들>의 경우, SG-1000의 두 세대 상위 기종인 세가 마크 III로 이식된 덕분에 오락실 게임 같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만, 역시나 하드웨어 스펙 차이로 인하여 타임슬립 스테이지가 통째로 삭제된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락실 기판 외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가정용 이식판이라서 오락실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개발사 코어 랜드는 훗날 반프레스토로 사명을 바꾸고, 지금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속으로 사라져버린 개발사입니다. 이번 아스트로 시티 미니에 수록하기 위해서 세가가 반다이남코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수고를 하면서 대표적인 시스템 1 기판 게임을 수록해 준 세가의 60주년 선물 <아스트로 시티 미니>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2. 30년 만에 부활한 1990년대 세가 비디오게임기
아스트로 시티 미니에 수록된 <프릭키>를 즐기다가 올해 세가 6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또 하나의 추억의 게임기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2020년 10월에 발매된 게임기어 미크로입니다! 재밌게 즐기다가 배터리가 닳면 나오는 화면 속 주인공이 플릭키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SG-1000으로 오락실을 개발한 곳이 버쳐파이터를 탄생시킨 AM2 연구소이기도 했고, 수많은 타사 하드웨어 (닌텐도 게임 큐브까지도..;;) 오락실용을 이식해 준 세가였기 때문에 그만큼 세가의 애착이 담긴 어미 새 플릭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기어 미크로의 1.1인치 작은 화면 속에서도 보이는 플릭키의 모습은 정겹습니다.
게임기어 미크로와 아스트로 시티 미니. 2020년에 발매된 세가의 특별한 선물들
GO! SEGA ! 올해 가을 3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게임기어 미크로까지 아스트로 시티와 놓고 보니 새삼 2020년 세가에게는 추억할만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메가트론이 세가 6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 'GO SEGA'의 'GO'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발매된 세가의 선물들과 함께 2020년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메가트론
- 2020 도쿄게임쇼 시즌에 한정 발매한 <메가드라이브 카트리지 미니> Vol1 & 2
- 게임기어 미크로 라쿠텐 북스 핀 배지 세트 & 세가스토어 DX 팩
- 에일리언 솔저 발매 25주년인 2월에 발매된 <메가드라이브 미니> 아시아 버전 에일리언 솔저 특전 버전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추억해보니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미크로말고도 세가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란 게이머들을 위한 푸짐한 선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쿄게임쇼 때 기간에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특별 수록된 <다라이어스>,<버쳐파이터2> 카트리지를 포함해 발매했던 메가드라이브 카트리지 미니는 2020년에도 메가드라이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상기시켜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올해 2월에는 1990년대의 메가드라이브 중흥기를 그리워하는 메가 드라이버들을 위한 특별한 메가드라이브 미니가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메가드라이브 말기의 처절하리만큼 타협 없는 밀도감 높은 액션 게임으로 등장해 충격을 주었던 <에일리언 솔저>의 발매 25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 버전을 일본에 특전과 함께 소량 발매한 것이었습니다.
NOW IS THE TIME TO THE 68000 HEART ON FIRE. 에일리언 솔저를 기억하는 유저들은 누구나 기억할 이 문구. 일러스트레이터의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특전 엽서가 한층 더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1980년 오락실의 추억을 떠올리게하고, 게임기어 미크로는 1990년대의 추억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해 주는 즐거운 게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수록된 버쳐파이터와 관련된 게임 중 게임기어 미크로에 수록되었으면 하는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세가의 가정용 하드웨어를 빛내주던 버쳐파이터1 시리즈 ※10주년 복각판 제외
이 중에서 좌측 하단에 위치한 <버쳐파이터 미니>입니다.
