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노드 게임들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로 시작해서 크게 감명받았고
뱀파이어(Vampyr)에서 크게 실망하고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2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낀 팬으로써...
이번 텔 미 와이는 발매는 기다리고 있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 시작하고 처음부터 늘어지는 스토리에 졸음도 밀려왔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루즈한 상태였던 저를 강하게 때려버리네요.
이 게임은 앨리슨과 테일러라는 두 남녀 주인공이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예전에 살던 집에 돌아와
"고블린 동화책"과 "일기"등을 통해
10여년 전 벌어졌던 모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게임입니다.
구체적인 내러티브는 스포일러니 패스하고 다른 요소들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그래픽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2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모션을 비롯해 환경 요소등 디테일적인 부분들은 물론 특히 카메라 워크 연출등에서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신경 써서 만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건이 발생해 나가는 흐름에 있어서
여러 캐릭들과의 대화나 사물들의 상호작용들을 통해
유저들로 하여금 조금씩 몰입해 갈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놨는데
이건 유저들에 따라 장단점이 나뉠 수 있긴 하겠더군요.
(대표적인 예: 콜키지 보드판에 붙어 있는 여러 메모나 전단지들을 하나 하나 보게끔 만든 것)
그 밖에 느낀 단점들
-존칭격 표현등을 비롯해 번역 / 검수 퀄러티가 떨어진다.
-기본 한글 자막 크기가 너무 작고 크기 조절 기능이 없다.
가장 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역시
두 주인공이 함께 있을 때 특정 장면이나 소리들을 통해
특정 씬(과거 기억의 장면)을 형상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단서들을 수집하거나 상황 파악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에서 시간 역행하는 연출만큼이나 꽤나 인상적이었네요.
약간은 SF적인 요소와 함께 스릴러? 호러?적 요소들도 들어있어서
이런 장르에 흥미있는 분들이라면
평소 게임을 많이 안하는 분들이라도 손쉽게 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봅니다.
총 9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 챕터1을 2시간 반 정도 플레이하는 동안
2시간 정도는 좀 싱겁다랄까 졸려웠는데
마지막에 그런 것들을 한방에 날려줘서 챕터2를 기대하게 만드네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를 인상깊게 하셨거나 재밌게 하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시면 나쁘진 않으실 겁니다.
저는 엑원X로 플레이 했는데, 아주 가끔씩 프레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자주 발생하진 않지만, 한번 끊기면 뚝 뚝 끊기더군요.)
이런거 싫으시면 그냥 PC용 게임패스나 스팀을 통해 하시길 권장합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80660/Tell_Me_Why
https://www.microsoft.com/en-us/p/tell-me-why/9nf83przk6k3
참고로 게임패스에서는 챕터1-3까지 무료로 제공된다고 되어 있네요.
+
메리 앤 퍼즐/경찰서 암호 막히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참고하세요.
https://www.gamerevolution.com/tag/tell-me-why-guide
번역이 살짝 거슬리는 부분이 좀 있는게 아쉽네요 특히 선택지 부분 해석이 직역이거나 문맥과 안맞는 경우가 은근 있음
이 부분 깜빡했네요. 번역이 존댓말을 써야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 못할 때도 많고 때론 오역에 비슷한 직역들도 많아서 게임에 적용한 후 2차 검수를 안했구나 라는게 느껴졌습니다.
번역 부분이나 자막 크기는 크게 신경 안 쓰이는데. 어쨌든 3인칭 게임 만들면서 시야각을 그렇게 너무 딱 붙여 놓는건 별로임. 진짜 3인칭 게임 제작시 할 수만 있다면 FOV 값 수정값 옵션은 의무로 만들어버리고 싶음.
시야각도 시야각이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거리도 문제.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가끔 한 명의 이동경로를 다른 한 명이 방해해버리는 문제가 생김. 그래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다른 쌍둥이 한 명이 가로막아서 못 나가는 불상사가 종종 생김. 여차저차 돌리고 어떻게 하다보면 빠져나가긴 할 수 있긴 한데 굉장히 짜증남.
엑박으로 하는중인데 자막은 사이즈 변경가능합니다
최적화가 좀 아쉽더군요. 5700xt에서 4k로 플레이 했는데 본문글의 표현처럼 끊김이 있습니다. 60프레임을 유지하다, 30-40프레임대로 떨어지는데 순간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다보니 프레임 드랍이 느껴지더군요. 엑박의 경우는 4k 30프레임에 순간적으로 10~20프레임으로 떨어져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엑션 게임은 아니다 보니 프레임 드랍은 느껴지지만 진행에 큰 무리는 없더군요.
자막은 접근성 옵션에서 조정이 가능하더군요 조용한 시골 마을의 자연 풍경에 나름 힐링이 됐던 게임 존칭과 반말이 갈피를 못잡는 번역은 잘 만든 게임의 퀄리티를 플레이 내내 격하시키는 주범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