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랑 3공수가 한강 이남으로 출동을 하고 있어?!”
“이미 김포랑 일산을 통과하고 있다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은하수 쪽에서 52사단을 제외한 수방사 병력을 서울 북부 지역으로 몰아넣고, 특전사를 한강 이남 지역에 집중 배치시켜서 한강 다리를 봉쇄해서 경기도 남부랑 서부 권역에서 오는 부대들에 대한 서울 진입을 막으려는 심산인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유력한 건 한남대교입니다.”
“걔네 한남대교 남단까지 도착하는 데 얼마나 남았어?”
“40분 정도 남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용인에서 올라오고 있는 51사단이랑 최소한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사령관님,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도 지금 김포에서 서울로 출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서울 남부 권역은커녕 김포에서 서울로 넘어올 때 특전사 애들이랑 전면전이 벌어지고 말 겁니다.”
“아니, 합참의장님 납치한 걸로도 모자라서 아예 서울에서 전쟁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거야, 뭐야?!”
전군에 데프콘-1을 발령하였지만, 사실 민하준 대장은 아군 부대간의 직접적인 전투는 없도록 유도할 생각이었다. 무력 진압이라는 게 진짜로 총 들고 쏘고 죽여서 진압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계엄사령관으로서 민하준 대장이 직접적으로 전 군에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은 오직 은하수의 지휘관들 뿐이었다. 지금 수도군단 예하 51사단과 17사단, 55사단의 병력들을 서울로 출동시킨 것도 한남동 교전 상황 진압과 서울 시민 대피를 위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자칫 잘못해서 납치된 합참의장의 신변에도 문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다.
제2차 한국전쟁&제3차 세계대전 이후 병역제도가 표면상 모병제로 바뀌긴 하였으나, 전쟁 발발 당시 초창기에 동해 전방 모 사단이 사단 내에서 아군끼리 소요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전선의 주도권을 쥘 골든 타임을 놓쳤던 국군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러시아 국경지대라던가 NATO 한국군 관할 중국 동북삼성 지역이라던가 병력 규모를 유지하느라 아직도 실질적인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면전이 벌어진다 가정하였을 때, 민하준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었다.
일부 장성급 지휘관들의 그릇된 욕심으로 인하여 아무 죄 없는 젊은 청춘들이 애꿎은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이다.
차라리 수도방위사령부처럼 일반적인 상비사단을 출동시킨다면 또 모를까. 1공수여단과 3공수여단을 출동시켰다는 것은 은하수는 처음부터 진압군 측과 교전을 벌일 생각이 있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제 겨우 용산 일대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는데, 만에 하나라도 한강 이남 지역에서 51사단과 충돌을 하게 된다면 단순히 부대간 피해 따위가 아닌 무고한 시민들이 죽거나 다칠 가능성도 있다.
1공수랑 3공수랑 52방위사단이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을 사수하려 든다면, 계엄사령관으로서 민하준 대장은 예하 부대에게 서울로 진격하는 은하수 부대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데프콘-1을 발령하고 전 군에 실탄 지급을 명령하였으나, 아직까진 은하수의 지휘관들 외에는 발포 명령을 내리진 않고 있었다. 계엄사령관이라고 해도, 서울 시내에서 벌어질 전면전 상황에 대하여서 그 위험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잠깐만...”
그 순간, 민하준 대장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합참 벙커 디스플레이 전면에 표시된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 중부지역이 나타난 지도를 향해 다가갔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의 52사단과 특전사 1공수 3공수가 합작을 하여 경기도 서부, 남부 권역에서 밀고 들어오는 51사단을 막기 위하여 서울 시내 한강 다리들을 사수할 것으로 점철되어지는 가운데, 민하준 대장의 눈은 지도의 서울 동부지역을 벗어나 점점 시선을 서울의 바깥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울 동부권역을 살짝 옆으로 벗어난 경기도 중부권역.
그리고 이 두 개 지역을 크게 한 바퀴 돌고 있는 거대한 고속도로 하나.
“... 부관.”
“예, 사령관님.”
“수도방위사령부가 관리하는 한강대교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지?”
“예, 수방사 관할 한강대교는 한강 이북 구리암사대교에서부터, 한강 이남 행주대교까지입니다.”
“그렇다는 건 그 외 나머지 한강대교들은 수방사 관할이 아니라는 거네?”
“그... 렇습니다.”
“1공수랑 3공수 놈들이 수방사 놈들이랑 연계해서 한강다리들을 봉쇄한다면, 적어도 수방사 관할 지역 내에서 이루어질 거야. 거기다가 수방사 관할이 아닌 김포대교랑 일산대교는 거리상 가까운 1공수랑 3공수가 애진작에 점령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강동대교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서울 동부외곽과 하남시를 포함한 경기도 중부권역 지역의 방어는 2작사령부 소속인 2군단 관할이니깐. 거기다가 강동대교는 남단이 서울 강동구이긴 해도 엄연히 27사단 소관이야. 강동대교에서 2군단이 도와준다면...”
