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취미로 시계를 만드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오늘 작업한 시계는 부로바 암바사도 입니다. 내부 무브가 너무나 궁금해서 구입을 했어요
처음 받아봤을때 너무나 가벼워서 스테인레스가 아닌 플라스틱에 크롬도금한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버홀 전에
마이크로 로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계취미를 시작하고 여러가지 무브를 접하다보니
개인적으로 구조에 따른 성능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무브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마이크로 로터 인데요
일반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비해 태옆을 감아주는
로터가 (무게추) 매우 작은 무브먼트를 말합니다.
우선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쓸만한 무브라고 한다면
유니버셜 제네브의 미크로터가 있겠습니다만
아주.. 비싸요.. 빈티지 무브만 30만원정도 하고 20년된 시계도 100만원씩 해서 사는걸 포기..
그래서 다른 무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우선 사진 보고 가시죠
유니버셜 제네브 마이크로터.
아마도 이녀석 때문에 마이크로 로터 라고 많이들 부르는것 같습니다.
피아제
해당 무브를 사용한 피아제 시계입니다 두께를 보세요 엄청납니다.
로저드뷔입니다.
로터가 작아서 자동모듈을 안속으로 숨기고
크로노그래프 부속들을 밖으로 빼내어 잘 보이도록 배치했습니다.
자동시계에서 자동감개 로터가 중앙에 위치할 경우
작게 만들기가 매우 힘듭니다. 다른 부속들이 들어갈 자리를 너무 침범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구석으로 몰아서 쑤셔넣음으로써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일반적인 자동시계의 무게추를 위해서 주어지는 케이스의 여유공간을 최소화 함으로써
매우 얇은 두께의 시계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구조인데
개인적으로 이 구조를 볼때마다 정말 이렇게 작은 로터로 자동감개 역할을 할 수 있는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정말 너무 너무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어서 직접 구입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적었듯이 하나같이 무브가 비싸요... 너무 비싸요;
그래서 싸게 살 수 있는 무브를 찾아봤는데
바로 이녀석의 무브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성능 고정밀의 얇은 자동시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무수정 상태의 모습인데
여기에는 보메 메르씨에 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무브먼트가 언제 개발되어 사용되기시작한지는 잘 모릅니다
위의 무브는 후기형 무브인데
당시에는 정말 아주아주 고급 시계에서도 보기 힘든
고정밀 레귤레이터와 블루헤어스프링을 갖추고있고 고급시계에서나 볼 수 있는
잉카블록을 장착하고있습니다. 거기다 무려 30주얼입니다;;;
물론 경쟁무브인 2824의 경우 25주얼무브 보다 휠이 더 많기때문에 주얼이 늘어난것이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많은 주얼이 고성능을 뜻하기때문에
충분히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입한 뷰렌12ebacd 입니다!
불로바 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무브를 사용한 회사가 상당히 많습니다
보메 메르씨에,부로바,해밀턴,뷰렌.. 제가 확인한건 이정도네요
당시에는 상당히 드문 고급크롬도금이 되어있습니다.
반짝반짝한게 아주 이쁩니다.
그리고 밸런스부분.. 이부분때문에 정말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너무 써보고싶었습니다.
글루시듀르 밸런스휠 ( 온도변화가 매우 적은 소재의 밸런스휠 )
블루드 밸런스스프링. 잉카블록. 그리고 고성능 레귤레이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관심없어서; )
심지어 레귤레이터는 헤어스프링길이조절과 비트에러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비트에러조정할 수 있도록 여기에 레귤레이터가 장착된 무브는 아주 희소합니다.
크~ 30주얼~
거기다 주얼도 고급품입니다.
넘나 이쁜것
이제 오버홀을 해야겠죠??
그런데.. 상태가 참..
번호까지 써있네요;
교보재인듯 합니다;
위에 노란색의 휠이 날짜를 돌려주는 휠인데 내부에 다른 톱니와 부속이 있어서
돌아가면 일정 위치가 되었을때 고리가 튀어나와서 날짜를 걸고 넘어갑니다.
분해하다가..
응??
( 톱니 휘어있는게 보입니다)
움직임 ㄷㄷ;;
진드기가 있네요 허미...
3주나 걸려서 온 무브먼트 안에 진드기가 ㄷㄷ
진짜 깜놀했네요;;
그리고 넘나 궁금하던 로터부..
특히 로터부에 있는 저 큼지막한 루비가 예전부터 신경쓰였습니다.
큰 루비를 열어보니까
톱니바퀴들이 보입니다.
ETA나 오메가의 경우에는 리버싱휠 두개를 포개고 그 안에 한방향으로만 돌아가도록 라쳇기구를
넣어주는데 이것은 그런것이 없고 얇게 만들기 위해 1개층으로 다 분리해서 펼쳐놨습니다.
큰 루비 아래에있는 휠이 로터에 붙어있는 기어가 도는 방향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붙어서 각기 다른 톱니를 돌리게됩니다.
로터 위에 쌍둥이 톱니는 서로 맞물려있어서
그 위에있는 라쳇휠을 늘 한방향으로만 돌게 합니다
라쳇휠은 수동으로 태옆을 감을때 로터쪽으로 동력이 전달되지않도록 끊어주는 역할을 하구요.
용두에 물이 들어와서 용심에 녹이 슬었어요
세척합니다.