게임기어 롬팩으로는 당시 대용량이었던 8M로 발매했고, 캐릭터 줌인과 승리 대사 음성 표현, 듀랄의 VS 모드 선택 등 TV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만든 외전 격임에도 게임기어로서 꽤 노력했다는 느낌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동봉 광고지에 다채로운 5색 컬러로 발매된 게임기어 본체 광고가 실려있습니다. 게임기어 미크로의 색상과 세가스토어 DX팩에 들어간 특전 목업 스모크 색상이 이 시절 5색 컬러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기도 했었죠.
세가하면 블루지만, 다채로운 컬러인 정열의 레드로 <버쳐파이터 미니>를 플레이해봅니다.
TV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 VHS 정식 발매가 될 정도로 나름 주변에서 접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저연령층에 맞춘 애니메이션 전략상 아키라를 비롯한 캐릭터의 묘사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터라 이것을 토대로 만든 역시 저연령층 대상의 키즈 기어용 미니는 원작의 박력감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기술이나 조작감은 잘 재현했습니다. 무려 스타트 버튼까지 써서 펀치, 킥, 방어 조작체계를 그대로 구현한 점도 신선했습니다. 한 손으로 촬영을 하면서 버튼을 연타하다 보니 기술 구사를 못하고 끝났지만 영상 찍고 나서 오랜만에 스토리 모드 진행해보니 역시나 애정이 가는 작품의 스핀 오프라서인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즐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까 메가트론은 갑자기 어디서 뛰쳐나온 것일까요?
사실 그는 아스트로 시티 미니에 수록된 세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16비트가 큼직하게 새겨진 가슴을 지니고 태어난 메가트론이었습니다. 태생부터 세가 소년이었던 것이죠.
지구에서 생활하는 동안, 평소에는 메가드라이브 미니어처 모습으로 얌전히 있습니다.
모두 퇴근했으니 슬슬 변신해볼까..
꿈지럭.. 꿈지럭..사부작 사부작
변신완료
아무도 없는 오락실에서 그가 좋아하는 세가 게임 <이스와트>한판 플레이. 꿀맛 체험중인 메가트론
지금까지 2020년 세가의 게임과 관련된 기억들을 상기시켜주며 즐거움을 주었던 녀석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한군데 모아놓고 보니까 2020년은 연말까지 오락실 추억부터 가정용 게임기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것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아스트로 시티 미니> 오락실도 영업종료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업 종료 전에 보글보글과 뿌요뿌요 2한 판을 마지막으로 영업종료
의자를 뒤집어 청소를 하려는데 세가토이즈가 눈에 띕니다. 오락실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세가토이즈.
실제 동전을 넣으면 저금통이 되는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아랫면
이로써 2020년 마지막 날 세가의 60주년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올해 나온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세가(SEGA)가 쏘아 올린 슈팅게임의 금자탑
1988년 세가마크III로 컴파일의 슈팅게임 금자탑을 쌓은 알레스트 첫 작품이 발매됩니다. 포니 캐논에서 발매했던 전작 자낙의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되어 컴파일이 오리지널로 만든 이 슈팅게임과 우연한 기회로 만든 게임명 <알레스트>는 1980년대 후반 MSX 슈팅게임을 대표하는 작품의 위치까지 올라갑니다.
나즈카 문명을 모티브로 만든 자낙시리즈와는 결이 다른 비주얼과 알레스트만의 게임 음악, 쉽지만 노미스는 까다로운 적절한 난이도와 다양한 무기 조합까지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3.5인치 디스켓이 깨지지 않는 한 아마도 평생 반복해서 클리어 게임입니다. (MSX용 알레스트2)
세가의 브랜드로 1988년 발매된 알레스트는 현재 메가드라이브 미니와 게임기어 미크로를 개발한 M2에게 판권이 있고, 그들이 무려 GG알레스트 II가 나온 지 27년 만에 세가의 게임기어용으로 신작을 냈습니다. 연말에 발매한 이 게임의 기념적인 이벤트에 저도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27년 만에 즐기는 알레스트 신작과 전작들의 콜렉션. 감개무량합니다. 세가가 1988년 발매한 <알레스트>를 통해서 컴파일은 독자적인 브랜드의 슈팅게임 전문 개발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디스크를 설치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세가 게임기어로 나온 <알레스트>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고 즐겨하는 GG알레스트부터 시작합니다.