“... 2작사령관님?”
“예, 계엄사령관님.”
“지금 바로 27사단을 강동대교로 출동시켜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강동대교 뿐만 아니라 미사대교, 팔당대교, 팔당댐 관리교까지, 지금 즉시 27사단을 출동시켜주십시오.”
“그리고 만일에 상황을 대비해서 서울로 진입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도 부대를 출동시켜주고, 15사단을 예비대로 27사단 후방으로 하여 남양주시로 출동시켜주십시오. 적어도 경기도 동부, 중부권역은 우리가 확실하게 봉쇄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알겠습니다.”
“통역장교?”
“예!”
“지금 바로 수도군단장에게 연결해.”
“알겠습니다!!”
민하준 계엄사령관에 지시에 리처드는 곧 바로 수도군단장을 먼저 연결하였다.
“성노을 장군, 나 계엄사령관이요.”
- “예, 사령관님. 지금 저도 병력들 데리고 서울로 가고 있습니ㄷ...”
“그게 아니고, 지금 51사단이 어느 길을 통해서 오고 있습니까?”
- “51사단 말입니까? 한남동으로 출동하는 거니 분명 경부고속도로를 탈 겁니다.”
“안 됩니다. 경부고속도로가 아니라,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게 하십시오.”
- “예?! 아, 아니 그러면 용산구로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질 텐데...”
“1공수랑 3공수 놈들이 지금 서울 한강 이남 지역으로 출동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도 남부에서 서울 북부로 진입하는 부대들을 막으려고 하는 모양인데, 이렇게 되면 서울 시내에서 전투는 필연적입니다.”
“우리가 반란군을 진압하고 합참의장님을 구출하자는 거지,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내전을 벌이자는 건 아니잖습니까. 아직 서울 1,000만 시민들도 대피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전면전이라도 벌어진다면, 그 땐 정말 돌이킬 수 없습니다.”
-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51사단을 강동대교를 통해서 한남동으로 보내주십시오. 강동대교부터 한강 이북 지역은 27사단이 봉쇄하고 있으니, 은하수 놈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수도군단 예하의 인천 제3경비단과 제700특공연대 병력들을 동원해서, 수방사 제1경비단에 있는 은하수 놈들 밀고 들어가서 합참의장님을 구출해주셔야만 합니다. 가능하시겠습니까?”
-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지시 하겠습니다.”
한 편...
경기도 고양시 78번 국도. 해음령 터널 지점.
“군단장님, 저희는 그럼 어떻게 갑니까?”
“우리도 외곽순환도로를 타야지. 여기서 서울로 진입하는 길은 분명 56사단 애들이 진을 치고 있을 테니, 구리시를 통해서 들어갈 수 밖에.”
“알겠습니다.”
“그리고 3경비단이랑 700특공연대는 용산말고 서대문구로 출동할 수 있도록 지시해. 한남동 진압이랑 시민들 대피는 51사단이 할 테니깐 걔네는 수방사 1경비단 밀고 들어가서 은하수 패거리들 진압하고 합참의장님 구출할 수 있도ㄹ...”
“군단장님, 큰일났습니다!”
“3경비단장이랑 700특공연대장 모두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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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나왔습니다, 그 대사!!!!
특이하게도 수도군단은 다른 부대들에 비해서 유달리 바이오로이드 인간 출신의 장교들이 많은 부대입니다.
수방사가 거의 순수 인간들만 모여있는 부대라는 것과 대조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실제 군에 있는 부대들을 사용하고자 합니다만, 실제 있는 부대위치랑 많이 상이하다는 점,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라오 세계관에서 국가가 가격과 별개로 ags를 주력으로 굴리고 싶어할만도하네요. 바이오로이드 명령권 관련도 그렇고. 소설과 별개로 라오 세계관 기준으로는 바이오로이드의 주인인 대통령이나 기업 총수가 지휘관에게 명령권을 양도한 상태다보니, 이론상 지휘관이 반란 벌이려면 기존 바이오로이드들이 따르지 않을텐데 ags들은 기계라 원칙 설정하면 거기에 따를 확률이 높지만, 바이오로이드는 감정으로 우회 방법을 찾을 위험이 있으니. 그 위험때문에 바이오로이드 지휘관의 연애를 금지했다는 설정이 있긴한데, 이 소설에서는 멸망전 바이오로이드 지휘관의 로맨스도 있었겠네요. 그래서 더 비극이겠지만.
스포하자면 성노을은 이후 제2작전사령관으로 바이오로이드 최초로 4성장군으로 진급하지만, 제1차 연합전쟁이 발발하면서 한반도 남부로 밀고 들어오는 기업군을 상대하다가 기업군 스틸라인 병력들의 포격에 의해 사령부가 날아가면서 그만 산화하고 말았습니다. 뭐, 제1차 연합전쟁 이후부터는 인게임 배경과 똑같으니, 그 시궁창같은 현실을 생각하면 차라리 명예롭게 전사한게 나을 수도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