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저는 개봉일 당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했습니다.
제 인생 사상 최고의 영화중 하나를 보고나온 저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모든 영화를 블루레이로 수집하자!"
결국, 9개월에 걸쳐 8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소모해, 오늘 컬렉션을 완성할수 있었습니다.
2008년 아이언맨부터 모든 MCU 영화를 영화관에서 관람했고, 2013년부터 마블의 팬이 된 저는 드디어 8년에 걸친 제 숙원중 하나를 마무리 한 셈입니다.
모쪼록 부족한 컬렉션이지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년 4월 30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아이언맨"입니다.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정도만 알던, 당시 슈퍼히어로에 완전 문외한이던 제게 이 영화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때 당시로 돌아가, 이 영화가 속한 시리즈가 영화 역사상 가장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된다고 하면, 누가 믿었을까요?
2008년 6월 12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관람한 분이 정말 적었죠.
당시 심심풀이로 영화관에 있던 저는 운좋게도 이 영화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이틀뒤 완전히 까먹었다가 훗날 재관람하면서 봤던 영화라는걸 알았지만요.
그때 영화관에서 쿠키영상을 보고 왔어야 했던걸 아직도 후회중입니다.
2010년 4월 29일 국내에 개봉한 "아이언맨 2"입니다.
어벤져스 떡밥을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했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종잡지도 못했지만요.
그래도, 나름 당시에 그다지 나빴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2011년 4월 28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토르: 천둥의 신"입니다.
당시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북유럽 신화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여,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토르는 이후로 상상도 못할정도로 구르지만요...
2011년 7월 28일 국내에 개봉한 "퍼스트 어벤져(원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전국 51만 관객.
흥행에서 대참패한 영화였죠.
물론 당시 7광구에 관심이 없던 저는 이 영화를 접할수 있었습니다.
봤을때, 전 미안하지만 미국 국뽕 블록버스터라고 착각을 했었습니다(...)
엔딩쯤 가서 낌새가 수상했지만 말이죠.
드디어, 1페이즈의 막이 내렸습니다.
2012년 4월 26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어벤져스"입니다.
이 만한 혁신이 없었습니다.
지금가지 보았던 모든 히어로가 집결해, 악을 물리쳤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 전 이 시리즈를 알아보면서 드디어 이 영화들간의 커넥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로, 전 드디어 팬이 되었습니다.
2페이즈가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 4월 25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아이언맨 3"입니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었죠.
당시 막 시작했었던 4D로 이 영화를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메인테마. 도저히 잊지 못하겠습니다.
2013년 10월 30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토르: 다크월드"입니다.
재미없습니다.
아직도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포탈 속으로 차 키를 집어던지는 장면, 우주선을 타고 아스가르드의 조각상 사이를 지나가며 선대 왕 조각상의 목을 부러뜨리는 장면과 엔딩 크레딧에서 나왔던 말레키스 역: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이 3개입니다.
재미는 없지만, 훗날의 "리얼스톤"인 에테르가 등장하기에 서사적으론 상당히 중요한 영화죠.
엔드게임에서도 이 영화의 장면이 나오고요.
솔직히 다시 보라면 못 볼 영화입니다.
2014년 3월 26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입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저는 캡빠/마블덕후가 되었습니다.
MCU 내에서 마땅히 특정하게 선호하는 캐릭터가 없던 제게, 이 영화에서의 캡틴은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이상주의자적인 면모, 리더십, 카리스마까지.
캡틴을 빨기 시작하면서, MCU의 광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야말로, 저를 진정한 팬으로 만든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2014년 7월 31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이미 마블빠가 된 전, 명량을 거르고 가오갤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아직도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부터, 활기찬 우주활극이었던 이 영화의 감성은 신선했습니다.
닥터 후나 스타워즈, 스타트랙같은 SF /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상당히 좋아하는 저에게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2015년 4월 23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입니다.
서울에서 촬영한다고 시끌벅적했었죠.
저도 촬영현장이었던 마포대교 앞에 가서 진을 치고 있었죠.
배우들을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만.
별개로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4개로 줄을 세우면, 당당히 꼴찌에 들어갈 영화입니다.
그래도, 후반부 소코비아 코어 전투씬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2페이즈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2015년 9월 3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앤트맨"입니다.
아직도 미국에 비해서 2달 가까이나 개봉일이 미루어져서 욕을 퍼부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가오갤만큼이나 신선했던 영화였죠.
아직도 해외 사람들에 비해서 2달이나 이 영화를 늦게 봐야 했다는게 밑기지가 않습니다.
대망의 3페이즈가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4월 27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입니다.
3페이즈부터 시작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간 영화였습니다.
캐치프레이즈에서만 어벤져스가 끝났다던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는 달리, 여기선 정말 개박살이 났습니다.
최고의 히어로 영화중 하나를 꼽으라면 한 손 안에는 무조건 꼽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일반 BD판이 캡틴 아메리카 커버냐, 아이언맨 커버냐를 한참을 고민하다가 GG치고 3D판을 샀습니다.
마블의 상술은 대단하네요.
2016년 10월 25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얘고편때부터 느꼈지만, 인셉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마법이라는것을 MCU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궁금했지만, 마블은 이를 멋지게 해냈습니다.
영화 자체의 서사시적인 부분은 약했지만, 매즈 미켈슨의 케실리우스는 나쁘지 않았고,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대사죠.