M2가 알레스트 시리즈를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낀 이식도에 감동하여 단숨에 클리어했습니다.
게임기어로 플레이할 때보다 훨씬 쾌적하게 소니의 하드웨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기어 게임이라니 정말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27년이라는 시간차이를 두고 광매체로 바뀐 블루레이 와 롬카트리지
무려 27년 만의 신작, 알레스트 3.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1990년대 비디오게임에 바치는 2020년의 헌사같은 느낌이랄까요.
몇 년전 등장했던 <닌자 워리어즈 원스어게인>만큼이라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신작은 로마자가 아니라 숫자 넘버링 '3'인 이유는 하이드라이드를 만드신 시니어 개발자분이 M2에서 본 이식에 참여하면서 의견을 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개발자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Beep! 메가드라이브! 1992년 11월호 부록 '알레스트의 궤적' (사진 하단)에 수록된 알레스트 시리즈의 세계관과 계보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게임기어용 시리즈 전편과 가장 애정하는 MSX용 알레스트 시리즈를 한번 훑고 싶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2021년에 알레스트 정주행을 다시 돌고나서 올려야겠습니다.
<알레스트 콜렉션>에 수록된 27년만의 게임기어 신작 슈팅 <알레스트 3> 는 정말 2020년 마지막을 장식할 멋진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
에필로그 II. 세가(SEGA)의 영원한 라이벌 닌텐도
여기서 끝을 내려 했지만, 세가의 60주년이었던 2020년. 영원한 세가의 라이벌 닌텐도 이야기도 빠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20년 닌텐도는 마리오의 35살을 축하하면서 관련된 몇 가지 게임들과 복각 게임기가 발매되었습니다.
달리는 세가 위에 날아오르던 닌텐도..;;
2020년 마이 닌텐도 스토어에서 구매한 마리오 35주년 기념 게임들
35살 마리오를 축하해주기위해서 1990년 3D게임의 역사를 다시 썼던 마리오64를 비롯해서 Wii시절 반복해서 즐겨도 싫증이 나지 않았던 정말로 우주(!)명작 갤럭시, 조작이 난해했지만 익숙해지면 역시 다른 마리오게임처럼 계속 하고 싶어졌던 선샤인까지 커플링된 3D콜렉션이 등장
정식발매된 <게임앤워치 슈퍼마리오브라더스>는 게임워치 BALL 복각판은 물론 패미콤 디스크용으로 나왔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가 초대 패미콤 마리오 브라더스와 함께 게임앤워치에 수록되서 나왔습니다. 이 21세기의 작은 게임기같은 시계안에 추억이 한보따리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2020년에도 닌텐도도 세가 못지않게 작고 다양한 추억의 게임들을 상기시켜준 것 같다는 생각도 새삼 듭니다.
마이 닌텐도 스토어 포인트로 구매한 2021년 새해 인사 마리오 사진을 끝으로 긴긴 글을 마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정말 감사드리며, 2021년 건강하시고 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우와. 세가오니님. 엄청난 세가사랑 이십니다. 거기에 아스트로 미니를 즐기는 메가드라이브트론도 너무 멋져요^^ 올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이제 35분 남았습니다. 헤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즐겁게 게임들 매번 소개해주셔서 잘보고 있답니다. :)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셔요~!
오랜만이시네요. ㅡㅜ 한국이신지..결혼은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안녕하세요~! 2021년이 곧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와서 잘지내고 있습니다 :)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세가.. 너무 좋아하는 회사인데 이렇게 자세히 리뷰해주셔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왕드럼님.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세가가 2021년에는 더욱 재밌고 알찬 게임들 많이 발매해주고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합니다. 감사합니다!
