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은 거의 젠하이저 것만 썼는데요. 580, 590, 600 이요.
몇년 전에 다 처분하고 안쓰다가 최근에 갑자기 바람이 들어 소니 제품에 눈독을 들였는데
매장에서 블투 연결해 들어보니 비싼놈이 좋기는 합니다만 제게는 저음이 과하게 느껴져
결국은 다시 젠하이저가 손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660S요.
젠하이저 제품을 사면 웬만하면 앰프가 있어야 하는데
마침 최근에 바꾼 DAC이 있었습니다. 사블 X6요. 600옴헤드폰도 충분히 울려준다 하더군요
스팩도 화려합니다. 잡음비가 130이던가.. DSD 128도 지원하고요.
음장도 많은데, 원래 음장을 안좋아해서 그냥 다이렉트 모드로 썼습니다.
앰프 연결해서 스피커로 들었을때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라 편하게 듣기 좋았습니다.
헌데 헤드폰을 연결하니 문제점이 드러나더군요.
음량은 넘치고 넘칩니다. 근데 소리에 힘이 너무 없어요. 타격음이 죄다 물러 터졌더군요.
중고음은 막이 낀 정도가 아니라 다 내려 앉았고요.
청력 테스트 시에 귀가 별로 좋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는데도 느낄 정도였습니다.
590과 580은 구분해도 580과 600은 구분 잘 못할정도로 그렇게 예민한 귀가 아닙니다.
사실 처음에는 660s 특성인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알던 젠하이저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더라고요.
근데.. 그 달라진 상태가 엔트리급 (10만원 언저리)정도의 소리라니..
그러다 문득 사블의 성향에 의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원래 쓰던 오디오인터페이스 (presonus studio 26c)를 다시 꺼내 연결하고 들어보니
제가 알던 소리로 돌아오네요.
사블이 뻥스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다 보니
대중적으로 선호될만한 영화소리 게임소리에 집중하여 세팅하다 보니
음악감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E-MU를 인수하면서 저음이 늘어난 감이 있으나, 그것과도 또 다릅니다.
이뮤는 저음이 많더라도 전체적인 소리에서 어딘가 빠졌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그런 이유로 사블은 석달만에 방출하게 생겼고요
DSD음원은 구분도 못하지만 못듣게되니 왠지 섭섭하고요.
새로운 DAC을 들여야 할지, 몇개 있지도 않은 DSD파일 안듣고 말지 고민이네요.
추가투자 안하는 방법은 그냥 오인페 쓰시는게 제일 좋죠. 오인페 디지털 > 아날로그 기능만 구현한게 DAC이니까요. 굳이 DAC을 알아보신다면 DSD 파일 지원하는 꼬다리DAC(완전 젠더타입 말고 C to C 케이블로 연결되는 타입) 하나 정도 들여서 써보시면 되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