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부터 오늘까지 백화요란 1장 전반 후반 감상 완료!
일단 전체적인 감상평을 먼저 적으면,
블루아카 메인 스토리는 각 챕터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줘 왔던 만큼 백화요란편도 새로운 면모가 물씬 느껴져 좋았습니다.
분위기면에서는 일본풍 배경에 괴담이라는 소재가 시너지를 일으켜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고, 주제면에서는 그 어느 메인스토리보다 학생들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둔 부분이 좋았습니다.
스토리와 주제면에서 학생일 때 성장해가며 겪을만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런면에서 최종편의 주제(결코 이해할 수 없을 타인인 우리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를 연장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등장인물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는 '등장인물이 그로인해 무슨 생각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중후반부 나구사가 품고 있던 생각이 밝혀지며 클라이맥스까지 이어지는 전개동안에 나구사의 고민에 대해 '평범하고 당연한 일 아닌가?'라는 성인으로서의 감상이 섞여서 나구사의 심정에 완전히 다가가지 못하기도 했었습니다..ㅋㅋㅋ
그러다 클라이맥스 선생님과 슈로의 씬에서 그 생각이 선생님의 입을 통해 이번 스토리의 주제로 드러나는 걸 보고 그 감상이 틀린 게 아니었구나 알았네요. 물론 게임의 선생님은 저처럼 그런 나구사를 의아해하는 게 아니라 너그러운 어른의 시선으로 보고 있었겠죠..
다만 스토리 외적인 감상으로는, 그래도 좀 더 나구사에게 이입하기 수월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괴담, 풍문, 괴이라는 소재는 신비스러움과 괴기스러움을 모두 잡는 소재였고 스토리에서도 그걸 무척 잘 살려줘서 무척이나 좋았네요. 아직 화조풍월부가 말하는 '백물어를 완성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괴서를 이용해 나온 요괴 같은 녀석들은 무엇인지도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저것들이 괴담이나 풍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정체를 알 수 없는 채로 남은 게 더 어울려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쿠로카게는 나오고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이야기에서 사라져버려서 아쉬웠는데, 이건 메인스토리에서 후에 제대로 싸우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총력전으로 슬쩍 빠진 건지.. 아마 전자일 것 같은데 추후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하면서 기대되네요.
적고 보니 위의 감상평은 거의 후반부에 대한 내용이군요ㅋㅋㅋ
어쩌다보니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그럼 전반부 감상을 적자면..
전반부는 아쉬운 부분 없이 무척 만족스럽고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유카리, 렌게, 키쿄 누구할 것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초반부는 가볍고 밝은 분위기에 개그도 재밌었고 렌게와 대면하는 파트부터는 진지한 전개로 나구사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 걸까, 이후 전개는 어떨까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줬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주제상 나구사에게 무슨일이 있었길래 보다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가 더 중점이라서 후반부에 밝혀지는 나구사가 겪은 일 자체는 비교적 임팩트가 적게 묘사됐다는 감상이 들기도 했습니다. 더 크고 심각하게 묘사할 수도 있었는데(대설원 일로 나구사가 절망해서 더 도망치는 거라고 더 직접적으로 묘사한다든지 등)그보다는 나구사란 사람은 원래 이렇다에 더 집중한 느꼈습니다. 물론 그렇게 인물에 집중한 점이 좋았습니다. 나구사가 자신의 못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지만 결국 극복하는 점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연출면에서는 더 발전해서 전투씬, 하이라이트의 라이브2d 씬은 더할나위 없었고 새 bgm들도 다 무지 좋았습니다. 다만, 가장 하이라이트인 나구사 라2d씬에 음성이 없는 건 너무 아쉬웠네요. 음성만 들어있었으면 에덴조약 히후미씬처럼 엉엉 울며 봤을 텐데.. 아쉬웠달까.. 나구사 실장되면 나중에 추가되긴 하겠지만 그 때 다시 봐도 첫 감상이 아니니..ㅠㅠ
아 그리고 이젠 정말 정예 닌자나 마찬가지가 된 인법연구부가 뿌듯했습니다ㅎㅎ
시즈코도 여전히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꽤 비중 있게 나와 좋았고.
마지막 다 같이 백화요란이 다시 뭉쳐 슈로를 몰아붙이는 씬은 뽕 찼습니다.
..적다보니 끝이 없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