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들을 보니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고추장을 바쳤는데 사도세자 죽이고 고추장을 잘만 먹은 영조가 사이코패스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음
일단 승정원 일기에 고추장은 고초장(苦椒醬)으로 몇 개의 기사가 나오는데 첫번째 기사가 영조 25년에 나오는 기사임. 인터넷에서는 이걸 영조가 아프자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고추장을 처음 주어서 영조가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나았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해당 원문은 아래와 같음.
嘗見昔年進水剌時, 必進鹹辛之物, 今予亦常嗜川椒之屬及苦椒醬。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왕세자라는 말 자체가 없다는 걸 볼 수 있다. 내용이 예전에 수랏상에 맵고 짠 음식이 반드시 올랐고 그 때문에 자기도 지금 고추장을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가 끝임. 이후 몇 개의 기사가 더 있지만 전부다 그냥 고추장을 좋아한다 정도의 내용이 전부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사도세자가 궁궐 밖에서 고추장을 찾아 올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영조 25년이면 사도세자 나이 15살이기에 아직 삐뚤어지기 전이어서 영조 몰래 궁밖으로 나가놀던 시기도 아니었음. 이미 궁궐에 있던 음식이면 수랏간을 통해 어떻게든 구했을지 몰라도 외부에서 처음으로 사도세자가 음식을 구해 영조에게 주기 위한 방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음.
요즘 영조까기가 게시판에서 유행인 거 같은데 정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출처도 모를 이상한 글들을 가지고 본인의 상상력까지 추가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많은 느낌이다..
유게이들은 그런거 신경 안씀 왕마다 명암이 읶는데 무지성 찬양이나 무지성 비난이나 둘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