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상중인 이야기가 나름 진지한 배경을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베이블레이드 애니의 근본은 아동용 장난감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용 영상이다보니(따지고 보면 이것은 진지하기로 유명한 건담 시리즈도 마찬가지지만.........) 말도 안되고 유치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조그마한 장난감(미니카, 팽이, 태엽자동차, 카드 등등)을 다루는 일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직업이며 그들을 위한 대회도 있고 심지어
해당 장난감(?)을 이용한 세계정복을 노리는 세력이 있는 등..... 이러한 점은 버그파이터에서 기막힌 센스로 풍자된 적이 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팽이놀이를 보다 심각한 것으로 포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습니다.
#아래부터는 제 상상력으로 살을 덧붙인, 즉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설정입니다.
[베이블레이드 대회]
베이는 겉보기에는 보통의 팽이와 유사한 물건이지만 사실 기존의 팽이와는 구조 및 설계 자체가 다른 물건이다.
그 안에는 세계 각국이 보유중인 초 하이 테크놀로지가 녹아들어있으며(자세한 것은 후술.) 베이의 부품이
여러개로 나뉘어 있는 만큼 각 부품을 제조하는 다양한 회사가 존재한다. 그리하여 유명한 대회에서 우승한
베이는 그 부품 조합이 공개되어 각 회사는 자신들이 생산한 부품의 우수성을 과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구도는 세계대회까지 가면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력을 겨루는 장이 되는 것이다.
[베이블레이드와 타카라]
사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우리 주변의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베이는 프로 블레이더들이 소지하고 있는
베이를 대략적인 구조와 모양만 흉내내어 대량생산한 '장난감'이며 당연히 실제 프로들의 베이에 있는 여러
기능들이 누락되어있다. 타카라는 이 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베이 관련 대회들의 스폰서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모터회전]
우선 프로 블레이더들의 베이가 타카라의 장난감보다 오래 회전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내부에 극소형 모터가
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음성인식 및 뇌파 컨트롤 시스템]
프로들의 대회에서 베이가 블레이더의 명령에 즉각 반응하는 이유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베이는 음성인식과 더불어 블레이더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데 사용자의 텐션이 다운되면 베이의 성능향상에
도움이 안되며 이와 반대로 전의에 불타면서 필살전기를 사용하면 베이에 내장된 특수기능이 발동됨과 동시에
모터의 출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블레이더가 필살전기를 사용할 때 열심히 소리지르는 건
사용자의 텐션이 올라감과 동시에 소리를 크게 지르면 지를수록, 그리고 발음이 정확할수록 베이는 스스로 자신의
목적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용자의 기(氣)를 받아들여 좀 더 파워풀하고 정밀한 동작을 할 수 있어서이다.
필살전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을 때, 블레이더가 쥐고 있는 라이트런쳐의 소형 모니터(잘 안보임)에는
'LET'S SHOUT!'라는 문구가 뜬다. 베이가 과학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가 바로 이 음성인식
및 뇌파 컨트롤 장치이다. 소형화(조그마한 팽이사이즈에 이런 프로그램을 쑤셔넣음), 내구성(이런 섬세한
시스템이 탑재된 물건이 미친듯이 충돌을 일으키면서도 오작동을 안함)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베이라는
물건만큼 이상적인 실험대상은 흔치 않다. 게다가 사용자의 뇌파를 감지하는 시스템은 군사적으로도 활용되어
사이코뮤계통 시스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점프]
사용자(블레이더)가 점프명령을 내리면 버텀에 해당하는 부분이 살짝 들어갔다가 엄청난 파워로 튀어나오는데 이 힘을
이용하여 점프를 행한다. 버텀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힘은 베이의 크기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며,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파워를 가진 몇몇 개체는 그 힘이 공사용 파일드라이버와 맞먹는다고 한다. (베이를 손에 들고 버텀을 벽에
갖다댄 다음 점프 명령을 내리면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감. 그와 더불어 베이를 들고 있던 손바닥도.......)
