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모니터와 모니터 암을 조합한 후기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직접 사보고 쓰는 후기 *
ViewSonic의 VP3268-4K 모델을 제법 오랜 기간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눈에 걸거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180도 피벗, 상하좌우 틸팅, 높낮이 조절, 원터치 탈착 등 기능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탠드를 기본 제공하지만
이 물건의 하판이 가로 약 40cm x 세로 약 30cm 수준의 거대한 판떼기라는 점이 불만이었다.
가로 120cm x 세로 60cm의 좁은 책상을 쓰는 본인은 장패드도 제대로 깔지 못하고 스탠드 위에 널어 놓은 채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런 관계로 쓸만한 모니터 암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Dell의 MSA14라는 모델이었는데,
32인치급의 대형 모니터도 충분히 지탱되면서 클램프 고정부가 상당히 작고, 디자인이 지저분하거나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딱 원하던 물건이었음. 그리고 이것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Dell 모니터와 호환되는 암 헤드의 원터치 탈착 기능이다.
VP3268-4K의 장착부와 거의 완전히 일치하는 규격에, 실제로 탈착부의 걸쇠 형태 자체도 똑같기 때문에
모니터와 암 헤드가 실제로 호환이 되느냐 하는 것이 구매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게 됐는데...
문제는 그 누구도 이 조합을 사용해 본 사람이 없다.
몇 개월에 걸쳐 국내외로 수도 없는 검색을 했지만 각각의 제품에 대한 리뷰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이 조합을 시도해 본 사람이 없다...
담배 한 갑을 사도 요즘 뭐가 잘 나가는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본인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였지만,
아무도 해 본 사람이 없으니 직접 경험해 보고 리뷰를 쓴다. 혹시나 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장착은 매우 잘 된다.
모니터 암 리뷰를 보면 대체로 클램프가 들어가느냐/아니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더라도 장착부 자체의 크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별로 없던데,
이 제품의 경우에는 14cm 가량 되는 크기의 정사각형이다. 하단부의 클램프가 들어가는 깊이는 절반에 못 미치고, 클램프 고정 나사의 길이도 10cm가 안 된다.
말인즉슨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두닷의 브루더 1206 책상처럼 후면의 공간이 희한하게 생겨먹었어도 장착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많이 지적한 6cm 이상의 두께를 가진 책상에는 장착이 어렵다,
하단 스태틱 암의 회전 범위가 좌우 180도밖에 안 된다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회전 범위의 경우에는 구조상 스태틱 암의 상단부 나사를 제거하면 그냥 확장될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진 않았다.)
정작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터치 탈착이 안 된다.😫
위 사진은 모니터 암과 함께 제공된 베사 브라켓을 나사로 장착한 모습이다.
다행히 브라켓을 장착하더라도 암 헤드가 가려주기 때문에 디자인은 크게 해치지 않는다.
걸쇠 자체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장착되고, 장착부의 홈과 암 헤드의 크기도 거의 노리고 만든 것처럼 정확하게 맞지만...
이 걸쇠 외에는 모니터의 하단부를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암 헤드의 하단부 중앙쯤에 손나사를 꽂을 수 있는 구멍은 있는데, 정작 모니터에는 맞는 나사 홀이 없기 때문에
베사 브라켓 없이 모니터를 사용하려면 걸쇠에만 모니터를 걸쳐놓은 채로 불안하게 덜렁거리며 사용하는 방법 뿐이다...
따라서 VP3268-4K에 사용하고자 MSA14 제품을 구입한 이유가 50% 정도는 상실된 셈.
또한, 케이블 정리 공간의 뚜껑을 탈거하는 과정이 엄청나게 불편하고 불안하다.
특히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부 다이나믹 암의 양쪽 뚜껑을 분리하다가 내부의 걸림쇠 부분이 두어 군데 정도 살짝 파손됐기 때문이다.
하단부 스태틱 암의 뚜껑은 클램프에 고정된 상태에서 손바닥만으로 위를 향해 밀어 올리면 그리 어렵지 않게 분리되지만,
상단부 뚜껑의 분리 방법은 아예 설명서에서도 알려주지 않고 그저 힘으로 쥐어 뜯게끔 되어 있다.
본인은 위 그림에서 양쪽의 둥근 부분을 먼저 일자 드라이버로 살짝 들어올려 뽑은 후 나머지 부분을 힘주어 뽑았는데,
직접 해 보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케이블 정리 공간 자체는 가장 두꺼운 전원 케이블을 한쪽 면에 두어 줄 정도 집어넣을 수 있게끔 되어 있어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그래서, VP3268-4K와 MSA14는 잘 맞는가?
본인의 판단으로는 적당히 잘 어울린다.
비록 본래의 구매 목적이었던 원터치 탈착 부분이 제대로 호환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MSA14는 상당히 좋은 제품이다.
MSA14의 암 헤드 디자인은 금속 베사 마운트가 그대로 노출된 다른 제품들(* 아래 사진처럼)에 비해 훨씬 깔끔하며 모니터와 일체감을 준다.
책상은 좁은데 27인치 이상의 큰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리고 거치적거리는 거대한 스탠드가 싫다면,
고정성이 뛰어나면서도 180도 피벗과 틸팅을 지원하는 본 제품은 상당히 쓸만하다고 본다.
특히 다른 제품에 비해 작고 효율적인 클램프를 가지고 있으며, 뚜껑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금속인 본 제품은 내구성이 뛰어나 보인다.
아마존 직구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조합이다.
추천도
VP3268-4K + MSA14
★★★★★★★☆☆☆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