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유시인의 기록문 오프닝-Eternal Fantasy 유니의 꿈
아까의 소동을 뒤로 한 체, 푸른색과 초록색 머릿결의 두 소녀는 요기를 때우고 있었다. 소녀들은 단순히 일본을-정확히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버스킹을 한게 아니었다.
가고 싶었던 장소를 구경하고, 먹고 싶은것을 먹어보는 등, 그 나잇대의 소녀들이 하고 싶어 하는것들을 해보고 다녔다.
그리고 지금은...
"역시 일본에 오면 덮밥 요리가 빠질수 없지-"
"두말 하면 잔소리죠."
이렇게 음식 투어를 하고 있었다. 유명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장인들이 만들어낸 정성이 담긴 식사를 하면서.
"여기는 아키하바라내에서 유명한 카이센동 집이야. 봐바 비쥬얼 부터가 이름값 하잖아."
"이렇게 해산물들을 푸짐하게 하는 집은 별로 없을걸?"
"확실히 요리사분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서빙해주는 주황색 단발 머리카락의 귀여운 유카타를 입은 작은 소녀(=주방장이 고용한 더치걸)에게 팁을 주는 마르였다. 소녀는 고맙다면서 발랄한 미소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요리사 들은, 오케아나에서도 다른 국가에서는 맛볼수 없는 색다른 맛들을 조리해요."
새우 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음미를 하듯 눈을 꼭 감았다. 곧 이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것은 덤.
"이렇게 날로 만든 생선 요리도, 오케아나에서 찾아보기 힘든 요리중 하나거든요. 동방국에서 온 요리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을수 있는데요."
"근데 마르 너는 먹어도 괜찮아? 너는 그...바다 출신이잖아. 물고기 같은거 먹어도 되는거야?"
"그렇게 말하시면 상어나 고래를 보고 물에 사는데 왜 물고기 잡아 먹나요 라고 묻는거와 비슷하다고요 에라토."
"그건 그렇네."
베시시-웃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오가던 두 소녀였다. 카운터에서 회를 자르던 주방장은 그녀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렇게 화기애애한 모습은 보기 드무니까.
-최근 거대한 세력을 불리고 있는 신흥 종교 쿄헤이 교단이, 고아들을 위해 거금의 기부를 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헤이교단에게 매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더욱더 구원을...-
-아아 빛이여-이 어찌 은혜를 갚을수 있나이까-
코헤이 라는 단어에 마르의 밥먹던 손이 멈추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표정을 바라보니, 에라토의 눈에는 미소가 사라진 마르의 얼굴이 보였었다. 불쾌하다는 듯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멸망이 다가오고 있다는것을! 거대한 시련이 다가오고 있는것을! 보십시오! 회사와 사업가들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함으로 인해 주변인들이 서서히 피폐해져 가는것을 두 눈으로 볼수 있잖습니까!-
아키하바라 지부장이라 소개된,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손에 마이크를 쥔 체 나머지 한손에는 지팡이를 쥐면서.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더 손을 잡아야 합니다! 증오를 떨쳐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물욕을 벗어야 합니다! 그래야 빛께서 우리를 감동하시어서 구워해주실겁니다!-
"거 참 그놈의 구원 타령 또 시작이구만..."
요리사는 마르에게 참치 초밥 3개가 담긴, 접시를 내줬다.
"이건 왜?"
"먹고 기운내 아가씨. 이건 돈 안내도 되니까."
느긋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시미의 칼을 닦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런 정신 나간것들에게 신경 쓰지 말고. 맛난거 먹으면 기운이 날텨."
"그러실 필요가...가게를 운영하셔야죠."
"어허 됬다니까. 이럴때 일수록 맛난게 제일이여."
싱긋 미소를 짓는 아저씨였다. 주황색 단발 소녀가, 주방에서 가져온 구운 주먹밥을 가져오니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 좋은 사람 같은데 마르?"
"그런거 같네요. 어린애에게 잘대해주는거 보면-"
벌떡-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는 마르였다.
-증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 교단에게 내려진 빛의 기적을!-
한손에 들어진 지팡이에 빛이나고 있었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진한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그 위에는 별이 빛나고 있었다.
-보이십니까! 별들입니다! 이 별들은 분명히 빛이 내려주신 구원을 향한 좌표일지업니다!-
티비속에서 나온 신도들은 하나같이 외쳤다.
빛이여!
빛이여!
빛이여!!
"홀로그램 하나 가지고 호들갑은 쯧."
"왜 저런거 가지고 다들 흥분하는걸까요 점장님?"
"정신 나간것들이란다 얘야. 한심한 어른들이라는거지."
짤랑!
"거스름돈은 가지세요!"
마르는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에라토는 테이블에 놓은 카이센동과 마르를 번갈아가 본 뒤 실례-라면서 자리에서 떴다.
두 소녀가 나간것을 지켜본뒤, 유카타를 입은 주황색 단발 소녀는 테이블에 놓여진 동전 7개를 바라보았다. 노란색의. 약간만 비춰도 빛이 나는.
"점장님."
"왜그러느냐?"
한번 입으로 물어보는 소녀였다. 몇번이나.
"이거 금이에요."
아키하바라 지부 코헤이 교단
"그 말이 사실인가요 엔젤?"
"네 언니. 확실했어요."
아자젤이라 불리웠던 천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착각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아무리 정신을 기울어도 느끼지 못했어요. 뭔가 잘못됬나? 했는데 다른 신도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정신 감응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면 엔젤이 문제가 있는것은 아닐텐데...?"
엔젤의 능력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항상 자신의 일을 칼같이 해내고, 수많은 신도들의 정신을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데 실패한적이 없는 아이가 단순히 한 사람을 감지 못했다고?
"뭘 그리 걱정인건가 두 사람."
마치 두 사람의 얘기를 들었다는 듯, 검은 날개의 매서운 눈빛의 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라색의 안광에 빛을 내면서.
"교단의 위협이 될만한것은 제거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말이다."
"그렇긴 하지만요 사라카엘."
"엔젤도 그저 하던 일만 하도록. 신도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할거 아닌가."
"네 언니..."
사라카엘은 할말을 끝난 뒤 어느 방에 들어갔다. 교화실이라 적혀진 방에. 그 안에는 눈을 감은체, 석상마냥 가만히 서있는 수녀가 서있었다.
"오셨습니까 사라카엘."
"죄인의 상태는?"
"아직도 말이 없습니다. 그저 히죽 거리는거 밖에."
"기분 나쁘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니, 사람이-여성이 매달리고 있었다. 히히히히히히-하는 소리를 내면서.
"좀더 강한 교화가 필요하겠군. 저 히죽거리는 입을 지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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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쓰면서 90년대에 한국을 떠들석 했던 휴고 관련 영상 본것은 안 비밀입니다. 허헛...
다른 작가분들도 하나둘씩 돌아오시니 저도 쓰고 싶어지네요 다시.
재밌는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어...제가 뭐 잘못썼나요? 댓글 내용이 매우 짧길래 어? 했음. 소설에 관한 내용 1도 없었고....
다시 쓰고싶다하셔서 앞으로의 연재를 기대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소설 내용은 이후 전개를 아직 짐작할 수 없어서 언급을 안한거고요. 건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