[방향조절]
베이블레이드 최대의 미스테리. 베이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들도 노하우를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쉴 틈 없이 회전하는
개체가 일정 방향을 갖고 일직선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한때 기술력이 부족한 후발주자 업체들은
자력(전자석)을 이용한 방향전환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재질]
일반적인 금속이 아닌 특수 합금을 사용. 러시아팀의 경우 우주개발용으로 쓰이는 카본계통의 신소재를 채용했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베이시합을 통해 얻어진 금속 내구성 데이터는 각종 민간산업부터 군사용 병기제작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된다. 미(美)를 추구하던 잭 선수가 쓰던 베이(킬러 비폴)는 다이아몬드를 세공해서 만든 클리어 휠이 쓰였다.
[시리얼넘버 등록]
위의 글에 나와있는 바와 같이, 베이는 매우 섬세하며 위험한 물건이기에 그만큼 엄격하게 관리된다. 프로 대회용 베이를
가진 블레이더들은 자신들이 속한 협회에 베이의 넘버를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암시장에서 베이가
거래되는 일을 막고 대회 규정에 어긋나는 베이(주로 불법개조)를 색출해내는 것이 용이해졌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총기소지법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1기 스토리 초반의 타테가미 쿄우야 패거리 또는 그레이시 남매가 베이를 가지고 패싸움을 벌인 적은 있는 듯 하나,
그들 역시 베이를 이용한 본격적인 조직범죄나 살인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적은 아직 없는 듯 하다. 걸릴 경우 선수 자격을
박탈당할테니까.
무엇보다........... 프로들이 쓰는 베이는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선수들 중 상당히 가난한 축에 속하는 아르고 그레이시의 경우
평생을 막노동하며 모아둔 적금을 깨서 베이를 구입하는 데에 썼다고 전해진다. 와타리가니 테츠야는..... 글쎄, 어떻게 샀을까?
[하가네 긴가의 페가시스를 비롯한 몇몇 특수한 사례]
가끔 베이가 지 멋대로 진화한다거나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베이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것들은 말 그대로 기적같은 경우.
진화하는 경우 시리얼넘버는 그대로이며 블레이더가 스스로 인위적으로 개조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정상적인 대회 참가가 가능.
[올바른 자세]
베이의 내부에는 모터가 달려있긴 하지만 처음 시작시에는 블레이더의 기량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베이가 런쳐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닿는 순간 회전하게 되는 힘은 블레이더가 런쳐의 줄을 잡아당길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바닥의 접지부터 다리를 벌리는 각도, 허리힘, 팔꿈치의 구부림 등 블레이더가 슈팅 자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베이가 땅에 닿는 순간의 회전력에 차이가 생긴다.
슈팅을 하는 블레이더의 자세가 엉망이라면 베이 내부의 모터가 회전하여 힘을 받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급습을 당해
순식간에 리타이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도면 등장인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베이에 환장하는 이유가 납득이 될 만큼
설득력이 있어보이나요??
이렇게까지 완전 진지빨면서 포장을 해놨는데도 유치하기만 하다던가 설정구멍이 보인다면 또다시 머리를
굴려보거나 GG치는 수 밖에........ㅠ_ㅠ
완구는 한판당 1000원씩 하는 길거리 뽑기에서 레이유니콘을 뽑은 게 전부입니다.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앜ㅋㅋㅋㅋㅋ 잉여력이 에너지원이면 너무 안습이군요.
근데 잉여력으로 베이의 회전력을 얻는다면........ 훌륭한 블레이더들은 모두 잉여인간이라는 전제가 깔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무지 슬플 것 같습니다. 저는 블레이더들도 나름 인생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서......... (근데 PC방 알바할 때 어떤 놈이 게임 하면서 헤드셋에 대고 상대방 부모를 욕하는데, 욕설중에 [니네 아빠 탑블레이드 심판!]이라는 말도 섞여있더군요. 전 세계의 탑블레이드 또는 베이블레이드 심판들 눈에서 피눈물 흐를 일....ㅠ_ㅠ)
토비(파우스트)의 잉여력은 세계제이이이이이일!!