신선했지만 약간은 약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 5월 2일 우리나라에 개봉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입니다.
1을 워낙 재밌게 봤던 저에게, 2 또한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엔딩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죠.
보신 분들이라면 잊지 못할 대사도 하나 있습니다.
"그 녀석은 네 아버지였을지는 몰라도, 아빠는 아니었지."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온 저에게는 제 삶에 그보다 와닿는 대사가 없었습니다.
그 대사를 듣고 울컥했던것이 떠오르네요.
2017년 7월 5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입니다.
시빌 워 당시,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예고편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었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그간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잘 조명되지 않은, 피터 파커의 10대로써의 어리숙함이 많이 표현되었죠.
다만, 너무나도 어벤져스에 종속된듯한 분위기와, 부족했던 액션이 약간의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던 제겐 스파이더맨이 너무 어리숙해보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보니, 마블이 이렇게 행동했던 이유를 알겠어서 좋더군요.
별개로, BD를 소니 픽쳐스에서 유통하여, 깔맞춤이 안된다는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2017년 10월 25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토르: 라그나로크"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개봉 직전만 해도, 토르는 제 불호캐중 하나였습니다.
뭐, 이 영화 시작 10분후 신나게 돌아다니는 묠니르와 잘려나간 수르트의 목과 함께 그런 생각은 싹 없어졌지만요.
전반적으로 팬들의 토르라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뿌리째 바꾸어버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도 너무나도 잘 만들어졌고요.
특히나 토르의 진정한 천둥의 신으로써의 각성 씬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블 영화중 단연 탑에 꼽을만한 걸작입니다.
2018년 2월 14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블랙 팬서"입니다.
국내에서는 불호하는 의견이 제법 많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흑인의 고뇌를 이런 대중 오락영화에서 상세하게 표현해낸적이 없기도 했죠.
비록 "문라이트"나 "노예 12년"같은 영화는 아닙니다만.
이 영화 자체가 준 파장은 결코 나쁘지 않은 파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별개로 영화 자체의 흐름이 별로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코뿔소 붕쯔붕쯔
2018년 4월 25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입니다.
개봉 당시 개봉당일, 용산 아이맥스를 예매했었습니다.
아이맥스 씬 100%라는데 당근빳다죠 쉬바.
"내가 이걸 보려고 10년을 기다렸다!" 한마디와 함께 영화관을 들어갔습니다.
당시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거의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인피니티 건틀릿에 파워스톤을 낀 모습을 떡하니 보여주며 "내가 왔다"라고 말하는 타노스의 모습을 보며 경악했었죠.
엔딩까지.
너무나도 대담하고,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다시 아이맥스로 보라면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7월 4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입니다.
온 마블 팬덤이 인피니티 워 쇼크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때, 뜬금없이 코믹한 영화가 나왔죠.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영화 쿠키영상 전까지는, 인피니티 워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까먹어버릴 정도였죠.
하지만 모두가 아시는 그 충격적인 쿠키영상을 보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일재히 알아챘습니다.
이 영화 전체가 엔드게임의 포석이었다는걸 말이죠.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지만,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사이의 간극을 너무나도 잘 매꿔주었습니다.
2019년 3월 6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캡틴 페미"입니다.
아니, 잠깐만. 이게 아닌데.
2019년 3월 6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캡틴 마블"입니다.
주연배우가 장작을 태우다 못해 유전에다가 용암을 퍼붓는 수준이었죠.
저도 주연배우의 인성질 덕에 이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했을 정돕니다.
굳이 엔드게임 직전에 냈어야 했을까요.
엔겜에서 처음 보여주고 4페이즈 시작으로 냈어도 아무도 신경 안썼을겁니다.
별개로, 영화도 별로였습니다.
컬렉션이 아니었으면 굳이 BD를 살 이유도 없는 영화였을겁니다.
2019년 4월 24일 우리나라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입니다.
인피니티 워 이후로 다들 이것만 학수고대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 영화는 사상 최고의 팬서비스와 스토리로 무장하여 관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인피니티 워때와 동일하게 개봉 당일 용산에서 관람한 제가 관을 나오면서 생각했던 말은 이거였습니다.
"고맙다, 마블. 11년동안."
영화 자체가 흠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11년을 실시간으로 함께한 저에게, 팬으로써 수 년이 넘는 생활을 마블과 해온 제게.
이 영화는 가히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망설임없이 UHD 블루레이 한정판도 사버렸죠.
이 영화만큼 제게 큰 충격을 줄 영화가 있을까?
근 10년 안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드디어, 최신 영화이자 3페이즈의 마지막이 찾아왔습니다.
2019년 7월 2일 국내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입니다.
엔드게임이 남긴, 어머어머한 수준의 잔재를, 어떻게 치울지 궁금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잔재를 정말 열심히 치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잔재를 치우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주연이 거의 대부분 은퇴한 지금, 마블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저런 어린 소년이라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블이라면 해낼것이라 생각합니다.
별개로 이번에도 블루레이 구입이 귀찮았습니다.
재고가 없어서 3D판을 샀죠.
또 소니 픽쳐스라 깔맞춤이 안되어 슬픕니다.
이렇게, MCU. 정확히는, 인피니티 사가의 컬랙팅이 끝이 났습니다.
모쪼록 부족한 컬렉션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블랙 위도우 이후로도 계속 모아야 하는데.
디즈니 이 녀석들은 악맙니다 악마.
내 지갑 어디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