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베스트에서 욥기의 결말이 '혈육과 하인들이 모두 죽었지만 아무튼 새 자식들하고 하인들 들어왔으니 만사 오케이네?' 로 끝났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사실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시간없으면 빨간줄만 읽고
원탁의 기사들 이야기도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읽으면 고귀한 기사들이 아니라 웬 사이코패스 용역깡패 이야기기가 되듯이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당시 자식이나 하인은 재물로 취급했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을 운영하다 쫄닥 망했다 정도로 대입해서 읽어야하기 때문이다.
욥기가 진짜 이상한 이유는 그런 시대적인 문제 말고도 이야기의 주제가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방향으로 불쾌하기 때문이다
먼저 옵기는 왜 선한 사람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문답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먼저 이야기는 열심히 성실하게 살던 욥이 햇님과 바람마냥 사탄하고 하느님이 '아 ㅋㅋ 저 새끼 인생이 ↗되고도 계속 당신을 섬길지 봅시다 ㅋㅋ'하면서 시작한 내기에 말려들면서 시작된다
그렇게 하느님에게 뒤지지만 않으면 Ok라는 사인을 받아낸 사탄은 연속된 억까로 욥을 말그대로 알거지에 죽기 직전까지의 상태로 만든다
끝없는 억까를 견디면서도 하느님을 믿었던 욥은 뒤지기 일보직전이 되서야 하느님에게 도덕책 내가 뭘 잘못한건지 물어보는데 그 와중에 위로한답시고 도착한 친구 셋이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쿠사리를 놓기 시작하자 이들 사이의 언쟁이 시작된다.
세 친구는 인과응보의 논리에 의거해서 재앙을 받았다는것 자체가 니가 죄를 지었다는 증거고 그러니 재앙을 받았으면 거기에 의문을 표하는 것 자체가 부정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욥은 계속 자신의 결백을 근거로 반박한다.
그 와중에 뜬금포로 하느님이 강림해서 니네 넷다 틀렸다 주장하고 하나하나 반론한 다음에 욥의 상황을 복구해준다. 성경에서는 상당히 드문 일인데 내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여하튼 욥기의 내용은 왜 선한사람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세상에 완벽하게 선한사람따위는 없으니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며 세상이 이따위로 돌아가는 이유를 묻는 인간들에게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완벽히 이해하는것은 불가능하고 그 모든 과정속에서 선이 있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다
근데 시발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내용 아닌가.
그렇다 사이비들이 제일 좋아하는 레파토리다.
니 인생이 ↗같은건 알고보면 어떻게든 니 잘못이자 니 원죄 때문이고 아무튼 신의 뜻은 인간이 알수 없으니 다 좋은 뜻이 있겠구나 하고 의문따위 품지 말고 아무튼 믿어라 이거다
심지어 욥기에는 꾸준히 인간이 완벽하게는 신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해도 어느정도는 그 갈레를 찾을수 있다는 언급이 끊임없이 되는데도
아무튼 요악하면
1.욥기에 자식 하인 죽어도 새로 낳으면 그만임 ㅋㅋ 하는건 시대상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2. 그런데 주제가 착하게 살았는데 왜이리 ↗같은 일이 일어나나요? 라는 질문에 '응 이세상에 선한 사람따위 없음 ㅋㅋ' + '니가 하느님 뜻을 그렇게 잘 알아? 다 좋은 뜻이 있으니 참고 착하게 살아라' 이거임
3.이게 듣기에 ↗같은거 외에도 사이비들이 잘써먹는 수단임
주류종교나 사이비나 그게 그거라고 하면 종교인들딴엔 할말 많을텐데 솔직히 무교입장에선 그냥 메이저냐 마이너냐 그거 빼곤 똑같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