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과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우리부대는 연천에 위치한 k-55a1 포대였음,
우리부대에는 상당히 유명한 괴담(?)이 있었는데,
우리부대는 총 10개 생활관이 있었는데 그중 4생활관에서
여자 귀신이 나온다고 했음.
물론 이걸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나도 처음 전입한 날에는 믿지 않았음.
애시당초 동기 생활관이라 이병짬치인 나는 4생활관에
들어갈수도 없었고. (4생은 일말 상초 생활관)
나는 귀신같은건 믿지 않는 사람이였음.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
우리 군번이 4생을 쓰는 날이 왔음.
나는 일병 중간짬이였지만 워낙 어리버리하고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선임들에게 예쁨은 받지 못하는
폐급이였음.
누가 밤에 내 옆에 다소곳히 앉아서 나 툭툭 건드리면서
'군인 아저씨 일어나요. 누가 와요.' 이 지랄을 한거임 .
나는 처음에 불침번인줄 알았음. 그래서 옷 다입고 비몽사몽 나갔는데
문 앞에서 불침번이랑 마주친거야 이제 깨우러가는데 안자고 있었냐? 묻더라고
등골이 오싹했지. 어 깨우신거 아녔습니까? 하니까 지랄마라 우리 당직 부사관이랑 노가리 까고 있었다 하더라고.
처음에는 어깨만 톡톡 쳤는데 나중가서는 가슴팍도 건들고 허벅지도 건들고 배에 손올려놓고 흔들기도 하고
'군인 아저씨~군인 아저씨 일어나요.'
나중가서는 목소리도 되게 생생하게 들렸음. 분명 젊은 여자 목소리였음.
내가 살면서 진짜 가위한번 눌린 적없는데 그 목소리 들릴때마다 가위 들렸음.
와 뿅뿅 이거 진짜다 진짜 귀신있나봐 하고 겁나서 예기 해야겠다 했는데...
뭔가 겁나 아깝더라고 내생에 언제 어떤 정신나간 여자가 나같은거 톡톡 건드리면서 깨워주겠음?
사람 마음이 되게 간사한게 그렇게 생각이 되니까 군생활에 활력이 돌더라..
오히려 밤에 비번 말고 근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도 들고,...
나중에 짬먹고 생활관 옮긴 후에도 밑에 애들에게 오만 핑계대면서 자리 바꿔서 잔 적도 몇번있음.
비번인 날에는 오늘 좀 피곤하다 싶은 애들에게 가서 야 내가 대신 근무 서줄까 해서 대신 서주기도 했음.
그리고 그 누나는 매번 깨워줬음.
나중에는 진짜 남들이보면 미쳤다고 할까봐 몰래 편지써서 배게 아래에 깔고 잔적도 있음.
나 도와줘서 고맙고 군생활에 너무 힘이된다고
지금도 가끔씩 그 귀신 눈나가 생각이 남
어. 그. ... 잘 봤습니다. ㅎㅎㅎㅎㅎ.
너 이용당한거야
편지쓴거 개웃기네 ㅋㅋㅋㅋ
어. 그. ... 잘 봤습니다. ㅎㅎㅎㅎㅎ.
너 이용당한거야
편지쓴거 개웃기네 ㅋㅋㅋㅋ
고백하면 귀신 안나옴?
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로맨틱하다
재밋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