크리스탈은 아크릴재질인데 긁힘이 심해서 선반으로 면을 밀어주고 광택을 냅니다.
굿
케이스도 광택을내고
세척을 했어요
옛날 빈티지 워터프루프 부로바를 보면
이런형태의 용두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잡아뽑으면 뽑혀요;;
조립중
문자판이 매우 독특합니다
아주 입체감이 넘쳐흐릅니다 ㅎㅎㅎㅎ
반짝반짝하는 기둥들이 인상적입니다
어찌보면 아주 싸보이는데
보고있으면 입체감이 있어서 아주 재밌습니다
질리지않을것같아요
일단 오버홀은 제대로 했는데
상태가.. 이것만 보면 오버홀은 제대로 된것이 맞습니다. ( 휠각도가 300도 새것수준! ㅎㅎ)
그런데 부품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오차가 들쭉날쭉 하네요 ㅠㅠ
결과적으로 제가 이 무브를 분해해서 알아낸것은
로터가 작아서 생기는 감기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태옆의 장력으로 해소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태엽이 얇고 매우 약합니다.
그리고 약한 태옆의 능력을 채우기위해 파워리저브가 짧아서 시계가 빨리 멈춥니다.
정확히 몇시간인지 측정해본것은 아닙니다만 태엽을 다 감아도 2일이 채 가지 않네요
이정도 사실만 가지고도 이미 제가 갖고있던 궁금증은 모두 해소가 되었습니다 ㅎㅎ
다만 모처럼 사본 무브 상태가 영 아니라서 너무나 아쉽네요....
레귤레이터와 밸런스가 아주 훌륭해서 크게 기대했는데
오차가 너무 들쭉날쭉이라 무용지물이 되었어요 ㅠㅠ
이밖에 불편한 단점들이 수두룩 합니다만
이 시계를 산 목적은 로터의 감기효율을 알아보는것이었으니
깨끗해진 시계 앞으로 열심히 차고다녀야겠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오버홀 사진이 얼마 없어서 죄송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스트 간 김에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태엽이 약하다는것은 동력이 약하다는걸 의미합니다.
부품이 작고 가벼워야하며 느린 밸런스휠속도 ( 저진동 )를 가집니다.
요즘 시계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방법이라서
잘 사용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다른글 보기
동생이 사준 엘리 세
ㅋㅋㅋ 낮에 광내던게 이거 였네요 저 용두는 메다나라고 부릅니다
헐 이시간에.. 고생하셨어요 메다나 라고 하는군요. 기억해둬야겠네요 ㅎㅎㅎㅎ
영화보느라 아직 안자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출근하려면 자둬야죠.
오옹.... 그런데 저 안좋은 부품들도 충분히 만드실수 있을거 같은데영!?
앙대영 ㅋㅋㅋㅋㅋ
부로바에도 마이크로로터가 들어간 무브를 쓴 시계가 있었군요. 요즘 부로바 생각하면 의외네요. 마이크로로터는 로터를 금덩이로 무겁게 만들어서 효율문제를 해결했다고 들었는데, 이 글 아니었으면 저런 방식도 있었는 줄 몰랐을 겁니다. 태엽이 건드렸다니...
그렇습니다. 요즘은 금덩이로 만들죠.. 70년대까지는 저진동무브 끝물이었으니까 가능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저 무브가 50년대부터 사용되던거라 더 오랜 과거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믿고 보는 이루리님 글~ ㅎㅎ 재밌고 오묘한 시계의 세계로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근데 갈수록 모르는게 많네요... ㅠ.ㅠ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호이어시절 전설의 무브라는 cal.11이 마이크로 모터 모델중에서는 제일 멋지더라구요. 심미적인면이라기보단 그 아이디어의 희소성에서....
헐 이 댓글 보기전까지 수동무븐줄 알았어요
곧 시계 하나를 창조하셔서 이루리시계연구소가 브랜드가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날이 오면 좋겠어요
컥.. 예쁘네요. 저기에 돔글라스 씌우면 딱 제 취향
ㅎㅎ 빈치지 취향이시군요! 좋은 취향입니다 굳 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설화비
메탈은 별 방법이 없구요. 아크릴재질이면 poly watch 라는 광약이 있습니다. 이거를 안경닦는 천에 발라서 빡빡 닦아주시면 아크릴은 깨끗해집니다.
부루마'로 잘못 보고 들어온...
헐 ㅋㅋㅋㅋ
시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렸을 때 라디오를 켜면 'B-U-L-O-V-A 부로바에서 몇 시를 알려드립니다' 라는 멘트가 나왔던 게 기억나네요.
옛날에는 이런식으로밖에 정확한 시간을 알 방법이 없어서 오차가 하루 1분 정도는 별 문제없이 썼었죠. 추억돋네요
아니 이분이 또? 개인적으로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뭐 별건 없고 추천이나 드시죳!
감사합니다!
멋져요~ 무언가에 이렇게 집중하고 연구하시고 노력한다는게 멋지고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진드기 어떻게 됐나요? 잡았나요? 도망갔나요?
터뜨렸어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굉장히 전문적으로 보이시네요.
태엽 아닌가요
아 그렇네요 태엽이네요
내 손은 뭘까요?
혹시 오버홀 해주시나요..
PlatinumParticle
서버에 문제가 생긴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