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복싱'에 열정을 다했던지라(그래봐야 생활체육이지만) 각종 대중매체에서 '복싱'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죠. 특히 격겜은 다양한 무술들이나 알 수 없는 화려한 필살기가 난무하지만 가장 기본에 충실한 '복싱' 캐릭터가 나올때면 눈이 가곤 합니다. 물론 격겜에서의 복싱캐릭터는 대체로 조작법이나 난이도가 높아 선택을 하는 것까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격겜에 등장하는 복싱 캐릭터들을 다뤄볼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즐겨하는 캐릭터부터 전통의 강자까지. 혹시 다른 복싱 캐릭터들이 있다면 소개시켜 주세요.
1 스트리트 파이터 - 마이크 바이슨
딱 보면 연상되는 인물이 있는 이 캐릭터는 이름부터 외모까지 모두 '마이크 타이슨'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름을 혼동할 여지가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발로그'로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해외 수출당시 초상권 관련 문제가 생길까 우려해 해외기판에서는 '발로그'로 이름을 바꿔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이슨'은 '베가'가 '발로그'는 '바이슨'이 되어버린거죠. 실제 이름은 '마이크 바이슨'이 맞습니다. 오히려 '마이크 타이슨'은 이 소식을 듣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고 하네요. 저도 가끔 이용하는 캐릭터지만 주캐릭터로 쓰기에는 조금 어렵더군요. 역시 저같은 초보는 대공기와 장풍같은 기본 공격이 있어야 어느 정도 비벼될 수 있거든요. (그래봐야 스파5기준 브론즈지만요.)
직접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바이슨'이 스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상당히 높습니다. '스파2'에서 첫 등장해 지금까지도 쭈욱 시리즈에 등장하는가 하면 초창기 4대천왕에 오를 만큼의 위용을 자랑했죠. 아쉽게도 '스파6'에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추후 DLC로 등장할 수 있으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나타난다면 기존의 기본 복싱을 모티브로 하는 공격들이 다 좋은데 이번에는 초필살기 좀 신경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찍히 '스파5'에서 초필살기는 너무 멋대가리 없었거든요. '일격필살'의 의미는 좋지만 다른 캐릭터는 연출력 개(?)쩔던데 '바이슨'만 한대 치고 마는건 좀...
-격겜 속 콜라보 : https://blog.naver.com/rdgcwg/221695814237
2. 킹오파 바네사
다음은 제가 복싱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바로 '킹 오브 파이터즈'의 바네사입니다. 바네사는 1999년에 처음으로 스트라이커즈 전용 캐릭터로 등장했지만 (스트라이커즈는 일반 파이팅을 하는 캐릭이 아닌 보조 캐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킹오파2000'부터는 정식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등장 당시 킹오파에선 유일하게 (애딸린) 유부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고 또 유일한 30대이기도 했죠. 근데 단란한 가족이 있는 것과는 달리 국적불명의 에이전트가 직업이라는 것도 요상하네요. 이상하게 단발 별로 안좋아하는 저도 이 캐릭터에 묘하게 끌려서 플레이했네요. 3D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당한 미인에 날렵하고 연계기가 좋아 인기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참고로 바네사는 어떤 복싱선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는 아니고 킹오파의 캐릭터들이 점점 어려지는 성향과는 반대로 '매력있는 성인 여성'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대성공입니다~
제가 '바네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부터였는데 단순히 복싱을 구사한다는 것을 넘어 미모와 의외로 복싱캐릭터인데도 쉬운 조작감 등이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그동안 킹오파에서 좋아했던 유리, 아테나, 마이 등에 이어 또다른 개성있는 캐릭터가 나온다는 사실도 좋았고요. 2000이후 개인적으로 킹오파를 잠시 내려놓다가 13부터 꾸준히 다시 하고 있는데 아쉽게 13에선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14에선 DLC 캐릭터로 등장해 잘 사지 않는 DLC를 구입해 플레이할 정도로 저의 주캐릭이기도 하고요. 15에선 기본 캐릭터로 등장하긴 했는데...SNK에선 그놈의 3D 모델링이 여러 캐릭 망쳤더군요. 바네사도 3D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미모가 너프되어 버렸더군요. 이럴꺼면 킹오파 다시 2D로 내줘~!
-킹오파15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3041690847
3. 철권 스티브
철권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인 '스티브 폭스'도 복싱스타일을 고수합니다. 특히 '인파이트'와 '아웃복싱'을 가리지 않는 천재복서라는데 모티브는 특정인물보다는 복싱에서 유명한 기술들을 죄다 때려박은 캐릭터라고 하더군요. 특히 '스티브'가 처음 등장하던 것이 '철권4'였는데 당시 '더 파이팅'이라는 복싱만화가 유명해 거기에 나오는 기술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보의 '뎀프시롤', '가젤펀치', 미시바의 '플리커 잽'. '초핑 라이트' 등 수많은 기술들을 화려하게 구사합니다. 캐릭터 역시 강캐라 격겜에서 '복싱캐릭터'는 불리하다는 인식을 싹 지워버렸죠. 아마 '장풍'이나 대공기같은 기술을 쓰는 여타 격겜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철권'이다보니 '복싱'의 매력이 더 잘 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사용은 안하는데 (사실 거의 안하는데) 흥미있는 캐릭터라 '철권4'부터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역시 복싱은 코너에 몰렸을 때 줘패야 제맛인지라 구석에 몰린 적들을 뚜까패는 스티브가 젤 멋진 것 같네요.
-격겜에 대하여 : https://blog.naver.com/rdgcwg/223125063473
같은 스파 출신이지만 바이슨과는 완전 정반대 이미지의 더들리도 매력적인 복서 캐릭터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