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역시 사펑 합본처럼 메타 점수에 혹해
충동구매한 작품입니다.
애니풍 작품이 메타점 괜찮은 경우는 웬만하면 할만하더군요.
현재 14시간 돌파했습니다...
초반 느낌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무쌍식 커맨드에 용과같이를 적당히 발라놓은 삼류 애니풍 작품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배경의 특정 디자인이 그야말로 무쌍식이라 전투 스테이지가 어떨지 명약관화했습니다.
해상도는 쨍쨍한 편이고
기본적으로 화사한 색감이라 전반적인 화면이 보기 편했습니다만
이런 점들이 애니풍 작품 특유의 저렴함에 손을 더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어요.
근데 여기서 작품평에 반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소재나 재료들은 그다지 일류 품목이 아니었습니다만,
개발진이 게임을 만들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작품 시스템이 좋습니다.
이 부분 중요합니다.
점진적으로 개방되는 시스템들과 그 조합이 확실히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덕분에 목적의식과 실플레이 재미가 굉장히 불어났습니다.
시스템 구축에 들인 노력과 정성을 봤을때
그냥 대충 유명 원작에 힘입은 파생 외전의 무쌍 아류격인 작품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타이밍입니다.
팔콤 작품을 할때 항상 탄복하는 부분인데요.
어느 시점에서 신 시스템을 개방할지,
액션을 추가할지,
새로운 등장인물을 등장시킬지,
이야기의 분수령을 마련할지,
이 작품의 제작진도 정말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7인 7기의 데스게임이라는 탄력있는 주제에서
여러모로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자아냅니다.
이 7팀이 어떻게 자기 활동을 벌이고 어떻게 엮이는지가 참으로 볼만합니다.
컷신입니다.
초인액션을 주제로한 작품답게 힘을 넣을 구석에서는 확실한 퀄리티로
멋진 액션의 컷신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쪽을 기대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확실히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역시 차오르는 맛인데요.
주인공 듀오만을 조명할수록 약간의 불안감이 생깁니다.
서번트들은 넘치는데 말이죠.
그 부분 역시 절묘한 타이밍에 충족시켜 줍니다.
차오르는 컷신을 더해서요.
캐릭터 활용과 개성은 탁월합니다.
인물들 정말 잘 뽑혔고 등장하는 순서와 순간도 아주 잘 골랐습니다.
전투도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극초반에는 단순한 무쌍인데 이게 여러가지 시스템과 조합되면서
만만히 볼 수 없는 재밌는 전투로 전개됩니다.
다만 그 전장만은 불만이네요....
좁고 볼 것 없는 네모진 전장이요...
종합하자면 게임 안에서의 재료,
그리고 원작이 가진 힘이라는 조미료들을 잘 조합해서
나름 좋은 수준의 맛을 창출해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니풍 작품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고
저도 아직 초중반인 만큼 후반이나 엔딩 부분에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바뀔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1장 말미의 난장판 시점에서
이미 작품에 흠뻑 매료됐습니다.
사펑 즐기느라 사놓고 프롤로그만 플레이 했는데 이글보니 빨리 진행하고싶군요~! 추천 드립니다👍
앗, 저도 동시 진행중입니다. 서로 상반되는 분위기라 번갈아 가면서 하니 환기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