베스트 글에서 보실듯
미미큐님. 새해 첫 덧글 감사합니다. 2021년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게임 라이프 되시길 기원합니다 :)
어린 시절 16비트를 전면에 내세운 메가드라이브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정말 잊지못할 황금색 16비트의 추억이었습죠 :) 60살이된 세가는 아직도 청춘같습니다! Blu-ray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춘스캔달 음악은 진짜 중독성 미쳤습니다
쨍거님. 정말 오락실에서 그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솟아오르던 음악 멜로디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어서 마흔이 넘은 지금 아저씨가 되어 즐기는데도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짜 만화작가 본인이 아니신가 생각날 정도로 세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시군요
이루리시계연구소님 안녕하세요 :) SEGA를 주제로 한 만화들이 많지만 저는 다른 세계적인 세가 콜렉터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정말 좋아하는 한 게이머입니다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른쪽 베스트에서는 오랜만에 뵙네요ㅎ 블로그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년만에 루리웹에 들러 글을 올리다보니 쑥쓰럽습니다.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복 많이받으셔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게임라이프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오니짱 결혼은 언제하쉴? ㅎㅎㅎㅎㅎㅎ
앗 넵. 저는 게임과 결혼했...는 아닙니다. 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르셨나요?
헉 안녕하세요.정말 청춘스캔들 닉네임을 보자마자 반가웠습니다. 오락실에서 정말 좋아하던 게임을 실제로 이렇게 또 온라인상에서도 뵙게되었군요!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춘스캔들님!
여기 어디 샵이에요!?
배기생각님 안녕하세요 :) 샵처럼 봐주셨다니 왠지 게임샵에 들릴 때의 설렘이 생각나서 칭찬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P버전은 있는줄도 몰랐네요.. ㅠㅠ 알았으면 도전해봤을텐데..
Blackhwani님 안녕하세요! 넵 세가토이즈 닷컴을 아스트로시티미니 2P핑크 버전 발매에 앞서 새단장하면서 예약주문을 해당 사이트에서만 받았었습니다. 아마도 모르시던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이트가 정말 ㅠㅠ 첫 날 서버 문제 터져서 결제만되고 주문도 안되서 다시 멘테넌스해서 열었고 결제도 나중에나 취소나 되었었어요. 1500대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전 열리자마자 품절되었는지 알았는데 품절이 아니라 장애였답니다. 아마 아셨다면 한정 수량에 비해서 패드버전이 조금 더 일찍 품절되기는했지만 발매일 근접한 시기까지 계속 예약이 가능했었습니다. 아마 좋아하시고 찾다보면 좋은 가격에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춘 1번지를 아시는지요? ㅋㅋ
허걱 간바레 고에몽님 어린 시절의 오락실에는 '청춘 1번지'라고 적혀있었군요. (유머일번지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흐흐) 저희 동네 어떤 오락실은 외수용이었는지 외수용 제목 'My Hero'에 맞추어 얄개영웅이었나 그렇게 오락기 위에 적어둔 곳도 있었습니다. 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오오~ 세가 아스트로 미니 키트 세트 뿐 아니라 수록된 게임들의 오리지널 게임 패키지와 함께 소개 등... 정성이 한가득 합니다. 눈이 호강하네요. 특히 SMS 플리키와 청춘 스캔들, 그리고 GG 알레스트부터 최신 PS4 알레스트까지~ 알고 있었지만, 다시 봐도 레트로 게임 컬렉션이 대단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가오니 님~ :D
laptick님. 항상 정성스럽고 맛깔나게 리뷰해주시는 양질의 포스팅과 게시글 잘읽고 있습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 한국 정식발매판은 laptick님의 일러스트와 함께 고전게임 평가가 들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읽고 싶습니다. 조만간 한국 정식발매판도 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세가스토어와 세가토이즈닷컴을 구하느라 예산오버해버리는 바람에 ㅠㅠ 플릭키,청춘스캔들,닌자 프린세스와 GG알레스트 모두 1980-90년대 애정하던 게임들이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습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물관을 차려도 될듯한 컬렉션이네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추억의 게임들~ ~ 부럽네요 열정과 가능한 현실이요~ ^^~
둘둘아빠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콜렉터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게임애호가입니다 :) 현실상 어려움도 있지만 작년은 세가 60주년이다보니 이것저것 허리띠 졸라매고 게임 구입예산을 맥시마이즈해봤습니다. 헤헤. 추억의 게임들 봐주시고 공감해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1년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고, 또한 가내 평안과 함께 늘 건강하시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게임 이름이 청춘 스캔들 이었군요. 게임 시작할 때 브금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릴 때 MD에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도저히 어려워서 못깼던 기억만 가지고 있었는데 덕분에 알아갑니다!
죄수번호-812885249님 안녕하세요~! 넵 저도 80년대 오락실 다닐 때는 이름을 읽을 수가 없어서 청춘스캔달이라고 적힌 어느 오락실의 이름을 기억하다가 크고나서 세가마크3용 게임을 구입했을 때 어린 시절 좋아하던 게임음악을 듣게되어 너무 기뻤답니다. 메가드라이브용 어답터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보니 재밌게 즐기셨을 것 같습니다. 추억 공감해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임기어 미크로는 완성도가 너무 조악하더군요. 좀 기대했었는데.. ㅠㅜ 세가팬으로 아쉽기만 합니다. 버추어파이터나 다시 나오면 좋겠네요.
elvis78님. 미크로에 대한 실망은 저도 이해합니다. 미크로 기대하면서 정말 라쿠텐북스와 함께 세가스토어 DX팩을 예산 졸라매며 구입했는데 빅윈도우를 껴도 즐기기가 쉬운편은 아니고 조작감도 예상보다는 실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실수가 재현된 듯 내장 뱃더리가 없다보니 AAA밧데리로는 휴대하면서 즐기기에 너무나 시간이 짧더군요. ㅠㅠ 버쳐파이터 e스포츠 발표 후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지만 파이널 쇼다운 이후 소식이 없다보니 저도 신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버파미니 썸네일만 보고 국내판 오프닝이 자동으로 떠올랐네요 ㅋㅋㅋ 와일드 비전 간만에 들으니 좋습니다 ㅋㅋ
YZF R1님 안녕하세요~! 버쳐파이터 1의 BGM은 정말 뇌 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오락실의 그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사람 없는 시간에 혼자가서 동전 넣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캐릭터 셀렉트부터 1스테이지 음악부터 듀랄까지 모두 다 기억이 날 정도로 좋았고 깊은 추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로 다시 즐기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추억 공감해주시고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멋집니다~!! 혹시 아스트로시티 스틱은 조작감이 어떤가요? 컴퓨터에 연결하면 스팀이나 일반게임도 즐길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ㅎ
질란테님! 안녕하세요! 조작감은 일본 오락실 아케이드센터에서 접하는 사탕스틱의 설렁설렁한 느낌이라고해야하나요. 그냥 일본 살 때 오락실에서 즐기던 그 스틱 (한국 80년대 오락실의 좀 긴 스틱과 다른..하지만 적응하면 힘안들이고 조작이 편함)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연결하면 이용가능합니다. USB연결하시고 JoyToKey쓰심 되구요. 아쉽게도 메가드라이브 미니는 연결인안되고 (엑박360도 연결안됩니다.) 네오지오 미니는 Mayflash MAGIC-NS 쓰시면 연결가능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명작 많네요.
Christina님 안녕하세요! 우선 새해 인사부터 드립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세가의 1980년대와 90년대 아케이드오 가정용을 아우르는 게임들은 지금 플레이해도 재밌는 명작이 참 많고 제게 각별한 게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가오니님 요즘 많이바쁘신듯여 활동이 없으셔서 궁금했는데 오늘답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푸얀님 안녕하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야말로 항상 잊지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